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보다 더 힘든 창덕궁 달빛기행 예매
기회는 어김없이 다시 찾아 왔으나 허망하게 놓쳐버렸다. 아니 잡을 수 없었다.
창덕궁 달빛기행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창덕궁 야간개장의 올해 상반기 티켓예매가 오픈되자 마자 매진되어 버렸다. 3월 10일 2시부터 오픈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다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사이트에 접속했을때 이미 모든 일정이 매진이었다.
털석... 학창시절 수강신청을 위해 클릭질 좀 했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건 학내가 아니라 전국 단위의 치열한 경쟁이었다. 언론에 기사난 것을 보니 5분만에 매진되었다고 한다.
창덕궁 달빛기행이 뭐길래~ 특별한 야간 고궁체험
창덕궁 야간개장은 대단위로 진행되는 경복궁/창경궁 야간개장과 달리 달빛기행이라는 프로그램으로 100명 이내의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해설과 함께 고즈넉한 궁궐의 야경을 즐길 수 있어 인기이다. 가격도 경복궁 야간개장이 3,000원인 것에 비해 10배에 해당하는 3만원이다.
무료로도 방문했던 궁을 3만원이나 내고 관람해야 하나 놀랄 수도 있지만 보시다시피 10배 싼 경복궁 야간개장만큼 인기이다.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서 집결해 진선문, 인정전, 낙선재, 부용지, 불로문, 연경당, 후원을 돌아 나오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에는 연경당에서의 전통예술공연 관람과 다과시식이 포함이다. 그야말로 야간에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VIP 고궁체험이라 할 수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 남은 티켓 정말 없을까?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다니... 정말 남은 티켓은 없는 것일까?? 응?
그에 대한 대답은 물론 있다! 하지만 크게 기대할 것은 못된다.
먼저 인터넷 예매에 생소한 어르신들을 위해 전화예매가 가능하다. 회당 약 10장 정도의 입장권이 있는데 반드시 65세 이상이어야 하며, 신분증 미지참 또는 만 65세 미만인 경우 현장에서 자동으로 취소된다니 주의할 것.
두 번째는 외국인이면 된다.
한국인이어도 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면 외국인으로 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내국인과 외국인은 일정 자체가 다르다. 반면, 외국인 친구와 함께 외국인 일정을 관람하고 싶다고 해도 허용되지 않는다. ㅜㅜ
마지막으로 암표는? 암표는 기대하지 말자! 예매자 신분증을 확인하기 때문에 암표 자체가 있을리 없다.
창덕궁 달빛기행, 다음 기회는 8월
깨끗이 포기하고 다음 기회를 노려본다면 다음 예매는 언제일까? 이번에 매진된 것은 올해의 상반기 즉, 4월부터 6월까지의 일정이었다. 하반기 달빛기행은 8월부터 10월이다. 하반기 예매는 8월초에 시작한다고 하니 광클릭 연습하시길~
예매Tip. 카드결제 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무통장 입금으로 예매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한다.
북촌이야기를 연재하다 보니 창덕궁 달빛기행이 어떤지 직접 다녀와서 소식을 전하려 했는데, 저도 예매에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관심없는 것보다 예매가 치열할 만큼 고궁을 둘러보고 싶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 같아요. 하반기에는 꼭 예매 성공해서 창덕궁의 야경 근사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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