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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명물, 남대문 야채호떡 기다림 끝에 먹어본 그 맛

여행스토리/맛집-카페

by 하얀잉크 2015. 3. 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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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시장 명물, 남대문 야채호떡- 인내심 준비물 필수


남대문시장은 오랜 역사와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이다. 서울 도심이면서 백화점과 쇼핑몰이 밀집한 명동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워낙 규모도 크고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기 때문에 늘 시장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딱히 발길하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한달 전쯤 수입과자를 사러 간 적이 있었다. - 다양한 가루쿡을 판매하는 영선마트는 초딩들의 별천지 천국이다. @.@ -  






그러다 입구에서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는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2번 게이트 바로 아래 끝을 알 수 없을만큼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무언가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눈빛에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역시 예상대로 그 곳은 남대문시장의 명물 남대문 야채호떡 가게였다. 전에 몇 번 들은 적은 있지만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 맛집으로 유명한 호떡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 서는 것은 인사동이나 북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런데 이렇게 긴 줄은 처음이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일단 줄을 서보기로 했다. 





줄은 일자로 서다 차도 앞에서 U자 형태로 꺾이고 그 뒤로 늘어서 있었다. 이런 모습이 평상 시인듯 한 아주머니는 줄세우는 것만 담당할 정도였다. 그 아주머니가 외쳤다. 


"이제 반죽이 얼마 남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신 분들 맛이라도 보고 가시라고 인원 수대로 주문을 제한하겠습니다"


아직 해도 지기 전인데 벌써 반죽이 바닥을 보인다니... 명물은 명물인가 보다. 주문할 당시의 인원 수를 기준으로만 주문을 받아 야박하다는 항의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혀 줄은 줄어들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질서정연 하게 차례를 기다려 주문했고, 기다리던 호떡을 받아들면 선물받은 아이마냥 좋아했다. 두 손에 쌍호떡을 든 아저씨. 옆의 은행 무인인출기 벽에는 은행 안에서 호떡을 먹지 말라는 주의문이 붙어 있었다. 날씨가 춥다 보니 사람들이 호떡을 사들고 먹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사람들로 붐비는데도 질서가 유지되는 비결은 바로 요 대기선이다. 지나다니는 행인과 동선이 부딪치지 않도록 사장님이 고안한듯 하다. 아마도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졌을테다.






10여 분을 기다려 드디어 남대문 야채호떡이 내 손에도 들어왔다. 다행히 추위를 피해 있던 가족들이 늦지않게 돌아와 준 덕에 야채호떡과 꿀호떡을 모두 주문할 수 있었다. 가격은 야채호떡, 꿀호떡 각각 1,000원. 야채호떡에는 파프리카가 듬뿍 든 특제 간장을 발라준다.





남대문 야채호떡, 과연 그 맛은?





호떡은 종이컵과 냅킨으로 둘러 들고 먹기 좋게 건네준다. 이 날 제법 날씨가 추웠는데 10여 분을 기다림 끝에 받아 든 호떡의 맛은 과연 어땠을까?





한 입 베어 문 야채호떡의 맛은 일품. 안을 갈라보니 당면과 갖은 야채가 듬뿍 들어가 있다. 줄을 서서 먹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게 단돈 1천원밖에 안한다니 매우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꿀 호떡은 뭐랄까, 우리가 흔히 먹는 호떡 보다는 중국식 호떡에 가까운 담백한 맛이었다. 호떡 자체가 화교들이 건너와 만든 오랑캐 떡이란 말에서 유래되긴 했지만 설탕이 흡수된 형태로 판매되는 중국식 호떡 맛에 가깝다는 의미이다.


북촌에서 먹어 본 삼청동 호떡과 맛을 비교하자면, 야채호떡은 남대문 호떡에 한 표, 꿀 호떡은 삼청동 호떡에 한 표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취에 따른 평가이다.





안녕하세요. 맛집 리뷰어 하얀잉크입니다. ㅎㅎ

농담인 거 아시죠? 맛집 블로거 아무나 하나요. ^^ 요즘 북촌의 맛집을 소개하다 보니 전에 맛있게 먹었던 남대문시장 호떡이 생각나 올려보았습니다. 북촌골목여행은 도보 여행인 만큼 걸어다니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매우 많은데요. 북촌에 남대문 야채호떡이 생긴다면 대박이 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 감고당길에는 유명한 삼청동 호떡이 있긴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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