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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성남 서포터즈에게 고하노니... 같이 응원 좀 합시다

아이러브스포츠/축구

by 하얀잉크 2009. 12. 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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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남 일화를 응원하는 팬입니다.
나는 성남 일화의 V8을 간절히 염원하는 팬입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목소리는 선수들에게 전해지지 않습니다.
성남종합운동장은 축구전용구장도 아니며 나의 자리는 선수들에게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성남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일만이 되어 그라운드에 울려퍼지길 바랍니다.

인천과 포항을 꺾고 힘겹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성남 일화를 응원하러 성남종합운동장을 찾았습니다. 날을 세워 기다렸다는 전북과의 일전은 비록 0대 0으로 비겼지만 경기내용은 짜릿했습니다.

김정우의 군 입대와 라돈치치, 장학영, 이호의 결장... 주전 4명이 빠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성남은 정말 잘 싸웠습니다. 전반은 거의 우세함 속에 끝마쳤고 서서히 체력이 바닥난 후반전에도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는 선수들.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죠...

하지만 홈 구장임에도 전북 서포터즈의 응원소리가 더 큰 듯 했다. 그도 그럴듯이 버스를 동원해 많은 서포터즈들이 성남을 찾았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전북 서포터즈의 인원이 훨씬 많아보였죠. 그럼에도 기에 눌리지 않고 응원하는 성남의 서포터즈들...

아쉬운 것은 성남을 응원하는 1만의 팬들이 있음에도 그들은 그저 그들만의 응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포터즈만이 아는 소리와 구호... 나도 그들과 하나되어 함께 함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골' '골'만 들릴 뿐 서포터즈의 응원이 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북은 낯익은 구호를 반복하며 응원하는 것이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지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갔음에도 동화되어 함께 응원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서포터즈와 팬들이 구분되어 있는 K리그의 현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좌석도 분리되어 있고 프로야구처럼 마이크로 선동하는 이도 없습니다.

물론 이것은 성남 서포터즈만의 문제가 아니겠지요. K리그가 안고 있는 문제겠지요. 안타까웠습니다. 나도 함께 응원하고 싶은데 열응하는 그들을 쳐다만 봐야하는 내가...

내년 탄천에서는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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