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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에스파뇰 계륵으로 전락하나?

아이러브스포츠/축구

by 하얀잉크 2010. 2. 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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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환희를 잊어버린 나카무라

지난여름 일본축구계는 '나카무라 순스케'의 에스파뇰 이적으로 들 떠 있었다. 이미 스코틀랜드의 셀틱에서 최고의 에이스로 성장한 바 있는 나카무라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그  일환으로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열망했던 스페인무대입성을 기여코 성사시켰다. 입단식날에는 무려 8천여명의 에스파뇰팬들이 나카무라를 보기위해 몰려들었을정도로 그 열기 또 한 뜨거웠다.

하지만 21라운까지 종료된 현재 나카무라는 당시의 환희는 모두 잊어버린듯하다. 나카무라는 이번시즌 개막 이 후 불과 5경기에 선발출전했으며 그 중 3경기만에 90분 풀타임으로 뛰었을뿐이다. 그의 전매특허인 왼발 크로스와 프리킥은 스페인에서는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스코틀랜드보다 훨씬 기술적이고 조직적인 스페인은 특성상 얼마나 오랜기간동안 볼을 가질수 있는지, 그리고 그 볼에 대해서 얼만큼 책임져주고 관리해줄수 있는지는 선수의 생명과 같다. 그런면에서 빠른스피드와 볼 배달을 요구하는 스코틀랜드에 익숙한 나카무라에게 있어 스페인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나도 먼 곳이었다.

또 한번의 일본선수 스페인무대 실패로 남는가?

일본선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뛴 건 나카무라가 사실 처음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99/00시즌 당시 일본대표팀의 공격수였던 '조 쇼지'가 반년임대자격으로 바야돌리드에서 뛴 바 있다. 후반기만 뛰었고 3골을 터트리긴 했지만 그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한 바야돌리드는 결국 연장계약하지 않고 조를 원 소속팀인 요코하마로 돌려보냈다.

01/02시즌에는 역시 공격수인 '니시자와 아키노리'가 에스파뇰로 이적하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 후 '오쿠보 요시토'가 마요르카를 통해 스페인땅을 밟았고 그 이전의 선수들과 비교해서는 괄목할만하나 기록을 보여주었지만 마요르카는 오쿠보와 오랜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세군다리가의 라스팔마스에서 뛰긴 했지만 후쿠다는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 2부리그선수가 갑자기 스코틀랜드나 오스트리아로 간다면 그건 돈 벌 목적으로 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세군다리가의 경쟁력을 단적인 예로 말하기도 했다. 지금의 상황으로 볼때 나카무라는 이러한 일본선수들의 스페인무대 진출실패 사례의 한 예가 될 확률이 높아보인다.

No gracias. Esta bien (괜찮아요, 좋습니다.)

에스파뇰의 젊은감독 '마우로 포체티노'는 나카무라는 아직 스페인무대 적응기에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좋은 활약을 보여줄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나카무라의 출전기회를 서서히 떨어뜨리고 있다. 그는 나카무라가 아직 스페인어, 그리고 스페인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것을 현재 부진의 예로 들기도 했다.

 실제로 나카무라는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있긴 하나 빠른시간에 늘지 않는 모습이며 언제나 'No gracias. Esta bien'(괜찮아요, 좋습니다.) 이 일상생활에서 할 줄 아는 유일한 스페인어라고 얼마전 스페인언론들은 보도한 바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대리인과 함꼐 나타난 나카무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결같이 똑같은 반응을 보여는데 어떤 기자는 그가 축구를 하러 온게 아니라 가라테를 알려주러 온 사람같다라고 말하며 비꼬기도 했다.

물론 아시아, 좀 더 넓음범주로 나아가자면 동아시아선수가 스페인무대에 어려움을 느낀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바로 문화와 언어였다. 일본의 조 쇼지, 니시자와, 오쿠보, 한국의 이천수등이 그러하듯이 나카무라도 지금 그러한 사례를 똑같이 따라가고 있다.

아직은 기대를 버리지않은 에스파뇰

부진을 겪고있는 나카무라지만 에스파뇰은 아직은 구체적으로 그를 타 클럽에 매각할 뜻은 없다고 한다. 포체티노는 아까도 언급했지만 나카무라의 부진을 일단은 '언어와 문화 부 적응'으로 돌리면서 훗날을 기약하는 눈치이며 무엇보다도 에스파뇰은 일본이 자랑하는 스타플레이어인 나카무라를 영입하면서 국제적인 이미지를 한 껏 상승시킨 바 있다.

물론 에스파뇰의 자금상황에 따라서 이번시즌이 끝나자마자 매각될 확률도 있다. 참고로 나카무라는 2년에 120만유로를 받는데 이 금액은 팀의 베테랑 '라울 타무도'와 '이반 데 라 페냐'와 똑같은 , 즉 에스파뇰에서 뛰고 있는 선수중 최고액인셈이다.

그렇기에 스페인언론들은 나카무라를 아직 매각할 의향은 없더라도 매각할 장소쯤은 에스파뇰이 생각해두고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미 나카무라에 대하여 잉글랜드의 미들스보로와 아랍에미레이트의 클럽들이 영입을 생각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

언제까지 'No gracias. Esta bien' 을 외칠지는 모르겠지만 나카무라는 이제는 무엇인가 보여줄때가 온 것이다.

by 버뮤다삼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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