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여행 연재, 힐링캠프 김상경이 가이드 한 북촌골목여행

《연재》북촌주민 하얀잉크의 북촌이야기

힐링캠프 김상경이 살았다는 북촌 가회동 그 집

지난 3월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김상경이 출연했다고 한다. 집에 TV가 없다보니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김상경이 과거 북촌 주민이었단다. 그래서 방송 중 일부가 북촌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당시 김상경은 북촌의 집을 판 것이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 중에 하나라고 회상했는데 직접 북촌 골목을 가이드 하며 자신의 집이었던 곳까지 가기도 했다.

당시 방송 자료를 보니 정말 땅을 치고 후회했을만 하다. 그가 살았던 집은 삼청동에서 북촌한옥마을로 올라가는 언덕에 위치해 경복궁까지 한 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동네이다.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 곳이라 김상경이 방송에서 가이드 했던대로 북촌골목여행을 떠나봤다. 

김상경이 가이드 한 북촌골목여행 따라가 보니

힐링캠프 방송에서 김상경이 앞장 서 처음 들린 곳은 이준구 가옥이었다. 널리 알려진 가회동 31번지로 가는 코스인 돈미약국 골목으로 들어서지 않은 것이다. 돈미약국 골목으로 갔으면 더 가까웠을텐데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짐작컨데 알려진 코스로 가기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었을까. 아무튼 그렇게 처음 만난 곳이 이준구 가옥이다.

#1. 북촌의 서양식 가옥 이준구 가옥

김상경과 이경규를 비롯한 MC들이 지나갔던 골목이다. 실제 방송에서도 건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듯이 담벼락이 무척 높아 지붕만 빼꼼히 보일 뿐이다. 이 가옥은 본래 민영휘의 맏아들 민대익의 소유였다 전해진다. 북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일제시대 2층 양옥으로 일제강점기 상류계층의 서양식 가옥 형태를 잘 보여준다. 

1938년 경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며 서울시 문화재자료 제2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개인 소유로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에 개방은 하지 않는다. 필자가 갔을 때에도 고급세단이 대문 앞에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주인이 이준구인지는 잘 모르겠다.) 워낙 높은 지대에 지은 탓에 가옥이 잘 보이는 뷰는 따로 있다고 한다.

두 번째로 김상경이 발을 멈추었던 곳이 이 곳이다. MC 이경규가 "이거 봐요. 사람들 바글바글 한 거"라며 놀랐던 곳인데 북촌한옥마을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골목 바로 가회동 31번지 골목이다. 북촌 8경 중 5경과 6경의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핫 플레이스이다.

#2. 북촌 6경, 가회동 31번지 골목(내림)

먼저 서울시내가 함께 내려다 보이는 내림 경치가 북촌 6경이다. 인적이 드문 평일 아침 일찍 찾았으나 벌써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발길하고 있었다. 옛 정취의 골목 사이로 종로타워를 비롯한 빌딩들이 보이는 것이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3. 북촌 5경, 가회동 31번지 골목(오름)

반대로 가회동 31번지 골목을 밑에서 올려다 보는 오름 경치가 북촌 5경이다. 가회동 31번지는 북촌한옥마을 중에서도 한옥이 밀집된 곳으로 유명하다 보니 가회동 33번지에서 31번지의 한옥 지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북촌 4경이다. 결국 북촌 4경, 5경, 6경이 모두 가회동 31번지의 풍경인 셈이다. 

가회동 31번지 골목을 내려가진 않았지만 김상경의 옛집을 찾아가는 길이 멀다 보니 김제동의 탄식이 터져나온다. "조금 가까운 데서 출발하시지 그랬어요?" 앞서 말한대로 빠른 길로 가자면 코리아 목욕탕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요약하면 돈미약국 옆 골목 - 회나무 직전 왼쪽 골목 - 코리아 목욕탕

#4. 한때 김상경이 살았다던 북촌 그 집

방송에 나왔던 김상경이 북촌에서 5년동안 살았다는 그 집이다. 당시에는 하얀색 집으로 100년이나 된 집이었다고 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싹 리모델링이 되었다. 사실 필자도 경복궁이 보이는 뷰를 찾아 언덕을 헤매였는데 코리아 목욕탕에서 올라와 북촌 8경 돌계단 방향으로 1-2분 가다보면 우측에서 볼 수 있다.

이경규가 안타까워 하며 지금 5배는 올랐을 거라 말했던 이유가 바로 이 탁 트인 시야 때문이다. 앞에 막힘없이 뚫려있는 시야에 국립민속박물관을 비롯한 경복궁과 인왕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김상경이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 중에 하나라고 땅을 칠만 하다.

인근에 있는 코리아 목욕탕 굴뚝은 삼청동 어디서나 볼 수 있어 랜드마크로 불린다. 여행자들은 이 굴뚝을 보며 삼청동과 북촌 한옥마을을 오간다. 코리아 목욕탕 바로 아래 우물이 하나 있는데 임금님 전용 우물이었던 복정터가 있다. 물 맛이 좋아 아침마다 물을 길러 궁궐로 들이고 군사들이 우물을 지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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