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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클래식, 음악의 아버지 바흐 음악의 정수를 만나다

문화 리뷰/공연 전시 영화

by 하얀잉크 2013. 9. 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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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클래식,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의 만남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음악의 어머니는 헨델. 흔히들 이 정도는 상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음악시간에 암기하듯 배웠을 뿐 바흐의 음악이 어떠한 지 헨델의 음악과 어떤 차이가 있는 지는 30줄이 넘어선 지금까지도 몰랐다.

 

모짜르트나 베토벤과 같은 후대 거장들에 비해 바흐 음악을 접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알고 있는 바흐 음악이라곤 G선상의 아리아가 전부일 정도. 사실 클래식 음악 자체가 고전이라는 의미처럼 오늘날 마음 먹지 않으면 즐기기 어렵기도 하다. 더구나 웬만한 클래식 공연은 대중들이 즐기는 영화티켓 가격의 10배를 호가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화클래식은 클래식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그동안 클래식 공연의 후원기업으로 주로 사회공헌을 해오던 한화가 자기업의 이름을 걸고 야심차게 시작한 1회 한화클래식의 주제가 바흐 음악. 첫 번째 한화클래식인만큼 음악의 기초를 이루는 바흐를 선택한 것이다. 특히, 대중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지난 6일과 8일 각각 서울과 천안의 예술의 전당을 가득 메우며 성공리에 마친 한화클래식을 운 좋게 한화프렌즈 기자단 자격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클래식 공연 중 손에 꼽을 만큼 인상적이었던 한화클래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 특별한 클래식을 선사하다

Hanwha Classic

 

 


 


바흐의 대사로 불리는 헬무트 릴링이 무대에 오르자 공연장이 고요해졌다. 여든이 넘은 거장의 손끝에 모든이들의 시선이 쏠렸고 가을낙엽 살랑이듯 가벼운 손짓에 오케스트라 선율이 따라 흘렀다. 흘렀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그들은 오랜 벗처럼 눈빛만으로 손끝만으로도 물흐르듯이 바흐의 음악을 그려냈다.

 

지휘자와 연주자와의 교감은 드라마이다. 나이가 지긋한 지휘자는 연주자들과 더욱 가까이 호흡하기 위해 허리를 숙였고 연주자들도 지휘자의 마음을 헤아리듯 혼신을 다해 악기를 연주했다. 합창이 시작되자 헬무트 릴링의 눈빛이 더욱 빛났다. 살랑이던 손은 빨라지고 시선도 합창단을 향해 이리저리 부산했다.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지휘자의 입에 드디어 만족스러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공연은 좌석의 위치가 80%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클래식 공연에 취미가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오케스트라를 코 앞에 두고 그들의 표정, 호흡을 느낀다면 그보다 흥미로운 것은 없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본 최고의 클래식 공연으로 런던 첼로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을 꼽는 것은 자리 덕이 컸다. 중앙 가장 앞자리에서 제프리 사이먼의 감성이 풍부한 지휘를 볼 수 있는 것은 행운이었다.

 

▶ 관련글 - 런던첼로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첼로의 매력에 빠지다

 

 

하지만 최고 명당이라 여긴 앞자리도 뒤돌아 선 지휘자의 표정은 읽을 수 없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는 물론 서울모테트 합창단까지 지휘하던 헬무트 릴링을 직접 볼 수 있었던 한화클래식은 또 한번 특별한 클래식 공연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화그룹의 배려로 기자단은 유일하게 지휘자를 볼 수 있어 명성있는 공연일수록 빨리 매진된다는 합창석에서 바흐 음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었다. 

 

 

 

 

둘. 다채로운 클래식을 경험하다

Hanwha Classic

 

 


 

 

이번 한화클래식에 초청된 헬무트 릴링(Helmuth Rilling)은 바흐 대사로 불리며 가장 바흐를 닮은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오케스트라 지휘 뿐 아니라 합창계의 거장으로 불릴만큼 합창단에 조예가 깊었기 때문이다. 릴링은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에 11년이나 앞서 <게힝어 칸토라이> 합창단을 창설했으며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을 설립한 목적도 <게힝어 칸토라이> 합창단의 기악 파트너로 역할하기 위해서였다.

 

때문에 이번 한화클래식에 헬무트 릴링과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가 초청되었지만 합창이 빠질 순 없었다. 빈자리는 국내 최정상의 서울모테트 합창단이 자리했다. 네 명의 실력파 솔리스트도 함께했다. 그야말로 일반 오케스트라 연주회와 다른 다채로운 클래식을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화려함과 기교보다는 교회 음악의 중심에 섰던 바흐였기에 자칫 무료해질 수 있었던 공연도 솔리스트와 합창단으로 인해 강약이 조절되었다. 무대 뒷편에 위치한 합창석에 앉았기에 솔리스트의 노래를 듣기에는 부족했지만 합창단의 웅장한 보이스는 합창석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보통 해외 유명지휘자가 내한하여 국내 뮤지션들과 협연하는 무대는 보기 쉽지 않다. 미리 입국하여 연습해야 하고 짧은시간 준비한 무대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헬무트 릴링은 흔쾌히 국내 솔리스트와 서울모테트 합창단과의 무대를 수락했고 공연이 끝난 뒤 만족스러움에 이들은 서로를 얼싸 안으며 축하하고 격려했다.

 

한화클래식은 세계적인 명성과 실력을 갖춘 해외 연주팀을 선별적으로 초청하여 국내 음악애호가들에게 소개하기도 하지만 국내 클래식 및 문화예술 발전에도 적극 기여하기 위해 우수한 한국 연주자들도 발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국내 뮤지션과의 품격있는 콜라보레이션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클래식 뒷이야기>

공연장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직접 찍은 사진은 달랑 두 장 뿐이다. 합창석에서 바라 보는 각도가 정말 사진찍기에 최적이었는데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한화기자단들 얼마나 몸이 근질거렸을까? 나 역시 옆의 하늘맥 님과 몸이 근질근질~

 

위의 공연 모습을 담은 사진은 한화그룹에서 제공해 준 사진인데 자세히 보면 내 모습도 있다. ^^ 중간 인터미션에는 빈스베리즈의 커피도 제공되었다. 한화클래식, 올 가을을 열기에 충분한 훌륭한 클래식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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