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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여행 연재, 공방나들이 3탄 5대 가업의 전통 금박연

북촌LIFE

by 하얀잉크 2015. 5.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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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북촌주민 하얀잉크의 북촌이야기

전통 한복에 궁실 문양 금박 공방, 금박연


북촌의 세 번째로 소개할 공방은 가회동 공방 골목에 위치해 있다. 앞서 소개했던 한상수 자수전시공방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금박연은 금박 공방으로 금박이란 금 덩어리를 얇게 두드려 편 재료로 문양을 표현해내는 것을 말한다. 금박연의 안주인 김덕환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19호로 지정된 금박장인데 조선시대 철종조부터 4대에 걸쳐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북촌 3경으로 유명한 가회동 11번지 골목 내림방향으로 내려가다 좌측 골목에 접어들면 신축 한옥들 사이로 금박연 공방을 만날 수 있다. 본래 화동 정독도서관 근처에 위치했던 것이 가회동 공방 골목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지난해 북촌 개방의 날에 내부를 들여다 보았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니 고즈넉한 한옥 사이로 걸려있는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한옥의 처마와 어우러진 자연의 색이 참 고왔다. 사실 관광객들을 피해 사진을 찍었지만 함께 발길한 이들로 공방이 가득했다. 금박연은 감고당길에서 열린 북촌축제에서 딸아이가 직접 금박 체험을 했던터라 꼭 한번 오고 싶었다. 







5대째 가업의 전통을 잇는 손길


실내에는 금박으로 장식된 한복과 금박의 순서를 설명한 안내판이 걸려 있었다. 사실 가볍게는 댕기나 저고리 등에 금박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실제 한땀 한땀 손으로 금박 장식을 한 것은 흔치 않다. 우리가 보는 것은 대부분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


공방 금박연의 역사는 조선시대 철종(1849~1863), 1대 김완형으로부터 시작되어, 명성황후의 국장을 위해 황실 장인으로 금박일을 했던 2대 김원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을 위해 일했던 3대 김경용, 현 중요무형문화재 금박장 보유자인 4대 김덕환 선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김덕환 선생의 아들 김기호 씨를 중심으로 5대째 가업의 전통을 잇고 있다. 한때 김덕환 금박장이 협심증으로 쓰러지며 궁실 문양의 금박공예예술의 대가 끊어질 위기에 처했었다. 당시 로봇 설계에 매진하던 김기호 씨가 5년간 몰입했던 연구를 뒤로 하고 가업을 잇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북촌축제에서 맛보았던 금박공예체험


처음 금박연에 대해 알게된 계기가 북촌축제에서였다. 당시 금박공예체험을 할 수 있어 딸아이가 직접 댕기에 금박을 올려 보았다. 아래는 체험했던 사진들.








먼저 다양한 문양의 도장 중 하나를 고르고 열을 가해준 뒤 접착제를 발라 꾸욱 찍어준다. 여기서 접착제란 과거에는 어교라고 물고기의 한 부위를 사용했다고 한다. 물고기의 끈적거리는 성질을 이용한 것인가? 아무튼 최근에는 다른 풀을 개발해서 쓴다고 하는데 도장에 골고루 발라 찍어주는 것이 포인트.







금박판 도장은 대부분 배나무를 조각해 사용한다고 한다. 접착풀을 바른 도장을 찍은 뒤에는 얇게 편 금을 검지와 엄지를 이용해 지그시 눌러주며 금박 문양을 완성한다. 지그시 눌러주는 행위를 여러 번 반복해줘야 예쁘게 자리를 잡으며 번진(?) 부위도 잘 정리를 해야 한다. 체험에서는 이쑤시개로 정교하게 다듬었다.  





빠르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세상이지만 소중한 전통은 이어져야 마땅하다. 5대째 이어진 가업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져서 왕실의 금박공예가 후대에도 전해지길 소망해 본다. 


공방 금박연 웹사이트 http://www.kumb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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