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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아빠 프로젝트] 아이와 눈사람 만들기

Life/육아일기

by 하얀잉크 2011. 1. 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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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겨울은 더욱 게으른 아빠로 만듭니다. 오늘 오후 함박눈이 내리더니 순식간에 눈이 쌓였습니다.

"아빠, 눈 온다~ 눈싸움하자"
눈이 내리면 동네 X개도 꼬리를 흔드며 좋아하지만 아이들도 좋아하죠. 주말은 그저 침대에서만 뒹굴고 싶은데 이쯤되면 고민입니다. 두어 번 핑계를 대보지만 아이의 성화는 그치지 않습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더이상 고집부리긴 어려운 상황이라면 당당히 처한 현실을 즐겨보시죠. 조금만 몸을 움직이면 좋은아빠로 점수를 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아이와 눈사람 만들기는 추억만들기

"경진아~ 옷 따뜻히 입고 아빠랑 나가자!"
아이와 중무장으로 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20년 전 동심으로 돌아간다면 좋은아빠가 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눈이 오면 역시 눈사람 만드는 것이 최고죠.
눈사람을 어떻게 만들었더라... 오랜만에 눈사람을 만들어보려니 막상 어떻게 만드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사이즈 보다는 디테일

짠~ 아이와 함께 만든 눈사람입니다. 제법 그럴듯 하죠. 여기서 포인트는 사이즈가 아니라 디테일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무리하게 눈사람을 크게 만들기 위해 욕심을 부리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몸은 점점 얼어 온통 생각은 빨리 끝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말은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눈사람의 사이즈가 상당히 아담합니다. 만드는데 15분이면 족합니다. ^^

아이의 반응은 물론 대박입니다. 자신의 눈사람이라며 10분이 멀다하고 밖을 내다보며 눈사람이 잘 있는지 챙깁니다. ^^


그럼 지금부터 좋은아빠로 거듭나기 위해 눈사람 만들기 매뉴얼을 보실까요? ^^


1. 몸통이 될 눈을 뭉친다. 과거 연탄재를 눈밭에 굴리곤 했지만 일이 커지면 그만큼 고생하는 것은 바로 나다. 조그맣게 만들어도 훌륭한 눈사람이 될 수 있다.

2. 머리가 될 눈을 뭉쳐 올린다. 머리르 둥글게 만들기 위해 부족한 부분은 눈을 덧붙여 보완한다. 아이가 눈사람이 작다 푸념하면 겨울연가의 눈사람이라 우긴다.

3. 눈사람의 눈은 집에 먹지않는 알약 두 개를 활용해 붙인다. 캡슐로 된 약이 좋다.

4. 코는 잔가지를 활용하고 입은 한글자석의 'ㅡ'를 붙였다. ㅋ

5. 머리는 모자를 씌워줄려다 마땅한 것이 없어 옥수수 수염을 올렸다. 희귀한 것이 많은 집이다. ^^

6. 눈사람의 포인트는 역시 목도리이다. 헌천을 찾다 없어 구멍난 양말을 활용했다. 사이즈가 딱이다.

7. 마지막 잔가지로 손을 꼽아주면 완성


아이와 만든 것은 눈사람이 아니라 바로 추억입니다. 좋은은아빠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잠과 바꾸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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