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이름 바꿀래"
문득 저녁을 먹고 있는데 여섯 살 난 딸아이가 TV를 보며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 합니다.
뜬금없는 아이의 말에 TV를 보고 저도 모르게 빵 터졌습니다. 아마 TV에 나오던 이 분 때문인가 싶습니다.
개그맨 김경진... 맞습니다. 우리 딸아이와 이름이 똑같습니다.
얼마전에는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28년 동안 키스 한번 못해보고 손만 잡아봤다고 말한 그입니다. 또 박명수가 설립한 거성 엔터테인먼트를 소속사로 들어갔다가 3년 계약금으로 30만원 받았다고 말해 폭소케한 그입니다.
요즘 한창 한글을 배우며 여기저기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을 낙으로 아는 아이에게 TV에 나온 자신의 이름은 처음에 반가움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개그맨 김경진의 오버액션과 과도한 의상, 개그본능에서 나온 코믹한 표정이 아이에게는 싫게 느껴졌나 봅니다. 개그콘서트를 깔깔대며 보면서도 김경진 개그에는 웃어주지 않는 아이입니다.
그러더니 결심한듯 이름을 바꾸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래? 뭘로 바꾸고 싶은데?"
"박 경 진!!!"
제 엄마 성을 따서 박경진으로 하겠답니다. ㅋㅋ 아직 성과 이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대답입니다. ㅎㅎ 이것이 사는 재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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