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작품모음집과 CD를 가지고 왔습니다. 작품모음집은 일년동안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선생님들의 배려로 고이고이 담겨있습니다.
CD에는 일년동안 어린이집에서의 활동사진과 견학 혹은 소풍갔던 사진들이 담겨져 있네요. 아이가 한 장 한 장 사진들을 넘기며 어디에 갔었고, 누구와 짝꿍이었는지 이야기해줍니다.
좋은아빠란 무엇일까요?
아이가 어릴 적 돈 잘버는 아빠는 좋은 남편일지는 몰라도 좋은아빠가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좋은아빠란 아이와 잘 놀아주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맘때쯤 아빠들은 직장에서 상시 야근모드에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저 역시 밤 10시 전후가 되어서야 퇴근해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루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시간 이내입니다. 아이들은 점점 크고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과 같은 사회에서 또래들을 만나 관계성을 갖고 점차 구닥다리 아빠와의 거리는 멀어져 갈 것입니다.
좋은아빠 되기, 방법은 있다
정말 슬픈일입니다. 저는 딸아이와 결혼할때까지 뽀뽀하자는 약속을 했는데 이를 들은 중학교 여학생들이 풋 웃어버립니다. 곧 환상이 깨질거라고... 초등학교만 가도 달라진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너희는 아빠와 뽀뽀 안한니?" 묻자 "미쳤어요?"라고 답합니다. 정말 서글프죠?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아이와 꾸준히 대화 하고 눈높이에 맞게 소통을 유지하면 오랫동안 좋은아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사실 저도 불량아빠이지만 좋은아빠로 거듭나기 위해 제가 생각하는 좋은아빠 되는 방법, 그 중에서도 꼭 알아야 할 것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단계. 친한친구 이름 외우기
아이와의 대화는 일방적이어서는 안되며 아이가 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이의 관심사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하는데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학교는 필수입니다. 왜냐면 하루 중 대부분의 낮시간을 아이들이 속한 사회에서 보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아빠가 빠진 그 곳의 상황도 잘아는 아빠가 되면 아이는 놀라워하고 관심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매년 챙기는 것이 같은 반 친구들의 이름입니다. 그 중에서 유독 친한친구의 이름은 당연히 알아야겠죠. 아이 생일에 함께 사진찍은 가은이는 3년째 같은반을 다니는 단짝 친구입니다.
저는 영화관 가는게 연중행사인데 3D 영화관도 갔었네요. 와우
오른쪽에 있는 친구가 도현이라고 딸아이가 좋아하는 남자친구입니다. 작년 어린이집 발표회때는 끝나기를 기다려 아이와 사진찍으려 했더니 "도현아~" 하며 친구찾아 도망가더군요. ㅡㅡ;
2단계. 반 친구들 이름외우기
이건 정말 효과있습니다. 5살 이전에는 같은 반의 친구들이 10명 이내라서 금새 아이들의 이름을 외웠는데 6살이 되자 20명으로 확 늘어나더라구요. 사실 아이도 외우다 헷갈려서 실수하곤 하는데 아빠가 완벽하게 친구들의 이름을 외우면 아빠를 보는 아이의 눈이 달라집니다. 이건 경험담인데 친구들 이름을 외우면 그만큼 대화의 시간도 늘어납니다. ^^
어때요? 그리 어렵진 않으시죠? ^^
가은이, 소은이, 윤아, 연우, 재원이, 규리, 은영이, 예림이, 수인이
그리고 도현이, 경일이, 성근, 재훈, 유찬, 수민, 재영, 순구, 동욱, 송인아
1년 동안 경진이의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웠어. 올해 초록반에 올라가서도 사이좋게 지내고 깊은 우정 쌓길 바란다 ^^
좋은부모 되는 방법... 여러분의 비결도 좀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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