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런던첼로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첼로의 매력에 빠지다

문화 리뷰/공연 전시 영화

by 하얀잉크 2013. 7. 12. 07:00

본문

런던첼로오케스트라가 준 잊을 수 없는 감동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가 낮고 부드러우면서 중후한 소리를 내는 첼로라고 한다. 사실 오케스트라에 대한 관심도 높지 않지만 그동안 첼로 보다는 바이올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 그런데, 얼마 전 보게 된 한 편의 공연은 나를 첼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런던첼로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특별한 공연을 한화그룹의 지원으로 아내와 보게 되었다. 평소 클래식에 조예가 깊은 아내에 비해 나는 클래식은 물론 음악 자체에 관심이 적었다. 이번 공연 역시 아내를 위해 준비한 자리였는데 그것이 내게 잊을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고 명당석에서 첼로의 선율을 탐닉하다

 

런던첼로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가까이서 보고싶다며 부지런을 떤 아내 덕분에 오케스트라 관람 사상 처음으로 중앙 가장 앞 줄에서 공연을 보게 되었다. 영화관에서는 최악의 자리인 이곳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는 최고의 명당이었다.

 

명당석에서는 세계 최정상의 첼리스트 20인의 섬세한 손놀림과 떨림, 작은 호흡마저 고스란히 전해졌고, 특히 지휘자 제프리 사이먼의 손끝에 따라 움직이는 첼로의 선율이 느껴졌다. 듣기만 하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클래식도 지휘자와 연주자의 호흡, 악기를 온 몸으로 연주하는 연주자를 통해 듣는 음악은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특히, 첼로 한 악기만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 활로 켜기도 하고 손으로 튕기기도 하며 첼로만으로 다채로운 선율을 낼 수 있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야말로 첼로의 매력에 빠져 두 시간의 공연이 금새 지나갔다. 혹시라도 오케스트라 공연볼 때 자리를 고민한다면 무조건 오케스트라와 좀 더 가까운 자리를 추천한다.

 

 


 

 

 

 

한국팬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감동 연주

 

"안녕하세요. 저는 제프리 사이먼입니다"

지휘자 제프리 사이먼은 첫 인사를 한국어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어색한 발음이었지만 인상 좋은 얼굴로 연습해 온 한국어의 몇 개의 문장이 이어졌다.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이처럼 이번 런던첼로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은 한국팬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과 그들의 노력 덕분으로 몇 배의 감동이 전해졌다. 공연 중에는 간혹 한국의 가요가 흘러나오기도 했고 라틴풍의 음악을 비롯해 우리에게 익숙한 선율도 한국팬들을 배려한 것으로 느껴졌다.

 

 

 

 

특히, 이화여대 첼로오케스트라인 이화첼리와 배일환 교수가 특별출연을 했는데 단순히 찬조출연이 아닌 런던첼로오케스트라와 합주를 하는 이색 무대를 펼쳤다. 첼로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세계적인 첼리스트와 나란히 한 무대에 선 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일까? 보는 입장에서도 뭉클한 무대였다.

 

사실 제프리 사이먼이 결성한 런던첼로 오케스트라는 런던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첼리스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헌데 제프리 사이먼과 배일환 교수 모두 올해 별세한 거장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 제자의 인연으로 한국에 초청되고 합주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팬서비스의 백미, 사인회까지

 

공연 직후 팬사인회가 진행됐다. 마지막까지 한국팬을 위한 팬서비스가 확실했다. ^^

세 자리가 마련되고 누가 나올지 궁금했지만 한편으로는 공연장에서 사진촬영이 불가능하다 보니 밖에서나마 카메라에 담기 위해 기다렸다.

 

 

 

 

 

인상 좋으신 제프리 사이먼과 호주 출신의 소프라노 발다 윌슨, 그리고 배일화 교수와 멋진 솔로 무대를 보여준 이름모를 첼리스트가 자리했다.(우측부터)

 

무엇을 보았는지 반가운 표정들.

특히 소프라노 발다 윌슨은 무대에 두 차례 나와 첼로오케스타라에 맞춰 노래를 불렀는데 두 번째 곡이 '아리랑'이었다.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율만 첼로로 켜는 줄 알았는데 발다 윌슨이 우리말로 아리랑을 부른 것은 정말 감동이었다.

 

이때 제프리 사이먼이 뒤를 돌아 관객을 지휘하며 함께 아리랑을 부르게 했는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아리랑이 예술의 전당을 가득 메운 것은 그야말로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팬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아쉽게 발길을 돌렸지만 런던첼로오케스트라가 전해 준 감동만큼은 가슴 가득히 안고 돌아왔다. ^^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