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비교분석] 축구장 떠나 야구장 놀러간 사연

아이러브스포츠/축구

by 하얀잉크 2009. 12. 1. 02:14

본문

 2009 프로야구가 12년만에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끝났지만 오는 14일에는 한일 클럽 챔피언쉽이 나가사키에서 벌어질 예정이라 또 한번 야구팬들을 설레게 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어려운 내외환경 속에서도 스폰서를 구하고 역대 최고관중기록을 세우는 등  선전했다. 흥이 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는 사실. 아직 K리그는 6강 플레이오프를 치루기 전이지만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SK가 2연패를 위해 두산과 설전을 벌였던 지난달 어렵게 티켓을 구해 잠실 야구장을 찾았다. 사실 잠실야구장은 중학교 이후 처음 찾은거다. 축구장만 두루 찾은 나에게 야구장의 풍경은 생경하게 다가왔다. 응원도 하고 축구장과의 비교분석을 위해 찾은 야구장... 포스트시즌 탓인지 팬들의 응원은 열기로 가득했다.

이미 매진으로 암표가 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내가 자리잡은 곳은 두산 1루 관중석. 경기장에 들어서니 이미 경기가 시작되어 있었다.

 

경기장 상공에 띄어진 대형 애드벌룬. 개막당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먹었던 KBO에 손을 잡아준 것이 마구마구였다. 해서 올해 프로야구는 2009 마구마구.

 

 5회 SK의 공격이 진행되던 전광판의 모습. 아직 야구의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가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다. 외국에 비하면 축구장 전광판이 매우 큰 한국이지만 야구장의 전광판은 더욱 크다.

 붉은색 물결을 이룬 SK 팬들. 모그룹의 후원을 받아서인지 SK의 응원은 매우 조직적이었다. 카드섹션을 준비하기도 했고, 임직원들이 대거 온 듯한 분위기. 원정임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히 선수들을 응원했다.

 

 

 토요일 회사 마치고 온 듯한 두산 팬. 양복입고 여자친구와 신나게 두산 깃발을 흔들어댔다.

 

 

 SK가 경기를 리드하고 있음에도 시종일관 두산 팬들의 응원열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정해져 있는 노래와 구호, 마치 대학시절 한총련 출범식에 온듯한 착각이라도 일으키듯 구호와 노래만 나오면 하던 동작을 멈추고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노래와 구호로 팬들을 하나 만들고 또한 최신 트랜드에 맞는 음악과 치어리더의 응원으로 흥을 돋우었다.

 

 

 5회가 끝나고 경기장에서 몸 푸는 선수들. 이 시간이면 카메라를 손에 든 팬들이 팬스에 몰려 선수들을 마구 찍어댄다. 일종의 마케팅이라 할 수 있는건가? 헐~ 좀 놀란 것은 고등학생을 비롯한 젊은 여성팬들이 꽤 많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00오빠를 부르거나 소리높여 응원을 주도하기도 했다. ^^

 

 결국 이날의 승부는 연장 끝에 SK가 3대 1로 승리했다. 완벽한 투수전에 연장승부까지 사실 경기내용은 재미있을 것이 하나 없었지만 뜨거운 열기의 응원문화에 취해 5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생각해보라. 한 자리에 앉아 5시간 동안 집중하기가 쉬운 일인지...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