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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발의 꿈' 실제주인공 김신환 감독과의 만남

아이러브스포츠/축구

by 하얀잉크 2010. 7. 1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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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실패 끝에 방문하게 된 21세기 첫 신생 독립국 동티모르
그곳에 스포츠샵을 오픈한 전직 축구스타와 축구가 전부인 맨발 아이들이 하루 1달러 축구화 할부계약을 맺으며 시작된 기적의 감동 스토리로 화제를 모은 영화 '맨발의 꿈'.

맨발의 꿈
감독 김태균 (2010 / 한국)
출연 박희순,고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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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개봉한 영화 ‘맨발의 꿈’은 동티모르에서 아이들 축구를 지도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2004년, 일본 히로시마 ’제30회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한 기록을 세운 동티모르의 한국인 히딩크’ 김신환 감독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1981년부터 88년까지 현대자동차 축구팀 선수로 활동했으나 은퇴 후 연이은 사업 실패를 겪다가
2002년, 그리운 친구를 찾아 방문했던 동티모르.
그곳에서마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여 출국하기로 결심한 하루 전날,
그는
어린아이부터 40대까지 한데 섞여 축구하는 동티모르인들발견하고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벅찬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사비를 털어 축구공, 축구화, 유니폼 등을 구입하여 무보수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지가 벌써 9년째이다.

2005년 한 시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동티모르에서의 그의 활약상을 접한 김태균 영화감독은 그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해보겠다고 제안했지만 쑥스러운 마음에 선뜻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아무것도 꿈꿀 수 없었던 아이들과 꿈이 꺾여버린 한 남자의 특별한 우정은 김태균 감독의 가슴에 남았고 결국 1년 뒤 스스로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을 위한 후원회를 결성하고 영화화에 돌입한다.

1988년 올림픽 개최, 2002년 월드컵을 개최 및 4강의 신화이루며 스포츠 강국을 향해 나아가고있는 대한민국이지만 이벤트성의 단발성 프로그램이나 후원들 외에는 선수들이나 기업들의 스포츠 사회공헌 활동은 많지 않다.
하지만 내전의 위험이 남아있는 어려운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발휘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줌으로써 진정한 스포츠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신환 감독의 활동사를 영화를 통해 본 후 너무나 존경스러운 마음에 연락을 취하게 되었고, 마침 출국 전이라는 소식에 직접 만나뵐 수 있는 영광을 얻게되었다.

축구와 아이들만 아시는 분이어서인지 간편한 차림에 까맣게 그을린 얼굴,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람처럼 편안한 말투,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오랜만에 뵙는 학창시절 담임선생님처럼 반가움과 친근함으로 대해주셨다.


지난
 14일, IPSF 사무실을 방문한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 김신환 감독
 

 Q. 사업실패로 힘든 시기에 동티모르에 가게되셨다고 들었는데요...
A. 여러분들도 젊으니까 꼭 얘기하고싶습니다. 물욕을 버리세요. 내가 그때 동티모르에 가지 않았다면 아직도 돈벌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한가?'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뛰어야지 무언가 소유하고싶은 욕심으로 뛰면 안됩니다. 물욕을 버리면 행복해집니다.

Q. 감독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가요?
A. 정해진 훈련 시간 안에 다양한 것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패스만 두시간 연습하거나 드리블만 하는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이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킵니다. 나도 선수 생활을 오래 했기때문에 훈련을 많이 받아봤지만 훈련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것과 직접 가르치는 것은 매우 다릅니다. 내가 배운 것을 잘 가르쳐줄 수 있어야하기때문에 많이 연구합니다. 감독은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합니다.

Q. 영화에서 보면 라모스와 모따비오는 부모님들때문에 원수지간인데 실제로 그런 관계의 아이들이 많은가요?
A. 자주 다투는 관계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데려다놓고 왜 싸웠냐고 물으면 "쟤네 삼촌이 우리 부모님을 쏴죽였다."는 등 내전때문에 원수지간이 된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너희는 그런거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건 다 어른들이 잘못한 것이고 정치가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너희는 공부랑 축구만 열심히 하면 된다. 다 잊어라."고 따끔하게 혼내줍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들 같은 팀이고 친구예요.

Q. 감독님을 만나고 아이들의 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나는 한국사람이라 한국식으로 가르칩니다. 그곳 사람들은 식민지배를 오랫동안 받은 나라이기때문에 먹을것을 보면 무조건 달려드는 습관이 있습니다. 먼저 챙기지 않으면 자기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한국처럼 콩 한쪽도 나눠먹는 습관, 윗사람에게 먼저 권하고 기다리는 습관을 기르도록 가르쳤습니다.

Q. 영화화되어 여러가지 후원도 받고계시는데 그래도 힘든 부분이 있으시다면?
A. 아이들 수가 많아져서 현지인 코치를 쓰고있는데 나는 무보수로 하지만 그 사람들은 월급을 안주면 안해요. 나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사실 본인들이 먹고 살기위해 하는 일이기때문에 하루라도 월급이 늦어지면 눈빛이 달라지고 조금 늦어지면 바로 그만 둡니다. 그래서 가까운 친인척한테 손을 벌리든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서 내가 동티모르에 없더라도 월급은 꼭 제날짜에 맞춰 보내줍니다. 하지만 나도 어디서 땡전 한푼 받으면서 하는 일이 아니기때문에 월급을 꼬박꼬박 챙겨주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사실 코치비 지원이 절실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A. 일단 올해 착공해서 내년까지는 축구학교를 완공할겁니다. 완공하면 여러나라 아이들이 동티모르에 와서 함께 축구대회를 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는 동티모르에서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것
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쭉 그럴것같습니다.


"드림버스 화이팅!" 드림버스 티셔츠에 싸인하고있는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 김신환 감독

 
" 우리는 가난합니다.
그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있지만, 줄 수 있는 것이 우리에게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까지라도 김신환 감독의 사랑과 헌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말을 가르쳐 준 김신환 감독과 한국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

  _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전 대통령)
출처 「맨발의 기적」(김신환 저,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 맨발의 꿈>의 김신환 감독님이 이끄는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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