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소셜한 이야기
사회적기업가와 시각장애인이 함께 한 사랑의 김장나누기
날씨는 차갑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연말입니다. 송년회에서 그동안 못봤던 정겨운 이들도 만나고 가는 해가 아쉽긴 하지만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두근거림과 설레임이 있습니다.
연말이 훈훈한 이유는 기업이나 지역사회에서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스한 손길이 이어지기 때문이죠. 전북지회의 나눔봉사단에서 독거노인을 위해 200포기의 김장김치를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연말에 볼 수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온정의 자선활동 중의 하나가 김장담그기입니다.
하지만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특별한 김장담그기 행사가 지난 12월 21일 관악구청에서 열렸습니다. 아침기온 영하 7도로 유난히 추웠던 날 <제1회 김치는 사랑이다> 행사를 찾았습니다.
120여 명이 한마음 한 뜻으로 소외계층을 위해 김장담그는 현장은 바깥의 추위를 녹일만큼 뜨거웠습니다. 그 속에 35명의 시각장애인이 함께 고무장갑을 끼고 열심히 김치의 속을 넣으며 김장담그기에 한창이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1명씩 한 조가 되어 손발을 척척 맞추니 예정 시간을 한참 남기고 1,000Kg의 김치가 동이 났습니다. 정성껏 포장된 김치는 모두 소외계층 가정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 시각장애인이 주부봉사단의 도움을 받아 김장을 담그고 있다.
이 날 김장행사는 몸이 불편하긴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인들도 타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마련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시각장애인 대학생들은 도움이 되고 싶다며 후원금을 보내왔습니다. 손을 꼭 잡은 시각장애인 커플이 함께 참여했고 난생 처음 김장을 담궈본다는 시각장애인 엄마는 초등학생 딸과 함께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밝게 웃었습니다. 자원봉사자가 있어 더욱 빛났습니다. 한 기업의 주부봉사단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인식개선을 위해 행사를 기획한 것은 사회적기업가들이었습니다. ㈜다누온의 김용태 대표가 사비를 털어가며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사)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 창업보육센터 3기로 활동 중인 20개의 창업팀이 함께 나섰습니다.
▲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담근 김장김치.
(주)다누온은 ‘다함께 누리는 따뜻한 콘텐츠’를 슬로건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과 취약계층 정보소외를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콘텐츠 개발과 IT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게 즐길 수 있는 기능성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행사라 준비과정이 힘들었는데 행사를 며칠 남겨두고 기적적으로 후원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도움 주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관악구청에서는 지속적으로 장소제공을 해주겠다고 하고 관악구 소상공인회에서도 내년에 더 큰 지원을 약속해 매년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용태 다누온 대표는 사회 이슈를 위한 단발성 행사가 아닌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 이 글은 매거진 드림빅에 기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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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소셜한 이야기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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