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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바나 블루스: 쿠바음악을 즐겨라~

문화 리뷰/공연 전시 영화

by 하얀잉크 2009. 12. 1.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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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나 블루스
감독 베니토 잠브라노 (2005 / 쿠바, 스페인, 프랑스)
출연 알베르토 요엘, 로베르토 산마르틴, 일렌 시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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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바나 블루스'를 보기 전 내가 쿠바에 대해 아는 것이란?

1. 카스트로가 독재하는 사회주의 국가

2. 미국 옆에 자그마한 섬나라

3. 체 게바라의 혁명으로 인해 쬐큼 멋진나라

4. 야구만큼은 끝내주게 하는 국가

 
하지만 한 번도 쿠바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들이 어떻게 체제를 유지해가고 있는지, 북한만큼 폐쇄적인 삶을 사는지, 어떠한 산업이 발달해 있는지 등등 '하바나 블루스'를 보자면 쿠바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110분의 러닝타임 속에 스며든 그들의 삶은 가난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불쌍하지 않다. 누군가 가난은 불편한 것 뿐이라 말했듯 음악을 즐기고 낭만을 아는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히피스러운 삶은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음악에 워낙 문외한이지만 진~한 라틴음악의 리듬과 음색은 영화의 가장 볼거리다.

티토(좌)와 루이(우)는 베프면서 무명 록그룹의 리더이다. 그들은 음악을 통해 성공을 꿈꾸지만 폐쇄적인 국가에서 성공하기란 쉽지않다.

특히, 루이는 두 아이를 둔 가장이다. 부인은 일명 백수인 남편 대신에 돈을 벌고 있지만 남편은 10년째 음악과 결혼중이다. 결국 일도 그만두고 이혼도장 찍기를 원하는데... 이쯤되면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이 생각난다. 음악은 배고프고 특히 가장들에겐 가정을 내팽개쳐야 하는 위험한 놀이... 그럼에도 음악은 벗이며 탈출구다. 뭐 이런 맥락의 영화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가만히 보자면,

쿠바음악 -그것이 진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지만 우리영화와는 상당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쉽게말하면 한국영화에서 대부분 이러한 위기 끝에 결말은 아내가 그것을 이해하고 감동먹고 "여보~" 하며 포옹하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가장으로서 사는 것의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 하고 결국 가정의 평화로 귀결되는 헤피엔딩이라면, '하바나 블루스'는 그것보다는 음악 본질에 대한 사랑에 더욱 강조한다. 아니 어쩌면, 조국에 대한 애국으로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루이는 불리한 조건이긴 하지만 쿠바를 떠날 수 있는 기획사의 제안을 거절하고 친구 티토만 스페인으로 보낸다. 또한 아내와 이혼하고 아내와 아이들이 미국으로 밀항하는데 도움을 준다. 결국 혼자 남은 루이... 홀로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그가 태어나고 성장하고 살아왔던 쿠바의 품으로 돌아간다.

감정의 곡선이 크지 않지만 쿠바의 음악과 삶과 쿠바 자체에 대해 생각케 했던 영화, '하바나 블루스' 평점 7점 주겠다. 네이버 평점만 보고는 후회할 수 있다. ^^ 그럼에도 영화 속에 나오는 노래들은 정말 귀를 즐겁게 한다. '하바나로 하자' 그리고 루이가 콘서트에서 솔로로 부르는 고독한 머시기... 그게 난 참 좋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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