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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시사회 평, 영화가 흥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 3가지

문화 리뷰/공연 전시 영화

by 하얀잉크 2013. 7.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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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기대작, 설국열차 시사회를 보다

 

오는 8월 1일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져가는 요즘 운 좋게 시사회를 통해 먼저 영화를 맛보았다. 누군가 잔뜩 기다리는 요리를 먼저 맛본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짜릿함을 안겨주지만 맛이 좋을 땐 더 없이 큰 쾌감을 안겨준다. 영화 <설국열차>가 그랬다.

 

 

 

 

아직 뚜껑도 열리지 않은 영화를 평하는 것은 이르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흥행의 장미빛을 보았다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며칠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설국열차> 흥행에 대해 <괴물>과 <플란다스의 개> 중간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감독님, 왜이렇게 겸손하십니까? 450억을 투자한 영화입니다. <괴물 > 가지고 되겠습니까?

 

영화쟁이는 물론 영화광도 아닌 한낱 소시민으로서 <설국열차>의 흥행을 확신하는 이유는 3가지이다. <설국열차>에 관심있다면 읽어보시길.

 

* 이 글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첫째, 봉테일을 실감케 한 높은 영화완성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디테일은 생명이다. 봉테일이라고 불릴만큼 사실감 있게 그려내는 장면이 일품인데 제작비 450억이 투자된 <설국열차>여서 그런 지 더욱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보통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개봉하면 갇혀있던 활자들이 어떻게 영상속에 녹아들었을까 궁금하기 마련인데 <설국열차>의 경우는 반대로 이 거대한 영상들이 과연 활자로 표현될 수 있었을까 궁금증이 일어났다.

 

 

 

 

영화완성도를 높인데는 배우들의 명연기도 한 몫했다. 봉감독과 여러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국가대표 배우 송강호와 헐리우드 배우들의 만남은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봉감독이 단지 이슈나 인기 요소로 해외배우들을 캐스팅 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존 허트, 에드 해라스, 틸다 스윈튼은 소위 핫한 배우가 아니라 무게감 있는 중견배우들이다. 한마디로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라는 점. 영화의 균형을 잡아주는 그들의 명연기를 보는 것은 영화를 보는 큰 재미이다.

 

특히, 나이 든 여자 총리 메이슨이 나니아 연대기의 하얀마녀일줄 누가 알았을까? 틸다 스윈튼의 캐릭터 있는 연기는 그야말로 영화를 살리는 으뜸 역할을 했다. 그녀는 원래 봉준호 감독의 팬으로 시나리오도 읽기 전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둘째, 곱씹어 보게 하는 컨텐츠의 힘

 

개인적으로 <설국열차>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영화 시나리오에 있다. 영화가 끝나고 5분 동안 일어나지 못한 것은 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어떻게 메시지를 해석해야 할 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난해하거나 의도가 숨겨진 영화는 아니다.

 

그저 영화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너무 맞닿아 있는 탓이다. 미래의 빙하기 시대를 그렸지만 우리의 현실이 고스란히 스크린을 달리는 설국열차에 담겨져 있다.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내용은 설국열차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컨텐츠의 힘은 위대하다. <설국열차>는 프랑스 만화였던 원작이 봉준호 감독의 손을 통해 새로운 영화로 태어났다. 활자를 영상으로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기본 골자를 제외한 새로운 스토리의 탄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는 한국인 부녀(송강호와 고아성)가 등장하며 이들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혹자는 SF 영화의 맛이 떨어지게 지나치게 어둡고 무겁다고 평한다. 하지만 나는 이를 헐리우드 SF 영화식으로 가볍게 풀어내지 않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한번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고 곱씹어 볼 수 있는 진중함에 감사의 한 표를 던진다.

 

 

 

 

셋째.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해외언론의 호평

 

<설국열차>는 처음부터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획된 영화였다. 개봉을 앞두고 봉준호 감독이 7년을 매달린 영화이다 보니 암덩어리를 떼어 낸 기분이라고 한 것처럼 봉감독은 물론 제작사에서도 상당기간 공들인 작품이다. 제작 및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봉감독과 손을 잡은 것이 2005년의 일이라고 한다.

 

다행히 해외에서 먼저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 한국적인 옷이 아닌 세계화를 입은 <설국열차>에 대해 해외언론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화려함으로 수놓은 야심찬 미래 서사시. <버라이어티>

 

설국열차는 지금까지 한국 감독이 만든 영어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 <(트위치 필름>

 

봉준호 영화 중 최고에 가까운 영화가 될 것. <달시 파켓>

 

 

개봉하기도 전에 이미 167개 국에 선판매 되어 200억 가까이 벌어들인 것도 <설국열차>의 흥행조짐을 밝게 해준다. 이미 제작비의 절반을 회수한 셈이다. 사실 여담이지만 450억이라는 제작비는 한국영화 사상 최고액임에도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는 설국열차 촬영 당시 한 방송에서 작은 영화 촬영 중이라고 근황을 밝혔다고 한다. 제작비로만 따져본다면 헐리우드 영화의 중간 수준인 셈이다.  

 

 


 

 

 

 

덤. 영화흥행을 밝게 해주는 15세 관람가

 

날 선 도끼가 등장하고 피 비린내 나는 살육장면이 난무하지만 15세 관람가로 통과된 것은 흥행을 밝게 해주는 덤이다.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이고 송강호와 헐리우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볼 수 있는 영화. <설국열차>가 곧 출발한다. 예매 필수. 

 

▶ 설국열차 거침없는 흥행 질주, 1300만 <도둑들> 잡을까?


 

[Tip.] 영화 <설국열차>를 재미있는 보는 법

 

설국열차를 재미있게 보고 싶다면 영화에 대한 관심을 최대한 줄여라. 영화평론가들의 영화평, 언론기사에서의 감독과 배우 인터뷰, 이 글과 같은 코멘트.... 눈과 귀를 막아라. 어떤 것이든 당신의 상상력에 방해가 될 뿐이다.

 

 

그저 진득하게 기다렸다가 스크린에서 그동안의 갈증을 풀어내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 출발한 기차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정 궁금하다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스토리가 스페셜 애니메이션에 담겼으니 참고하시길. 왜 설국열차가 출발하게 되었는지 설명해주는 내용으로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는 배경이다. 1분 내외로 편집한 편집본이 세간에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Full 버전(4:37)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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