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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치부하기에 위험천만한 이정희 입장발표에 대한 반박

Life/시사

by 하얀잉크 2013. 9. 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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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표의 녹취록 입장발표에 대해 반박한다

 

단식농성을 벌이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석기 녹취록에 대한 당 대표로서의 입장을 발표했다. 그동안 녹취록에 대한 해명이 미흡했기 때문에 그녀의 발언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저는 통합진보당의 대표로서, 국정원이 당원들이 내란을 모의하였다고 주장하고 녹취록을 그 근거로 삼는데 대해 책임있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여기까지였다. 단식농성을 하며 준비했는지 긴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지만 서두의 첫 문장 이외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필자는 지난 글을 통해 통합진보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이정희 대표가 단식농성을 할 것이 아니라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RO 조직원들과 선긋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글 - 이정희 단식농성? 지금 필요한 건 신파극 아닌 이석기와 선긋기

 

 

하지만 언론을 통해 녹취록에 대한 이정희 대표의 견해를 접하니 도마뱀 뱀꼬리 자를 마음이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총기에 대한 언급은 농담이었다고 논란을 자초했다. 이대로 자멸의 길을 걷고자 함인가. 이정희 대표가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했지만 필자 역시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자 한다.

 

 

 

 

 

<사진출처. @데일리안>

 

 

 

 

총기 / 주요시설 파괴에 대한 입장 발표

 

녹취록에는 이 분반토론의 발표자가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고 발표하면서 총을 만들자고 말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분반토론 때 이 말을 한 사람은 농담으로 한 말인데 발표자가 마치 진담인 것처럼 발표했다고 합니다.

실제 이루어진 대화의 내용을 모아보면, 130여명 가운데 한 두 명이 우연히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한 매수된 자와 같은 분반에 속해 토론하면서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그 분반에서도 반대하는 뜻의 말이 나왔기에 무슨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다른 6개 분반 110여명은 총기탈취니 시설파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는 것입니다.

 

 

이정희 대표가 말한 웃어넘길만한 농담이 무엇이었는지 이석기 녹취록을 살펴보자.

 

 

예를 든다면 지금 이제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장난감총 있잖아요. 그게 80만원 짜리에서 90만원 짜리 들어가게 되면 가스쇼바가 있는데 개조가 가능하며 그것이 안에 들어가면 비비탄총을 갖다가 새를 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사람을 조준하게 만드는 일반 총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예를 들려고 한다면 아니면 지금은 인터넷에서 무기를 만드는 것들에 대한 기초는 나와 있어요.중 학생들도 인터넷에 들어가 가지고 폭탄을 만들어가지고 사람을 살상시킬만큼 위협을 만들 수 있어요. 우리가 잘 해석해서 놓고 본다고 한다면 가지고 있는 재료들이 많이 있어요. 조금만 공부하고 조금더 남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이해할 수가 있겠죠.항 일 무장단체를 보면 (*)에 강한 사람이 있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이 농담인가? 이렇게 위험천만한 농담을 하는 그룹이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캠페인을 한다는 것인가? 유류저장소나 통신, 철도 차단 문제는 더욱 살벌하다.

 

우리나라에서 유류저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데가 평택에 있는 유조창. 이거 세계에서 가장 큰 저장소에요. 그 탱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거기 뭐야 안에 있는게 니켈합금이에요. 그것은 관통하기가 어려워요. 더 중요한 문제는 뭐냐면 니켈합금을 감싸고 있는 것이 두께가 90cm에요. 벽돌로 시멘트로 그래서 그것이 총알로 뚫을 문제는 아니거든요.

 

다만 전시상황이라든지 중요한 시기에는 우리가 통신과 철도와 가스 유류 같은 것을 차단시켜야 되는 문제가 있는 거죠. 그랬을 때 우리가 검토한 바에 의하면 그 시설이 실제로 경비가 엄하진 않았는데 그것이 쉽게 우리가 뭔가를 갖다가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걸로 알고, 그렇다면 안에 들어가서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고 중요시설 안에서 이것들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철도 같은 경우도 철로의 위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철도가 지나가는데 있어가지고 통제하는 곳 이거를 파괴하는 것이 통제하는 곳 이거를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방법이다.

통신 같은 경우도 가장 큰 데가 혜화국이에요. 전화가 혜화동에 있어요. 그 다음에 분당에 있습니다. 수도권을 갖다 관통하는 혜화동하고 분당에 있는데 거기에는 쥐새끼 한마리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전공형태가 돼야 되기 때문에 몇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우리가 남에서 전쟁이 벌어지거나 상황이 된다고 하면은 목숨을 걸고 투쟁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 있는거죠.

 

 

이정희 대표 말대로라면 농담인데 어디서 웃음이 나와야 하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우리가 검토한 바에 의하면", "목숨을 걸고 투쟁하지 않으면~" 같은 표현은 얼마나 치밀한 계획하에 오간 진지한 대화인지 느끼게 해준다.

 

 

참가자들에게 확인해보니, 5월 10일 모임 때는 열 명 이상이 갓난아이부터 예닐곱 살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5월 12일 모임에는 한 명이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국정원에 매수된 촬영자도 아이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동영상에 이것이 제대로 촬영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 데리고 무시무시한 지하조직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들 데리고 내란모의를 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만 보아도, 지하조직의 내란음모니 내란선동이니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이정희 대표는 어린 아이들이 모임에 첨석했기 때문에 내란선동은 터무니 없다고 밝혔다. 이건 정말 모르겠다. 어떻게 어린 아이들을 안은 채 이런 대화들을 나눌 수 있는 것인지 그들의 심리가 궁금할 뿐이다.

이것을 굳이 반박하자면 본질은 외면하고 상황을 앞세운 꼴이다. 녹취록 전문이 공개된 마당에 어떠한 변명도 사족에 불과하다.

 

 

그러나 책임 있는 직위에 있는 사람의 공식 발언이 아닌 이상, 정당의 당직자나 당원들도 정당의 입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토론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의견을 나눌 여지가 열려 있어야 합니다. 자유로운 토론을 허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정당은 대외적으로 국민들에게 책임져야하지만, 그 안에서도 토론은 될 수 있는 대로 넓게 허용되는 것이 옳습니다

-중략-

실제로 이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가도 함께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토론 뒤에 이어진 행동은 총기 탈취 준비도 통신시설 파괴 준비도 아닙니다.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캠페인이 이어졌을 뿐입니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로운 토론은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국가의 안보를 위협한다면 조사를 받아야 하고 실제 공모한 내용이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 말 만으로 어떻게 내란음모죄가 성립되냐고 하지만 그러니까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조사를 받으라는 말이다.

 

내란음모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오늘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출처. @데일리안>

 

 


왜, 이정희는 이석기 대신 뭇매를 맞을까?

 

안타깝다. 이정희를 비롯한 진보당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국정원 규탄에 한목시를 낸 이 시점에 사태가 터진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국정원이 밉고 이석기 진보당이 밉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석기는 이정희 대표에 대해서도 비난했다고 하는데 왜 이정희는 이석기를 감싸며 대신 뭇매를 맞는 것일까? 그것이 그들이 말하는 동지애인가? 무엇이 됐건 결국 이정희나 진보당도 지하조직의 뜻과 함께한다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말 그들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사실 이석기 녹취록에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의문을 품었던 내용에 대해서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 당연히 남북의 자주역량 관점에서 미 제국주의 군사적 방향과 군사체계를 끝장내겠다는. 이러한 전체 조선민족의 입장에서 남녘의 역량을 책임지는 사람답게 주체적이고 자주적으로 이 정세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

 

△ 여기서 남녘의 혁명가는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과연 무엇을 할 것이냐.


△ 전체의 정치적 관점에서 조선민족이라는 자주적 관점에서, 남녘의 혁명을 책임지는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 출발하되 현 정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 첫째는 필승의 신념으로 무장되야 한다.

 

△ 우리가 자주된 사상, 통일된 사상, 미국놈을 몰아내고 새로운 단계의 자주적 사회, 착취와 허위없는 그야 말로 조선민족의 시대의 꿈을 만들 수 있다.

 

 

밝혀진 녹취록에서 이석기의 발언들이다. 이석기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 조선족 출신도 아니고 북한의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정상적인 국회의원의 모습인가?

 

이석기 녹취록 전문 '서울의 소리'

 

 

이석기는 마지막 발언에서 "여기 동지들이 영리만 따지지 말고 즉각 전투태세로 돌아 갈 수 있을까 하는 건데 동지들은 준비가 잘 됐습니까?"라고 물었다.

 

이것이 이정희 대표가 말한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캠페인이란 것인가? 이석기의 녹취록과 이정희의 입장발표로 진보당의 색깔은 분명해졌다. 그것이 자멸의 길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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