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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여행 연재, 북촌골목여행 월요일은 추천하지 않는 이유

북촌LIFE

by 하얀잉크 2015. 4.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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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북촌주민 하얀잉크의 북촌이야기

북촌골목여행 Tip, 월요일은 쉬어가는 날



안녕하세요. 하얀잉크입니다. 근 일주일만에 올리는 북촌골목여행 연재입니다. 그동안 후배의 결혼식도 있었고 생일파티 등 주말내내 약속으로 빡빡한 일정을 보냈는데요. 무엇보다 친한 친구의 아버지 부고 소식으로 글쓰기가 어려웠습니다. 어제 발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에게 북촌도 소개할겸 오랜만에 북촌을 산책했는데요. 월요일은 온전한 골목여행이 어려워 가급적 월요일은 피해가시라고 이 글을 올립니다.




▲ 월요일 오후에도 붐비는 북촌 6경의 가회동 31번지 골목.




북촌 산책코스, 먹거리 탐방


갑작스럽게 북촌골목을 가이드 하게 되었다. 장지를 다녀와 양복차림에 카메라도 없었지만 늘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북촌이기에 선뜻 앞장 섰다.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어떤 코스로 둘러볼까 고민이 됐다. 커피점이나 분식 등 요식업 사업에 친구들이 관심 많았기에 이번 여행 컨셉은 북촌골목의 먹거리 탐방으로 정했다. 


골목투어에서 특히 인기있는 길거리음식들을 맛보는 미션이다. 코스는 북촌1경 - 계동길 - 북촌3경 - 북촌로 - 북촌5/6경 - 복정터 - 정독도서관 - 감고당길로 정했다. 



#1. 계동길



▲ 46년만에 문을 닫은 중앙탕은 외벽은 남겨둔채 내부 공사중이다.



창덕궁 앞에서 투어를 시작했기 때문에 계동길을 가는 길에 창덕궁 돌담 너머로 전각들이 내려다 보이는 북촌1경을 먼저 찾았다. 아직 창덕궁을 가보지 못한 친구가 있어 꼭 한번 시간내서 가보라는 당부를 하며 현대사거리에서 계동길로 접어들었다. 옛 향수를 자극하는 계동길은 언제나 아날로그 감성을 간직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계동길을 지키는 왕짱구식당에서 수제떡갈비완자와 맛탕을 하나씩 사들었다. 골목길 여행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기도 하지만 분식집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단돈 1,000냥인 고구마 맛탕은 뻑뻑하지 않고 촉촉하고, 2,000냥 하는 수제떡갈비완자의 맛도 만족스러웠다. 호떡을 파는 미미당과 망고쥬스 등을 파는 필리핀 디저트카페는 문을 닫았다.


▶ 관련글 - 2015/01/28 - 북촌이야기 연재, 북촌골목여행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계동길

▶ 관련글 - 2015/01/26 - 북촌이야기 연재, 북촌 계동 중앙탕 46년 역사 뒤로 사라지다




#2. 북촌로 먹거리





계동길 끝지점인 중앙고 앞에서 좌측으로 돌아 북촌한옥마을로 들어섰다. 우측으로 가면 원서동 공방 골목이 나오지만 이미 가 본 친구가 있어 북촌3경의 공방골목을 본 뒤 길을 따라 북촌로에 접어들었다. 북촌로에서 인기있는 먹거리는 북촌취향이 있다. 주말이면 줄이 늘어서는 곳이다. 






돈미약국 주변으로 중국 관광객 버스가 줄지어 있어 중국 관광객 손님이 더러 있었지만 다행히 줄은 길지 않았다. 그동안 맛보고 싶었던 문꼬치 앞에 섰다. 





삶은 문어를 또 한번  불에 구워내는 문꼬치는 특유의 소스와 다랑어포가 만나 맛을 더해주었다. 한 꼬치에 3,000냥. 왜 주말마다 줄지어 문꼬치 하나씩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지 알만 했다. 씹는 식감도 좋고 오징어 이상으로 문어가 상당히 맛이 좋았다.





반면 옆에서 팔던 떡갈비였던가? 무려 4,000원이나 하는데 냉동 떡갈비를 데워 먹는 것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맛이 없었다. 불명예스럽지만 비추 1호 품목으로 등극.




#3. 가회동 31번지(북촌5/6경)




돈미약국 옆 골목으로 올라가 가회동 31번지로 향했다. 한옥이 밀집되어 있어 북촌한옥마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가회동 31번지 골목은 오름(5경)과 내림(6경) 모두 북촌8경에 속한다. 평일 낮시간이지만 여전히 사진 찍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골목이다.


가회동 31번지 골목은 지난 주 연재에서도 언급했으니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핫 플레이스인 탓인지 Daum 메인, 티스토리 메인을 차지하기도 했던 글이다.


▶ 관련글 - 2015/04/22 - 북촌여행 연재, 힐링캠프 김상경이 가이드 한 북촌골목여행









가회동 31번지 메인골목에 위치한 꼭두랑한옥이 개방되어 있어 들어가 보았다. 꼭두박물관 분관인 이 곳은 본래 입장료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무료개방이란 말에 반가워 들어가 봤더니 전시실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여기에 전시된 꼭두는 모두 한국의 전통 상여를 장식했던 조각 장식물이란다. 죽음으로 향하는 고행길 길동무의 의미를 지닌다.




#4. 복정터(코리아 목욕탕)


북촌 한옥마을을 둘러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이 한 눈에 보이는 언덕길을 따라 걸었다. 이 길에서 총리 공관도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이완구 총리의 이임식이 있던 날이라 그런지 각종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그룹을 지어 모여있었다. 그들의 망원렌즈가 총리공관을 향했다.





북촌 8경 돌계단을 따라 삼청동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방향을 틀어 복정터로 향했다. 코리아 목욕탕 굴뚝이 보이는 곳이다. 복정터에 심어놓은 가족꽃밭도 살펴볼겸 자랑했다. 코리아 목욕탕을 찾은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이 더러 있었다.


▶ 관련글 2015/04/09 - 북촌여행 연재, 식목일 맞이 복정터 꽃밭 가족봉사 후기






한여름 담쟁이 넝쿨로 뒤덮이는 벽면에 사랑의 자물쇠가 등장했다. 다양한 디자인의 자물쇠들이 커플들의 사랑을 굳게 묶어주고 있었다. 남산이나 인사동 쌈지길에 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이 북촌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코리아 목욕탕 내 베란다에도 설치되어 있는데 게스트 하우스 손님들의 것이라 한다. 


이제 시작단계이긴 하지만 앞으로 북촌 명물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북촌한옥마을과 삼청동을 잇는 이 계단에 못보던 상점도 들어섰다. 서태지 <소격동>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계단이다. 계단 옆 단장한 한옥 내 삼청동 장날이라는 가게에서 골목길 여행자들을 위한 음료와 간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음료수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5. 정독도서관 가는 길 풍년쌀 떡꼬치


복정터에서 꽃내음길을 따라 정독도서관 방향으로 향했다. 삼청동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길거리 먹거리탐방에 삼청동 보다는 감고당길이 좋겠단 생각 때문이었다. 가는 길목에 떡꼬치로 유명한 풍년 쌀농산에 들렀다. 평소와 다르게 줄이 없어 앗싸 하고 달렸갔는데... 이럴수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들렀던 풍년 떡볶이가 문을 닫았다. 일단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라는 안내문이 있어 새단장을 하는 것인지 싶기도 한데 안의 대부분의 집기를 들어낸 상태라 알 수가 없었다. 이사를 갔다면 이전 안내문이 있었을테고 리모델링을 한다면 언제 다시 오픈한다는 안내가 있을 법한데 아무런 설명이 없어 더욱 궁금하다.





하룻동안 간단히 단장을 하는 것을 보고 설레발 치는 것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풍년 떡꼬치는 맛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부디, 다시 돌아오길~ (참고로 계동길의 터줏대감이자 드라마에도 간혹 나왔던 황금알식당은 성남으로 이전했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한번 가서 맛보고 싶던 식당이었는데 아쉬움이 가득하다.) 


오랫동안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갈증이 나서 근처 커피점에 들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라는 문구가 걸음을 멈추게 했다. 헌데 들어가 보니 테이크아웃만 1,500원이고 앉아서 마시려면 4,000원이 넘었다. 바로 옆에 자연 쉼터인 정독도서관이 있는데 무엇을 망설일꼬. 테이크 아웃을 하여 정독도서관 벤치에서 자연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월요일은 북촌 먹거리골목 정기휴일 


끝으로 들린 감고당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소 줄지어 사먹는 감고당길 명물 샛별당 닭꼬치구이 가게도 쉬는 날이다. 삼청동 호떡 가게는 영업을 하는 듯 보였으나 골목안을 들여다 보니 썰렁하기만 하다. 새로 생긴 츄러스 가게는 정상 영업 중이었으나 벌써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와 맛은 보지 않았다.


▶ 관련글 - 2013/07/17 - 맛대맛! 북촌 감고당길 명물 호떡 VS 닭꼬치


북촌을 한바퀴 돌아보니 월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 가게가 꽤 많았다. 가장 손님이 붐비는 주말에 집중하다 보니 월요일은 쉬는 듯 보였다. 결국 북촌골목여행을 월요일에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먹는 재미가 빠지기 때문이다. 북촌여행은 골목을 걸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 목도 므리고 배도 허기지기 때문에 길거리의 먹거리 유혹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월요일만 피한다면 눈과 입이 함께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 하얀잉크의 북촌이야기


▷ 2015/01/11 - 북촌주민 하얀잉크의 북촌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 2015/01/15 - 북촌이야기 연재, 북촌이 정확히 어디인가요?

▷ 2015/01/20 - 북촌이야기 연재, 북촌마을 커피전문점들의 치열한 커피전쟁

▷ 2015/01/26 - 북촌이야기 연재, 북촌 계동 중앙탕 46년 역사 뒤로 사라지다

▷ 2015/01/28 - 북촌이야기 연재, 시간이 멈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계동골목길

▷ 2015/01/31 -  북촌여행 연재, 고궁의 설경 맛보는 경복궁-창경궁 겨울 야간개장

▷ 2015/02/03 -  북촌여행 연재, 4대궁 활짝~ 종로구민 관람료 반값 할인

▷ 2015/02/09 -  북촌여행 연재, 서태지 소격동 벽화는 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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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05 -  북촌여행 연재, 북촌 계동 맛집 전다(田多)의 건강한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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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10 - 북촌여행 연재,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에도 생긴 가족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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