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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500m 금빛 질주, 금메달 보다 값진 이유 3가지

아이러브스포츠/동계올림픽

by 하얀잉크 2014. 2. 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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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500m 금메달, 올림픽 2연패 달성


이상화는 역시 클래스가 달랐다. 이상화가 여자 500m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우승하며 소치 동계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올림픽 2연패, 벤쿠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올림픽 개막 4일째 메달 소식이 없었기에 이상화 경기에 더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이상화였지만 앞서 금메달 기대주였던 태극전사들이 연거푸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맘 졸이며 경기를 보게 되었다. 마지막 조에는 편성되지 않길 바란다던 이상화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1차, 2차 모두 마지막 조에서 뛰게 되었지만 그녀는 결국 가장 큰 적수인 자신을 또 한번 뛰어 넘었다.




 시상대에 우뚝 선 이상화 선수. (사진 출처.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이상화의 금메달, 금메달 보다 값진 이유 3가지


4년 동안 흘린 땀과 훈련의 결과인 이상화의 금메달은  사실 금메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상화의 우승이 금메달 보다 값진 이유 3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 하나. 꽉 막혔던 금맥을 뚫어 준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


역시 가장 기쁜 것은 개막 4일째 동안 들릴 듯 들리지 않아 답답했던 메달 소식에 이상화가 금메달로 시원하게 화답했다는 것이다. 4년 전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6, 은메달 6, 동메달 2로 종합 순위 5위에 올라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 했었다.


하지만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믿었던 쇼트트랙에서 초반부터 삐꺽 대더니 이상화와 함께 빙속 삼총사로 불리던 이승훈, 모태범 마저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모태범이 500m에서 벤쿠버 올림픽 우승 당시 기록을 넘어서며 분전했음에도 4위에 그친 것은 매우 아쉬웠던 순간. 


결국 가장 믿었던 이상화가 해결사로 나섰고 대한민국에 첫 메달이자 첫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대한민국은 이상화의 금메달로 단숨에 대회 랭킹 9위로 훌쩍 뛰어 올랐다. 




 태극기를 손에 들고 우승을 기뻐하는 이상화 선수. (사진 출처.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 둘. 모태범, 이승훈에게 북돋아 준 용기


이상화의 금메달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부진한 동료들에게 큰 용기가 될 것이다. 오늘은 남자 1000m에 모태범이 출전을 앞두고 있다. 널리 알려졌듯이 모태범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이상화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며 훈련한 절친 사이이다. 커플이라는 오해를 살 만큼 살가운 친구 이상화가 긴장감을 떨치며 우승한 모습이 모태범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5,000m에서 12위에 그쳐 고개를 떨구며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떠난 이승훈에게도 이상화의 선전은 용기를 북돋아 주었을 것이다. 이상화, 모태범과 한체대 동기인 그는 경기 다음 날 인터뷰에서 올림픽이라는 무거운 압박감과 긴장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승훈에게도 만회할 기회는 있다. 체력의 한계인 1만m는 올림픽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그의 주종목이다.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는 빙속 삼총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참, 이왕이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도 함께 ^^




● 셋. 올림픽 2연패와 올림픽 신기록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마지막으로 기록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승훈이 앞서 밝혔듯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입장에서 받게되는 극도의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와 함께 올림픽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차 레이스에서 세운 37초28과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 모두 무려 12년만에 수립된 올림픽 신기록이다. 


해설자로 깜짝 등장한 강호동과 이상화의 공통점은 강심장을 가졌다는 점이다. 금메달은 물론 이왕이면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웠으면 좋겠다는 강호동의 부탁을 이상화가 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11월 솔트레이크 대회서 36초36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바 있는 이상화는 당시 무려 일주일 만에 세 번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올림픽 2연패와 올림픽 신기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상화에게 당분간 적수는 없을 듯 하다. 지금의 전성기를 잘 유지해서 부디 4년 뒤 조국의 평창 올림픽 무대에서도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르는 그녀의 모습을 보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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