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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이 스페인에 가져단 준 두 가지 선물

아이러브스포츠/축구

by 하얀잉크 2010. 7. 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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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에서 80년만에 첫 우승을 일궈낸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금의환향했습니다. 특급기를 타고 귀국한 선수들은 온 국민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고국의 땅을 밟고 버스로 퍼레이드를 벌였습니다.

지난해 여름 스페인에 있었던 것이 꿈만 같은데 1년만 늦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페이스북 보니 스페인 친구들 정말 난리났습니다. 한국이 우승했더라도 저렇게 기뻤겠죠 ^^ 잠시 사진으로나마 그 분위기 전해봅니다.

우승 퍼레이드 스케치


스페인 마드리드의 브로드웨이 그란비아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네요. 지난해 여름 저 곳에 있었던 기억이 아른한데... 한국으로 말하면 명동과 같은 번화가의 중심입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라리가 우승을 차지해도 이 곳을 퍼레이드 하죠.

월드컵 우승, 그것도 항상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리고도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과거와 달리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으니 스페인 국민들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민족인데... 정말 수많은 인파가 나와서 선수들을 반겨주었네요.

이번 월드컵 우승이 스페인에 가져다 준 선물은 영광의 트로피 뿐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희망이자 자신감입니다.


선물하나. 스페인 경제 회복의 신호탄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오랜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와 예선에서 맞붙은 그리스와 더불어 경제위기에 시달리며 세계경제를 휘청이게 했습니다. 극심한 부동산침체로 올 여름이 가장 고비라는 설이 있을만큼 위기의 순간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유럽경제 올 여름이 진짜 고비... by 헤럴드경제

하지만 스페인의 우승으로 스페인은 물론 유럽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습니다.

소시에떼 제네랄에 따르면 역대 월드컵 우승국은 월드컵 이후 분기에서 소비자신뢰지수(CCI)가 상승한 공통점을 보였다고 합니다. 스페인 에퀴포 에코노미코의 호세 마리아 로메오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승으로 자신감과 낙관론이 확대, (스페인의) 소비를 떠받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스페인 국민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가운데) 스페인 총리가 트로피를 앞두고 역설한 것도 선수들의 축하를 넘어 스페인 새로운 도약이었습니다. 스페인 총리가 점쟁이문어 파울을 보호하라는 발언이 우수개 소리로 퍼졌지만 정치인으로서 이번 월드컵 우승이 얼마나 자국에 도움이 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축구는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오락거리의 스포츠가 아닙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민족이 축구를 통해 민족의 단결을 도모했듯이 축구를 종교이상으로 생각하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축구는 정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의 우승은 에스파냐인들의 단결에 큰 발판이 될 것입니다.


선물 둘.  축구를 통한 민족의 화합

스페인 축구리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는 세계 4대 프로리그 중의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는 박지성, 이청용 선수들의 활약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가 더욱 친숙하지만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메시, 다비드 비야 등이 뛰고 있는 리그가 바로 라리가입니다.

이천수 선수가 잠시 뛴 적이 있지만 라리가는 개인기 화려한 남미선들이 유럽무대로 진출하는 발판 역할도 하고 있어 한국선수들에게는 무덤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화려한 공격 축구를 선호합니다. 그럼에도 80년 동안 우승은 물론 결승 문턱에도 스페인이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은 미스터리입니다.

이번 스페인의 우승이 더욱 값진 것은 대표팀 선수들이 대부분 자국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라는 것입니다. 토레스(리버풀), 파브레가스(아스날) 이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단결로 일궈낸 우승

스페인 축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양대 산맥의 상관관계를 알아야 합니다.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카탈루냐 지역은 말많은 스페인에서도 가장 지역색이 강하고 지금까지 독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카탈루냐에서는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소유하고 발전시키고 있는데 스페인 정부는 독재시절 이 골칫덩이에 대해 탄압하고 억압했습니다. 그 카탈루냐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축구클럽이 바로 바르셀로나입니다.

이에 반해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은 바르셀로나의 기에 눌려 있지만 과거에는 바르셀로나를 억누르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과 이쁨을 독차지 했던 클럽이죠.  그렇기에 단기간 팀의 호흡과 단합을 가장 중요시 하는 월드컵에서 스페인은 항상 단결이 고민거리였습니다.


푸욜과 사비알론소 모델로 바르셀라나 VS 마드리드 대결을 그린 나이키 광고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야신상을 수상한 레알 마드리드의 카시야스(2002년 우리와의 승부차기에 골문을 지켰던 선수죠. ^^)가 단 2실점으로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고 레알의 사비 알론소와 바르셀로나의 푸욜이 이를 뒷받침 했습니다. 공격라인에도 손발이 척척맞는 바르셀로나 주전이 무려 7명이나 됐습니다. 미드필드, 공격수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니 정확한 패스에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습니다.

항상 앙숙관계에 있었던 두 팀의 선수들이 하나되어 이룬 값진 성과였습니다. 축구는 11명이 하나되어 만드는 작품이라는 사실을 입증시켰고 이를 통해 스페인 국민도 하나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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