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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의 의미있는 K리그 선두 등극

아이러브스포츠/축구

by 하얀잉크 2010. 7.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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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가 지난 17일 홈경기에서 강원FC를 5대 0으로 대파하고 K리그 선두에 올랐습니다. 김은중, 구자철, 산토스, 홍정호의 소나기골이 쏟아지며 팀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 경기 후 박경훈 감독의 인터뷰.

- 지난 경남과 컵대회 8강전 패배를 극복하고 강원전에서 대승을 거뒀는데.
엄청난 체력 소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요구했던 빠른 공수 전환과 역습 그리고 다득점까지 모든 과정에서 만족스럽
다. 90분간 모든 에너지를 쏟아낸 선수들이 승리의 요인이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홍정호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그의 활약상을 평가한다면?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고난 신장에 헤딩력, 스피드, 수비력, 노련함까지 보유한 신예는 드물다. 앞으로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할 것이다.
- 반면 간판수비수 조용형이 발목 부상으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당했다. 현재 그의 상태는?
상당히 부어있다. 본인은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수의 보호차원에서 교체시켰다. 다음 경기도 있고 무엇보다 현재 그는 빅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자고 일어나봐야 알겠지만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 올 시즌 안방 불패(7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가 원정팀의 무덤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상대가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제주는 계속적으로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언젠가는 기록이 깨지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잘해줄 것이다.

- 오는 21일 울산과 FA컵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다면?
K리그의 모든 팀 중 쉽사리 볼 상대가 없다. 우리는 단지 언제나 상대를 분석하고 이에 대응할 뿐이다. 선수단이 하나
로 잘 뭉치고 있어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 앞으로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와 다득점 경기를 통해 제주팬을 열광시키겠


▲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2010년 7월 17일 -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 5(김은중 12", 구자철 24", 산토스 55", 57", 홍정호 65")
강원 0
* 경고 : 라피치(강원)

▲ 제주 출전선수 명단(4-2-3-1)
김호준(GK) - 김명환, 홍정호, 조용형(HT 강민혁), 이상호 - 오승범, 구자철(62" 박현범) - 김영신, 산토스, 이현호
(71" 고메스) - 김은중 / 감독 : 박경훈
* 대기 명단 : 한동진(GK), 네코, 이상협, 구경현


경기 상세 리뷰... by 제주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뉴스


제주의 1위 등극이 의미있는 이유

아직 리그가 끝난 것이 아니지만 제주의 1위 수성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제주유나이티드의 모기업은 SK입니다.

SK라면 야구, 농구 등 국내 스포츠계를 이끌고 있는 기업입니다.
 
사실 SK가 축구단을 시작한 것은 1982년 유공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때문에 제주 유나이티드는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프로구단입니다.

하지만 유독 축구에서만큼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야구와 농구에서 수 차례 우승한 것에 비하면 모기업에서 가장 먼저 투자한 것치고 기대가 못미친 셈이죠.

부천에서 제주로 깜짝 연고 이전


갑작스러웠지만 2006년 SK가 큰 모험을 했습니다. 1996년부터 연고지로 삼았던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긴 것입니다. 당시 부천 헤르메스 서포터즈를 비롯해 많은 반대여론이 있었습니다. 항간에는 SK가 팀을 해체하기 위해 팀 이름에 SK를 넣지않고 제주로 옮겼다는 의견까지 나돌았습니다.

주목받지 못하던 팀에서 주목받는 팀으로

그로부터 4년. 제주 유나이티는 사라지지 않고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은 지난 네 시즌동안 1위는 커녕 10위권 안에도 입성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은 15개팀 중에 14위. 아무도 제주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주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드디어 리그 1위에 올랐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 17일 경기 전 제주 유나이티드의 연고지를 제주로 옮긴 장본인이며 전 구단주인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SK 사회적기업 사업단장이기도 한 신 부회장이 제2회 세상 사회적기업 스쿨 수료식에 참석해 그러더군요.
많은 욕을 먹으며 제주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미 수도권에는 많은 팀들이 있었지만 제주에는 프로스포츠구단이 단 1개도 없었기 때문이다. 제주를 떠나지 않고는 한번도 다이나믹한 경기의 현장을 볼 수 없었던 제주 시민들에게 제주 유나이티드는 스포츠 그 이상을 주고 있다.

>> 왼쪽이 신헌철 전 구단주. 오른쪽은 현재 구단주인 구자영 사장.

그렇게 말한 신 부회장은 우리에게도 수직상승의 발전기회가 올 것이라고 격려하며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선수들을 응원한다면서요. 결국 좋은 결과로 1위에 올랐네요.

지켜볼 일이지만 제주의 선전이 부디 제주시민을 향한 SK의 스포츠 지원과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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