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현대자동차 유소년클럽리그에서 군산LS 유소년축구교실이 강릉FC를 꺾고 왕중왕에 올랐다. 군산LS는 결승에서 강릉FC를 맞아 체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2대 0으로 승리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시상대에 오른 군산LS 선수들은 트로피를 받아들고 환호했다. 시상은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해주셨다. 이 날 우승을 이끈 주장 김진호(6) 군은 대회 MVP를 수상해 부상으로 축구용품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 아이들과 함께 군산에서 올라온 학부형들이 함께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치열했던 왕중왕 결승, 군산LS VS 강릉FC
청명한 가을하늘이 펼쳐진 지난 10월 23일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찾았다. 이날은 준결승에 진출한 4개 팀이 모였다. 군산LS와 강릉FC, 인천동구FC, 경남남동연합. 전국에서 올라온 16개 팀 가운데 토너먼트를 통과한 막강한 실력을 겸비한 강팀들이다. 일단 지방색이 강하다는 것에 놀랐다. 인천을 제외하면 수도권팀은 한 개도 없다. 서울과 가장 많은 클럽이 있다는 경기지역의 팀은 모두 4강진출에 실패했다.
더구나 군산, 강릉, 경남... 서울에서 가장 먼 곳에서 올라왔다니 우승에 대한 그들의 열망이 얼마나 높을지 경기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붉은색 상의 유니폼이 군산LS, 줄무늬 상의 유니폼이 강릉FC
드디어 경남남동연합을 꺾고 올라 온 강릉FC와 인천동구FC를 꺾은 군산LS의 결승전이 시작됐다. 경기 초반은 강릉FC의 우세를 점쳤다. 먼저 준결승을 치룬 강릉FC는 그만큼 체력적인 여유가 있었고 군산LS는 인천동구FC와 접전끝에 1대 0으로 힘겹게 결승에 올라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초등학교 학생들로 이뤄진 유소년축구에서는 늘 체력이 관건이다.
군산LS, 초반 골로 경기 리드
하지만 경기는 전반 초반 군산LS 18번 김진호 군이 프리킥 한 것을 골기퍼가 빠뜨리면서 1대 0. 군산LS가 리드하게 되었다. 군산LS 선수들은 체력적인 열세, 체격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저돌적인 빠른 돌파와 강력한 수비로 경기에서 밀리지 않았다.
동영상을 보면 군산 이대승(9번)이 끈질기게 돌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군산의 이대승(9번)과 김영환(10번)은 140cm 이하로 키가 또래에 비해 눈에 띄게 작았지만 공격수로서 상대 진영을 열심히 파고 들었다. 특히 7번의 측면돌파는 늘 강릉FC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후반 승부를 결정짓는 두 번째 골이 7번 전용도의 발끝에서 나왔다. 코너킥 한 것 볼이 상대 골기퍼 손을 피해 그래도 골문안으로 들어갔다. 2대 0. 우승컵이 군산LS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군산LS 선수들의 독특한 골 세리머니
강릉FC 파상공세 But 골대 불운까지 겹쳐
위기에 몰린 강릉FC. 경기는 늘 쫓는 자의 마음이 급하다. 이리저리 군산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은 나지 않았다. 너무 오래 쉬었던 탓일까? 강릉의 단조로운 공격루트는 강력한 군산의 수비망에 막혔고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강릉에게도 동영상에서 보듯 찬스는 있었다. 군산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12번 이인재 선수의 슛은 골문을 향했으나 골문에 맞는 불운이 따랐다. 강릉으로서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군산 골망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치는 강릉FC
이후에도 강릉의 파상공세는 이어졌지만 수비에 주력한 군산 골망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주심의 호각 소리와 함께 군산LS가 왕중왕에 올랐다. 아쉬웠지만 결승까지 올라 좋은 경기를 보여 준 강릉FC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사실 군산LS의 전국대회 우승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춘천박종환FC나 유명선수들 이름을 내 건 클럽이나 대형클럽이 대세인 요즘 주목받지 못한 클럽이었지만 우승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가 KFA에서 학원축구에 초점맞춰진 유소년축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클럽대항전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군산LS의 우승이 더욱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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