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이 MBC 연예대상에서 2년 연속 대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KBS 연예대상이 이경규에게 돌아가면서 MBC에서 대상을 차지하지 못하면 무관의 해로 기록될 뻔 했던 유재석이었습니다. SBS 연예대상은 내일 진행되지만 패떴의 폐지와 재기를 노렸던 런닝맨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해 SBS에서는 올해 활약이 다소 주춤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MBC는 유재석을 외면하지 않고 2년연속 그에게 대상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로써 유재석은 2005년부터 시작된 대상 릴레이가 6년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2005년 해피투게더로 KBS에서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2006년 무한도전(MBC), 2007년 무한도전 맴버들과의 공동수상(MBC) 2008년 패밀리가 떴다(SBS) 2009년 무한도전(MBC), 패밀리가 떴다(SBS 이효리와 공동수상)로 5년 연속으로 대상을 받아왔습니다.
유재석과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빙고특집때의 약속을 지키며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나타났다.
앞서 수상내역을 봐도 유독 MBC의 유별난 유재석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동수상이 있기는 했지만 올해까지 포함하면 무려 네 번이나 독식했습니다. 무한도전이 MBC는 물론 한국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라는데 이견은 없지만 지나친 무한사랑이 아닐까요?
하지만 올해 유재석의 MBC 연예대상 수상은 충분히 받을만 했습니다. 그것이 이전과 다른 이유는 올해는 놀러와에서의 활약이 빛났기 때문입니다. 놀러와로 인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놀러와는 2004년부터 시작된 장수 예능프로그램입니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과 같이 이슈메이커는 아니지만 유재석과 김원희의 찰떡호흡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사실 10% 내외의 시청률도 지방에서 결방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낮지 않은 시청률입니다.
놀러와 예찬론 특히, 놀러와는 제가 보는 프로그램 중에서 유일하게 기획력이 살아있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예능을 보면 일주일 주기로 돌아가며 똑같은 게스트들이 3사를 순방하며 TV에 얼굴을 비춥니다. 새로운 영화가 나왔거나 드라마가 제작되면 으례 홍보를 위해 예능에 나와는 셈입니다.
이런 점에서 놀러와는 대별됩니다. 특히 올해는 세시봉 특집, 성우 특집, 부산 사나이 특집 등 기획에 맞는 게스트들이 출연해 큰 재미를 주었습니다. 전 부산 사나이 특집도 재밌게 보았지만 조영남, 김세환, 윤향기, 송창식이 나와 화려한 입담과 완벽한 화음을 보여주었던 세시봉이 인상에 남습니다. 저와 같은 좋은반응이 일자 얼마 전 두 번째 세시봉 녹화를 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300회 특집에 송해를 비롯해 이상벽, 이상용 등 장수 MC가 나온 것도 의미있게 봤습니다. 송해 선생님의 말씀이 구구절절 가슴에 다가왔었습니다. 놀러와의 기획력이 좋다는 것은 이번시상식에서 작가상을 받은 것만 보아도 증명이 됩니다.
여하튼 놀러와 같은 프로그램이 계속 장수하고 이와같은 형태의 예능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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