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가 선행을 많이 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념 연예인으로 정점을 찍은 것은 SBS 힐링 캠프 출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파장은 예상보다 놀라웠습니다. 해외봉사를 통해 해외아동을 후원하고 심지어 입양까지 해서 키우는 그의 진심이 전해져 그가 활동하는 단체 컴패션이 널리 알려지며 새로운 후원자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많은 NGO 단체들이 공익 캠페인의 동참과 홍보를 위해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동참을 호소합니다. 저 역시 NGO에 몸담고 있을 때 많은 연예인들을 만나고 함께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언론이나 대중의 관심은 연예인에게 쏠려있는데 그들이 충분히 캠페인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연예인에게 캠페인의 성격을 제대로 인지시키지 못한 잘못이기도 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려는 연예인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연예인이 그 캠페인을 깊숙이 체험하지 않아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겠죠.
차인표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은 단발성이 아닌 다년간의 경험이 그의 말 속에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억지스럽지 않게 예능 프로그램에 맞춰 위트를 섞어가며 전달하는 그의 언변은 분명 해피투게더에 게스트로 나온 차인표와는 달랐습니다. 그의 눈빛이 빛난 이유입니다.
차인표는 영리하기도 합니다. 보통 공중파 예능에서는 특정단체나 활동을 언급할 수 없습니다. 한다고 해도 편집감이죠. 하지만 이례적으로 힐링캠프에서는 차인표 편을 2회에 편성하며 그의 활동과 컴패션에 대해 꺼리낌 없이 노출했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만 제작진이 차인표의 진심을 알아주었거나 차인표가 제작진을 설득했겠지요. 어느 쪽이든 시청자 입장에서도 방송이 거부감 없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 차인표에 대해 논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차인표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2009년인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연예인 차인표를 인간적으로 느낀 것은 헌트 블로그(http://prain.com/hunt/)에서 였습니다. 블로그를 오랫동안 하신 분들이라면 아실텐데 한때 제가 롤모델로 삼기도 했던 프레인의 여준영 대표의 블로그입니다.
당시 여준영 대표가 쓴 글 중에 10년 전 밀라노에서 우연히 만난 차인표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연예인임에도 스텝들의 수속을 직접 도맡아 하고 처음 만난 20대 여대표의 인사에 살갑게 대해주었던 따뜻한 남자.
당시로 부터 10년 전이면 1998년 쯤으로 추정되는데 그렇다면 19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히트시키고 이미 인기절정에 있었을 스타 차인표입니다. 방송에서는 인기를 얻고 거만해진 자신이 변화되었다고 했는데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개념 연예인이었던 것이죠.
청년 차인표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헌트 블로그에서 발췌한 내용을 참고하세요. 글이 좀 길어서 불가피하게 숨기기로 넣었습니다. 헌트 블로그에서 보시거나 더 보기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어요 ^^
10년 전 밀라노 출장.
비행기 뒷편에서 낯익은 배우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땐 그게 가능했다)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 해외 촬영팀이 나와 같은 비행기를 탄것이었다
밀라노를 가려면 로마에서 내려 국내선(알이탈리아)으로 갈아타야되는데 그 환승 공간에서 배우 차인표를 만났다. 본게 아니라 만났다.
그는 최진실, 안재욱 등 같이 있던 스타들과는 좀 다른 모양새였다.
스탭들의 여권을 모아 들고 수속을 밟고 있었다 (아마 그가 영어를 잘해서 그랬나보다) 이십대 젊은 여준영.
국위선양하러 해외 출장가는데 고국 배우들 만나서 들떴었나보다 나답지 않게 마치 소녀팬처럼 차인표에게 멋적게 말을 걸었다.
= 안녕하세요 저도 한국에서 왔습니다. 예상했던 답변은 "아 네 반갑습니다. 그럼 이만" 이었는데 의외로 살가운 반응이 돌아왔다 + 아 그러세요 출장가시나 봐요. 무슨일로 가세요 ? (어라? 대화가 이어지네.) = 아 예 밀라노 컬렉션 때문에 가는 겁니다. 우리나라 옷으론 최초예요 + 아 그래요 ? 정말 멋진 일이군요.
잠깐만요. 감독님 감독님~ 이리좀 와보세요 이분이 한국에서 출장가시는 분인데 인사좀 나누시죠 이진X 감독이 마지못해 와서는 명함을 주고 돌아갔다.
차인표는 귀찮은 팬을 만난 태도가 아니라 진짜 반가와하고 신나했다. 의외의 친절함 앞에 PR인의 잔머리가 휘리릭 돌아갔다 우리 쇼에 차인표 (솔직히 최진실이면 더 좋지 싶었다)가 와서 구경하고 있으면 그림이 대박이겠네...
이런 저런 얘기 (차인표씨도 샐러리맨 출신이었던것 같다) 를 더 나누다가 끝으로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 저. 일정이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괜찮으시면 저희 쇼에 와서 구경한번 하시겠어요 + 아, 정말 고맙습니다. 그거 멋지겠네요
그나저나 아직 정확한 스케쥴이 안나왔는데 어쩐담.. 하더니 또 감독님을 부른다.
하는 말 하나도 빈말이란게 없는 신기한 사람이다. 한참을 얘기 하는데 그는 "잠깐 기다리세요" 하더니 스탭과 배우들의 탑승 수속등 잡일을 대신하러 불려갔고 나는 기다릴까 말까 하다가 그에게 부담을 주는것 같아서 그냥 먼저 탑승구로 옮겼다.
탑승전에 흡연실에 앉아있다가 창밖으로 스탭들의 짐을 나눠 맡아 들고 힘겹게 걸어가는 그를 또한번 봤다 어느모로 보나 스타가 아니라 일꾼이었다.
밀라노에 도착해서 바쁘게 일하느라 공항의 만남을 잊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길거리에서 또 촬영중인 드라마팀과 차인표를 보게 되었다. (밀라노 참 좁다)
그는 신기하게도 공항에서 봤던 나를 기억하고 있었고 내가 준비하는 쇼를 보러 오지 못한것을 미안해 했다.
여기까지가 그와의 인연 전부다
그렇다 사실 나는 그를 알지만 그는 나를 모른다 (그래서 이 글에는 다른 글들과 달리 "차인표"가 아니라 "차인표論" 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
길게 썼지만 사실 합쳐서 10분도 안되는 두번의 짧은 스침이 그와의 인연 전부다
짧은 스침이었지만 길게 쓸 만한 여운이었다.
그 뒤로 한국에 돌아와서 그가 안가도 되는 군입대를 한다고 할때 나는 밀라노공항의 그 차인표를 떠올렸고
그가 북한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007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고 할때도 나는 밀라노의 그 선한 차인표를 떠올렸고
그 부부가 컴패션 활동을 한다고 할때도 입양을 했다고 할때도 각종 선행을 한다는 소식을 들을때도 밀라노에서의 반듯했던 그를 떠올렸다. (중략).... 헌트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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