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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일격에 무너진 바르셀로나의 무패행진

아이러브스포츠/축구

by 하얀잉크 2010. 2. 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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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한 주를 보낸 아틀레티코

아틀레티코가 안방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리그선두 바르샤전에서 전반전에 터진 포를란, 그리고 시마우의 연속골로 종합스코어 2대1의 짜릿한 1골차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 경기에서의 승리로 아틀레티코는 바르샤의 무패가도에 종지부를 찍음은 물론 3시즌 연속 비센테 칼데론에서 바르샤전 승리를 가져가는 '바르샤킬러'로써의 모습을 계속 이어나가게 되었다.

바르샤전 승리뿐만 아니라 주중에 엘 사르디네로에서 있었던 라싱산탄데르와의 코파 델레이 4강 2차전에서는 패하긴 했지만 홈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한 덕분에 다득점으로 라싱산탄데르를 누르고 코파 델레이 결승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아틀레티코가 코파 델레이결승에 진출한것은 정확히 10년만의 일이며 마지막으로 우승한것은 지금으로부터 14년전인 95/96시즌의 일이다.

아틀레티코에게 있어서 2월 첫째주는 코파 델레이 결승진출과 바르샤전 승리, 그리고 또 한번 예고되고 있는 '디에고 포를란'의 후반전 득점러시와 분명 화려했던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호세 레예스'의 모습까지 확인했던 , 절대 잊지못할 한 주로 남았을것이다.

'맑음' 아틀레티코, '흐림' 바르샤

사실 아틀레티코는 바르샤전에서 수많은 이점을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이미 바르샤는 피케, 알베스, 아비달, 마르케스, 치그린스키같은 주축 수비수들이 대거 부상과 징계로 아틀레티코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스페인언론들은 이번경기만 넘어주면 바르샤의 무패우승은 충분히 가능할것이라는 예견까지 했을정도로 바르샤의 내부상황은 좋지않았다.

분명 공격하나만큼은 라 리가에서 손가락안에 드는 위력과 커넥션을 가지고 있는 아틀레티코로써는 절호의 찬스를 잡은셈이다.

키케 플로레스감독은 바르샤킬러 아구에로와 포를란을 투톱으로 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바르샤전에 임하면서 왼쪽미드필더인 시마우는 주로 크로스를, 그리고 오른쪽미드필더인 레예스는 사이드와 중앙을 오가는 룰을 맡겼으며 티아구 - 아순상으로 이뤄진 중앙미드필더는 바르샤 공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샤비 - 이니에스타의 패스웍을 최소한으로 시키는 수비적인 룰을 맡겼다. 

비센테 칼데론의 열광적인팬들의 응원앞에 경기시작부터 아틀레티코선수들은 날쌘 몸 놀림을 보여주며 오늘도 뭔가 보여줄 분위기였고 반대로 주축선수들의 잇다른 부상으로 침울한 분위기에 있던 바르샤는 경기시작 5분도 안되어 선발로 출전한 '세이두 케이타'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면서 위기를 맞는다.


단 한방으로 진가를 보여준 레예스

첫 골의 주인공은 발데스를 여유있게 넘어 또 한번 바르샤의 골문에 득점을 성공시킨 포를란이지만 그 이전에 그에게 놀라운 스루패스를 연결시켜준 레예스의 칭찬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른쪽사이드와 중앙을 넘나들면서 전반전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던 레예스는 전반9분 자신의 볼을 빼앗으려 접근한 바르샤 선수 2명을 여유있게 제쳤고 전방으로 뛰어들던 포를란에게 바르샤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허물어뜨리는 퍼펙트한 스루패스를 연결해주면서 1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다.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아틀레티코는 '막시 로드리게스'를 리버풀로 내보내고 그 대신 레예스를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적지않은 잡음이 들린게 사실이나 레예스는 이 패스 한방으로 자신에게 쏟아졌던 의심을 완벽하게 털어버렸다. 한때 세비야의 진주라고 불리었던 레예스가 분명 부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몇 분뒤에는 아구에로가 자신이 해결해도 될 상황을 양보하다가 놓쳤지만 전반 23분 왼쪽 페널티라인 모서리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상황에서 '시마우 사브로사'가 날린 슛은 그대로 발데스가 지키는 바르샤의 골문 왼쪽으로 들어가면서 스코어는 2대0이 된다. 이 때부터 바르샤의 무패가도가 오늘 무너지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바르샤격파의 키워드는 '페레아'

2대0으로 앞서나간 아틀레티코는 몇분 뒤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실점당하며 추격을 허용했고 경기는 알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든다. '리오넬 메시'와 '샤비 에르난데스'같은 바르샤 키플레이어들의 몸상태는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그들이 부진하더라도 바르샤에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있고 이 날 그는 앞서의 두 선수보다 좋은 움직임과 패스를 보여주었다.

이니에스타의 패스성공률은 뛰어났고, 그 중 몇개는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직접 연결되는 직접 어시스트적인 패스였지만 이 날 아틀레티코의 센터백으로 출전한 '루이스 페레아'는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한 마크를 10점만점에서 8점을 주고싶을정도로 훌륭한 맨마킹능력을 선보였다.

한때 라 리가 최고의 스프린터로 불리우면서 '사무엘 에투'를 무력화시켰던 페레아는 또 다른 바르샤의 넘버나인 이브라히모비치를 상대할때에도 역시 빠른스피드를 바탕으로 그를 무력화시켰는데 적절한 위치선정, 그리고 이브라히모비치가 슛을 날릴때마다 태클을 걸어주면서 정확한 슛을 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은 사실 이 날 공격포인트를 올린 포를란, 레예스, 시마우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정도다.

허나 아쉽게도 페레아는 시즌내내 꾸준히 이런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가 아니라는게 아틀레티코의 고민이라면 고민이다. 어쨌거나 바르샤전은 아틀레티코는 수비에서만 잘 해준다면 충분히 윗 클래스로 올라갈수 있다는것을 충분히 보여준 경기였다.


오늘의 패배는 약이 될지도?

바르샤 입장에서 오늘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잃은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2위 마드리드와의 승점차이가 5점에서 2점으로 줄어들었으며, 무패행진이 마감되었다는것, 그리고 경기시작하기 무섭게 부상을 당한 케이타도 부상자명단에 포함되면서 앞으로 4주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되었다는것이다.

 허나 바르샤에게 오히려 오늘의 패배는 약이 될수도 있겠다는게 본인의 생각이다. 지난시즌에도 역시 무패행진이 마감되자 바르샤선수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였고 그 이후 코파 델레이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같은 부담있는 경기에서 모두 완승을 거두면서 3관왕을 차지했다.

세비야전에서도 1대2의 패배를 당했지만 '카를레스 푸욜'을 비롯한 바르샤의 많은선수들은 '오히려 잘되었다.'라고 말하면서 계속된 승리는 '지면 안되다'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했고 그게 맘적인 부담이 되었는데 패배하면서 그러한 심적인 응어리가 사라졌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바르샤가 패한다면 원래전력의 60~70 정도만 가동했던 이번경기가 어차피 유력했고 과르디올라가 그것을 모를리가 없었을것이다. 물론 오늘의 패배가 약이 되었는지, 아니면 반대로 독이 되었는지는 앞으로의 경기결과가 말해줄테지만 말이다.....

by 버뮤다삼각지대

앞으로 버뮤다삼각지대 님의 명쾌한 라리가 리뷰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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