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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에게 받은 감동의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Life/육아일기

by 하얀잉크 2011. 2.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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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발렌타인데이였습니다. 사실 상업적인 발렌타인데이 보다는 발룬티어데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에게 이 날은 그리 특별한 날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지금 고백하건데 연애시절 아내가 선물한 초콜릿 바구니를 들고 거리를 다닐때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요.

그런데 올해 발렌타인데이는 잊혀지지 않을 기억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사실 연애 중도 아니고 신혼도 훌쩍 지나 아내와의 애틋함이 다소 줄어들었는데 아이들이 이를 채워주었습니다. 딸아이에게 처음으로 초콜릿을 받았거든요. ^^


사무실에서부터 초콜릿을 솔찬히 받아 예감이 좋더니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딸아이들이 준비한 초콜릿을 짜잔 꺼내놓는 것입니다. 6개월된 미소공주는 앉아있기도 힘든데 엄마가 쥐어주는 초콜릿 상자를 들고 애를 씁니다. (콧물이 주륵주륵...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가 단단히 걸렸습니다.)


첫째 딸아이가 손수 만들었다며 건네 준 하트 뿅뿅 초콜릿을 받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고 물으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날이잖아. 그것도 몰라" 합니다. "아빠, 결혼하기 전까지 내가 뽀뽀해줄게..." 아이가 오늘따라 더 성숙해 보입니다. ㅎㅎ



아빠만 보면 싱글벙글하는 둘째도 언니에 질세라 "아빠 사랑해요"하며 초콜릿을 주는 듯 합니다. 정말 상자를 주는 것 같지 않나요? ㅎㅎ 이것이 딸가진 아빠들의 행복인가 봅니다.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첫째는 엄마와 함께 초콜릿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반 친구들과 선생님께도 나눠줬다고 하네요. ^^ 가족으로 인해 기억에 남을 특별한 발렌타인데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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