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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극복하는 기술: 삶을 변화시킨 스마트폰

기자단-필진/베네핏 매거진

by 하얀잉크 2012. 5. 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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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은퇴하여 투병하던 시절 스티비 원더가 공연 중 무대에서 스티브 잡스에게 존경을 표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나는 관객 모두가 지금 이 시간 몸이 아픈 누군가에게 박수갈채를 보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회사는 시각장애인은 물론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기술에 도전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할 수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나는 당신과 대화할 수 있고, 당신은 나를 볼 수 있으며 내가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Photo (cc) by dfarber flickr.com

 

 

아이폰이 만든 건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삶이다

 

대표적인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는 사실 초기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당시에는 버튼을 촉각으로 인식할 수 없는 스마트폰이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접근성을 지적했었다. 이에 스티브 잡스는 보이스오버(VoiceOver)로 화답했다.

 

시각장애인들은 보이스오버 기능을 통해 간단한 손가락 동작으로 명령어를 달리하여 화면을 선택 또는 실행하거나 스크롤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텍스트를 읽고 전화를 받거나 끊을 수도 있으며, Rotor라고 불리는 시각장애인용 네비게이션 조절 스위치로 메모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혁신적인 것은 보이스오버가 기본기능으로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보통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장비는 우리 돈 5백만 원 이상의 거금을 들여야 했지만, 아이폰은 1백만 원도 하지 않는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삶이 바뀌었다는 시각장애인들의 극찬 속에 보이스오버가 탑재된 iOS는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가장 뛰어난 OS로 평가됐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이패드가 시각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완벽한 eBook 리더라고 평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정은 어떨까?

 

그렇다면 IT 강국인 국내사정은 어떠할까? iOS가 애플 제품에만 해당하기에 아이폰의 보이스오버 기능이 알려지자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비판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를 향했다.

 

사실 이미 LG전자는 지난 2006년 모바일 서비스를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책 읽어주는 폰’을 개발해 지난 3월까지 총 1만 대를 시각장애인에게 기증해왔다. 음성안내 피처폰도 좋지만, 시각장애인도 우리와 마찬자기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어한다. 누구나 새로운 모델에 호기심을 느끼고 소유욕구를 느끼듯 그들도 똑같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OS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 토크백(Talk Back)을 탑재했다. 구글이 애플의 보이스오버를 의식, 시각장애인 엔지니어를 채용해 만들었다는 토크백은 시각장애인 처지에서 기획되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국내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 완벽하지는 않다. 문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TTS(Text to Speech)때문이다. 한국어는 일부만 가능하다.

 

시각장애인 체험 프로그램인 ‘어둠 속의 대화’에서 만난 시각장애인 김씨는 국내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어도 우리말 음성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모든 휴대전화에 TTS 사용이 법적으로 의무화 되어 있다. 규제가 없어서인지 국내 시각장애인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법제화가 시급한 이유이다.

 

photo by 김도영

 

 

Tip. 시각장애인의 삶이 궁금하다면

 

사실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시각장애인이 어떤 불편을 겪는지 어떻게 핸드폰을 사용하는지 관심 밖의 일이다. 주제 사라마구가 쓴 ‘눈먼 자들의 도시’처럼 인류가 서서히 시각을 잃어간다면 모를까…

 

하지만 이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체험할 방법이 있다. 사회적 기업 엔비전스에서 상설 운영하는 ‘어둠 속의 대화’는 90분 동안 당신을 빛이 없는 세상으로 인도할 것이다.

 

<어둠속의 대화 웹사이트 바로가기>

 


* 이 글은 Benefit Magazine 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에디터 김도영

 

 

 

▶ 출처. 베네핏 매거진

 

▶ 베네핏 매거진 에디터,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며

 

내 생애 최고의 전시, 어둠속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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