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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단식농성? 지금 필요한 건 신파극 아닌 이석기와 선긋기

Life/시사

by 하얀잉크 2013. 9.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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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단식농성, 신파극 할 때 아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고 한다. 내란 음모 혐의로 궁지에 몰린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를 중단하라는 요책이다.

 

왕정시대 석고대죄도 아니고 민심을 향한 단식투쟁인가? 그렇다면 거적 위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것은 이석기 의원이 아닌가? 지금은 여성 대표의 신파극이 필요할 때가 아니다.

 

국민들이 정말 걱정하는 것은 이석기 사태로 인해 촛불민심이 꺼질까 염려되는 것이다. 그만큼 궁지에 몰린 국정원이 꺼내 든 이번 카드는 타이밍에 있어 괘씸하긴 하지만 크게 논란이 될만큼 중차대한 사안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심상정 대표의 '헌법 밖의 진보' 의미심장한 발언

 

"국민은 헌법 밖의 진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진실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실체가 밝혀지도록 철저하고 엄중하게 수사돼야 한다"

 

이정희 대표는 진보여걸로 함께하다 이제 앙숙이 되었지만 정의당의 심상정 원내대표의 말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심상정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근거해 존재하는 공당이고 그 소속원이라면 이번 수사에 당당하게 임하길 진보당과 이 의원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정희 대표와 이석기 의원이 국민들에게 밝힌 것은 진실규명이 아니라 해명에 가까웠다. 발뺌이었고 정당화였다. 한국일보의 녹취록 공개를 통해 밝혀진 지하혁명조직(RO)의 실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것이 내란 음모죄로 성립되느냐의 여부도 중요하지만 미 제국주의라든지 남녘, 조선반도와 같은 단어 사용은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나서자는 진심이 내란음모로 낙인찍혀 버렸다며 그들은 억울하다 하지만 초등학생도 웃을 일이다.

 

 

 

 

 

 

 

이정희와 통진당, 이석기와 선긋기 시급

 

이번 사태가 통합진보당의 전체 문제가 아닌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일부 당직자들의 문제라면 단식투쟁이 아닌 분명한 선긋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통진당의 정체성마저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이정희 대표를 향해 존재해 왔던 불편한 시선들이 다시 고조되는 만큼 당당히 이석기 의원이 수사에 응하게 하는 것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

 

통진당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지금 해야 할 일은 먼저 이석기와 그 모임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난 김재연-김미희를 제명하고,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국민에게 오직 '진실'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국정원 비난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요.

 

진중권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위와 같이 밝히며 이석기-김재연-김미희 라인을 제명하는 것이 지금 통진당이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태, 촛불 덮칠까?

 

사실 통진당이나 이석기가 어떻게 되건 내 관심사는 아니다. 죄가 있다면 응당 죄값을 치뤄야 할 것이고 국정원의 조작이라면 무혐의를 입증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국정원 개혁을 위해 촛불을 치켜든 진보진영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이다.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10번째 촛불집회에 이정희 대표, 김선동 의원, 김재연 의원 등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자 민주당 인사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균열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밝히는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온라인에서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진보 진영을 종북세력으로 싸잡아 매도하는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다음 촛불집회는 오는 9월 7일과 13일에 열린다.

 

 

 

 

 

이석기도 틀렸지만 국정원도 나쁘다

 

궁지에 몰린 쥐도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궁지에 몰린 국정원이 꺼낸 이석기 카드는 제법 타격이 컸다. 문제는 국정원이 쥐가 아니라 비밀정보를 쥐고 있는 고양이라는 점. 다음에 꺼내들 카드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석기 사태와 국정원 사태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점.

 

 

 

 

지난 1일 내일신문이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민들은 내란음모가 아니라는 이석기 의원의 주장에 68.8%가 동의하지 않았다. 반면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도 56.7%가 완전폐지(15.4%)하거나 대폭조정(41.3%)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기사 원문]

 

국정원이 어디까지 질질 끌고 버틸지 모르지만 개혁의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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