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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친구로부터 걸려온 다급한 전화를 받고

나눔 그리고 기부/나눔이야기

by 하얀잉크 2011. 3. 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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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지진이 일본을 덮친 지 5일째 되던 날 대학시절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결혼 후 일본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친구를 돕기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으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도쿄 근방인 사이타마에 살고 있었기에 지진이 난 일본의 동북부지역과는 거리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왜 무슨 문제 있대? 사이타마는 안전한거 아니었어?"
"식료품이 이틀치 밖에 남아있지 않대. 가게마다 동이났는데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나봐. 식료품하고 요오드 성분 많이 들어있는 것 좀 사서 보내려구"
"그래, 잘했다. 다시마에 요오드 성분이 많다더라"


송금해주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으니 멀게만 느껴졌던 일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접했던 지진이었는데 일본은 결코 멀지 않은 나라였습니다.

같은 사무실의 동료직원도 부모님이 센다이에 살고 계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작은오빠네가 해안가에 살아 걱정이 더욱 컸는데 지진이 일어난 직후 아이들을 데리고 센다이 부모님집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합니다. 급히 빠져나오느라 아무것도 챙겨나오지 못했고 아이들은 내복바람이었다는 말에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원전폭발로 이번 지진은 단순히 일본동북부 지방만의 문제가 아닌 동북아시아 나아가 세계인류의 문제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동북부지역 외에도 일본이 식료품이 부족하다고 하네요.




어제 연락왔던 친구로부터 메시지가 왔습니다. 십시일반 친구들의 정성을 모아 식료품을 사서 소포로 보냈다는 내용을 사진까지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이 친구도 사업하느라 바쁠텐데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고 고맙네요.


20여 만원이 모인 것을 보니 8-9명 정도가 함께한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항상 반듯했던 친구였기에 하루만에 많은 친구들의 손길이 모였습니다.
 


그 손길이 참 크기도 합니다. 거대한 박스가 하루 빨리 친구 손에 들어가길 바랍니다. 일본을 위해 빨리 회복하길 바랬던 마음 뿐이었는데 어려움에 친구를 도울 수 있어 기쁩니다.

아울러 일본인 아내를 두고 일본을 위해 영상을 만들었던 친구들의 감동적인 영상도 함께 올립니다.

관련글 - 일본 지진피해자를 위해 한국친구들이 만든 감동영상.. Pray for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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