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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사이트 주의하라면서 혼란 부추기는 은행 웹사이트

Life/시사

by 하얀잉크 2013. 7. 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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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어요?" 피싱 사기 피해액 4,380억 원 

 

요즘 개그콘서트의 가장 Hot 한 코너라고 하면 '황해'를 꼽을 수 있다. 조선족 보이스피싱을 리얼하게 그리며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어요?"를 유행어로 히트시킨 이 코너는 실제 화제가 되었던 보이스피싱 사례와 영화 '황해'를 잘 믹스해 사람들의 공감과 웃음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개그콘서트 인기코너 '황해'의 한 장면. 본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웃음으로 승화시켰지만 피싱 사기는 날로 진화해 가며 피해는 좀처럼 줄고 있지 않다. 지난 2일 금감원은 2006년부터 올해 5월까지 7년여 기간 동안 피싱사기 피해 규모가 43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발표한 자료에서 눈에 띄는 것은 30~50대 연령층이 전체 피해자의 74.5%(1만1560명)나 됐다는 사실이다. 20대 이하 피해자도 6.6%(1023명)나 차지했다. 피싱 유형별로 보면, 보이스피싱이 절반 가까운 47.1%를 차지했고, 피싱사이트(31.4%)와 파밍(21.5%)이 뒤를 이었다.

 

 

 

 

피싱사이트 주의하라면서 혼란 부추기는 은행 웹사이트

 

그 중에서도 최근 눈에 띄게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 피싱사이트이다. 가짜 은행사이트에 접속하게 하여 고객의 은행 보안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다. 보이스피싱의 경우 현금인출기로의 유도나 송금에 주의하면 되지만 피싱사이트의 경우 날로 사기 수법이 진화하고 있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은행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피싱사이트를 조심하라는 문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더불어 은행드리 사이트 리뉴얼을 통해 보안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그런데, 정작 은행 사이트들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면??

 

 

 

 

오랜만에 은행사이트 들어갔다가 화들짝 놀란 이유

 

개인적으로 편리성 때문에 인터넷 뱅킹 보다는 스마트폰뱅킹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스마트폰을 교체하게 되었는데 각 은행 인터넷뱅킹 앱을 다운로드 받고 공인인증서 복사하는 일도 꽤나 번거로운 작업이다보니 오랜만에 컴퓨터로 은행 사이트를 접속하게 되었다.

 

 

 

 

검색엔진에서 기업은행 인터넷뱅킹으로 검색해 접속해 들어가 보니 예전에 보았던 사이트와 비주얼과 UI가 달라졌다. 첫 번째 든 생각은 피싱사이트인가? 의심하고 살펴보니 오랜만에 접속한 탓에 그동안 홈페이지 리뉴얼이 된 것이었다.

 

리뉴얼을 해서인지 보안 상 다운받으라는 파일이 줄지어 많다. 파일을 다운로드 하다 보니 인터넷 페이지가 다운 됐다. 은행 사이트에서 서비스를 받아 보 분들이라면 공감할 흔히 있는 일이다.

 

 

 

 

다시 인터넷에 접속해 기업은행 사이트에 들어갔다. 그런데, 아까 본 첫 화면과 다른 것이 아닌가? 다운된 것도 꺼림칙 했는데 사이트 화면이 다르니 정말 피싱사이트인가 의심이 들었다.

 

이 역시 알고 보니 오해였다. 주소체계를 보니 이 화면이 메인 화면이고 처음 보았던 페이지는 개인뱅킹의 첫 화면이었다. 고객들은 기업은행 혹은 기업은행 인터넷뱅킹이라는 키워드를 혼재해서 사용하는데 접속 화면이 다르니 혼란을 주게 된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누구를 위한 웹사이트 개편인가?

 

제일은행도 다르지 않다. 정식 은행명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이름탓에 SC제일은행이익숙하다. 스마트폰 앱으로 공인인증서 복사를 해야 하기에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도 웹사이트 리뉴얼을 했다. 특징이라면 메뉴를 직관적으로 네이밍 하고 반응형 웹디자인을 적용했다. (로그인 전에는 반응형이 적용되지 않는 등 사실 반응형 웹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것이 많지만 주제가 다르니 패스)

 

시작하기, 카드보기, 저축하기, 투자하기와 같이 직관적인 메뉴의 의도는 좋으나 전통적인 은행사이트에 쓰이는 용어가 아니다 보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생경할 수밖에 없어 사이트를 잘못 접속했나 의심을 하게 된다.

 

 

 

 

 

특히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경우 이번에 Breeze라는 새로운 인터넷뱅킹을 선보였는데 이 역시 초기라서 그런 지 혼란을 초래한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구)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아직 메뉴에 넣고 있지만 처음 Breeze 에 접속하고는 적잖게 당황했다. 

 

아직 30대인 내가 이 정도이니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얼마나 더 혼란스러울까? 주로 이용하는 은행 두 곳이 모두 이러니 다른 은행이라고 어찌 다를까? 재정비 하는 은행들 틈에서 마음 놓고 피싱사이트들이 활개를 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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