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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홍 발언 논란, 누가 성재기-노무현 죽음을 비교하는가?

Life/시사

by 하얀잉크 2013. 7. 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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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 폄하한 정미홍 발언 논란

 

먼저 이 글을 쓰는 글쓴이는 노빠가 아님을 밝힌다. 그렇다고 남성연대 또한 잘 알지 못한다. 보수는 물론 진보에서도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그저 평범한 소시민에 불과할 뿐이다. 그럼에도 SNS를 통해 올라오는 성재기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교하는 글에는 상당한 불쾌감을 금할 수 없다.

 

성재기 대표의 사망을 두고 죽음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며칠 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마포대교에서 뛰어 내린 뒤 연신 수색작업 끝에 그의 싸늘한 시신을 찾아다는 소식을 듣고 이유야 어떻든 참 안타까운 죽음이라 생각했다.

 

 

 

성재기 대표의 빈소는 그의 마지막 종착지인 마포대교에도 마련됐다.

 

 

헌데 이를 두고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보다는 10배는 더 당당하고, 깨끗한 죽음이죠. 안타깝기 짝이 없는 죽음입니다(이하 생략)"라고 논란의 불화살을 당겼다.

 

 

 

 

사람이 죽은 마당에 무엇을 얻기 위한 발언이었을까?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왜 자살로 생을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을까? 바위 혹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는 것 외에는 전혀 연관이 없는 고인들이 아닌가? 성재기 대표가 남성연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준비한 쇼라는 점에 기인해 그의 죽음을 좀 더 알리기 위한 심산이었을까? 그렇다면 고인이 된 것은 안타깝지만 이슈의 한 가운데에 섰으니 이미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않았나?

 

 

 

 

제2의 변희재가 되고 싶은 정미홍의 위험한 치기

 

그것이 아니라면 성재기 대표의 죽음을 의롭게 포장하기 위함이었나? 무엇이 의도였건 간에 번지수가 틀렸다. 아니 위험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기인해 유명세를 타려한 것이 성대표가 아니라면 그건 그녀 자신이었겠지. 이미 우리는 변희재를 통해 이러한 행세를 오랫동안 보아왔다.

 

 

저나 정미홍 대표가 가족이 뇌물 받은 것, 은폐하려 뛰어내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남성운동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려는 성재기 대표의 투신을 비교하게 된 이유는, 진중권 등 노무현 우상화에 열을 올린 친노세력들이 성대표의 죽음을 비하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변희재 트위터>

 

 

가재는 게 편이라고 그녀를 지원하기 위해 변희재가 구원병으로 나섰다. 그녀의 롤모델 변희재는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전대통령이 가족이 뇌물 받은 것을 은폐하려 뛰어내렸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이어 친노 세력이 성대표의 죽음을 비하한 것이 두 죽음을 비교한 이유라 밝혔다. 

 

정미홍과 변희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측근을 보호하기 위해 아니 은폐하기 위해 벼랑에 내몰린 선택쯤으로 생각하나 보다. 그리고 그것을 폄하해 논란을 일으키고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 했던 모양이다. 제2의 변희재가 되고자 마케팅으로 따지면 노이즈 마케팅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성재기 대표의 공공의 적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정미홍은 여성이 아닌가? 현재 코칭회사를 경영한다는 그녀는 공영방송의 아나운서까지 지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트위터에 남긴 글을 보고 그녀의 성향을 읽을 수 있었다.  


 

5.18북한군 개입설을 제기한 분들을 고소한 5.18 왜곡대책위는 북한이 5.18사태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명백한 증거로 증명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5.18이 완벽한 비폭력 평화 시위 민주화운동이었다는 것도 증명해야 합니다.

 

<출처. 정미홍 트위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그녀의 시선을 보며 과연, 누구를 코칭할까 염려가 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5.18 광주사태를 공권력이 투입된 독재정권의 무차별한 탄압으로 인식하고 있다. 북한군 개입설이야말로 일각의 의견인데 그렇다면 증거로 증명해야 할 상대는 5.18 왜곡대책위가 아니라 북한군 개입설을 제기한 자들이 아닌가? 그녀가 북한군 개입설에 동조한다면 그 대상은 그녀 자신이기도 하다.

 

 

 

 

분명히 다른 두 죽음의 차이

 

이미 두 달 가량 지난 일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그녀의 삐딱한 역사의식이 이번 발언 논란의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논점으로 돌아와서 고인이 된 분들의 죽음을 비교한다는 것자체가 넌센스지만 결론적으로 두 죽음은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것이었다.

 

먼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의도한 자살이었지만 성재기 대표는 의도한 자살이 아니었다. 이미 남성연대에서 발표한 성명서대로 그는 목숨을 건 퍼포먼스를 통해 얼마나 남성연대의 상황이 절박한지 알리고 모금을 유도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 성대표가 마포대교에서 뛰어 내리기 전 트위터에 올린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생 반성하겠다는 말은 다시 살아돌아겠다는 것을 전제한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어떠한가? 정말 가족과 측은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이라면 서거 직후 수 많은 국민이 왜 그를 애도했을까? 4년 전 그때는 아직도 내 기억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수 많은 공공시설에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광화문 광장에 모인 인파로 인해 휴대전화가 먹통이 될 지경이었다.

 

결국 정치세력에 의해 전 노대통령이 죽음으로 내 몰린 것이라면 성재기 대표는 스스로 세간의 관심을 얻기 위해 선택한 것이었다. 이것이 과연 10배는 더 당당하고 깨끗한 죽음인가? 고소가 염려되었는지 정미홍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과했지만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트위터가 아닌 발로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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