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북촌주민 하얀잉크의 북촌이야기
바지락 칼국수가 시원한 계동 맛집, 밀과 보리
북촌골목여행기를 연재하면서 지난 글에서 처음으로 맛집 이야기를 전했는데 확실히 반응이 좋았다.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인건가. 말이 나온 김에 정말 북촌의 숨은 맛집을 하나 더 소개할까 한다. 지난해 오픈하여서 아직 많은 이들이 모르며 포털 사이트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는 음식점이다. 간간히 들린 블로거들의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우연찮게 간 첫 방문이후 그 맛에 반해 줄곧 단골이 되었다.
북촌로와 계동길이 만나는 현대사거리에서 창덕궁 방향으로 50m 정도 내려가면 한옥을 개조한 음식점 밀과 보리를 만날 수 있다. 입구가 좁지만 들어가면 제법 넓은 공간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신발을 벗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뜨끈한 아랫목에 앉으면 생각이 싹 바뀐다.
간판의 이름에서 느껴지듯 이 집의 대표메뉴는 밀- 칼국수와 보리- 보리비빔밥이다. 보리비빔밥에는 갖은 야채에 보리밥과 강된장이 나와 쓱석쓱석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신기하게도 한식을 그닥 좋아하지 않은 우리 집 딸아이도 맛있게 뚝딱 먹는다. 김치와 열무김치가 기본찬으로 나오는데 김치 맛이 정말 좋다. 본래 칼국수집에서 맛의 기본은 김치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지락 칼국수이다. 계동 근처에 칼국수집이 여럿 있지만 바지락 맛을 즐길 수 있는 칼국수집은 많지 않다. 더구나 한 대접 가득 나오는 푸짐함에 미소짓게 된다. 가격은 착하게도 6,000원. 항상 가면 빼놓지 않고 주문하는 것이 바지락 칼국수인데 정작 사진에 나온 것은 이 사진이 유일하다.
그리고 최근 추가된 메뉴가 곤드레밥이다. 보리비빔밥이 내키지 않는다면 곤드레밥을 추천한다. 곤드레밥은 간장에 쓱석쓱석 비벼 먹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딸아이도 잘 먹는다. 식성이 참 나를 닮은 건지 맛이 있어 그런 것인지~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메뉴는 순감자전이다. 김치전과 똑같이 8,000원이지만 100% 감자맛이 진하게 나는 순감자전은 음식점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맛이다. 양파를 썰어넣은 특제장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난다.
이밖에도 닭볶음탕이나 보쌈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지만 분명 맛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북촌에 사시던 아주머니가 운영하신다는데 자신 있는 메뉴만 내세웠으니 어찌 믿지 못할까. 요리 잘하는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한번 먹어보면 또 찾게 되는 그런 맛집이다. 무엇보다 음식 투정 많이 하는 아이들이 '밀과 보리'만 오면 밥을 잘먹으니 좋다.
<밀과 보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 140-56
02-747-5145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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