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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의원에게 김무성 형님이란? 대화록 사전유출 의혹 문자 파문

Life/시사

by 하얀잉크 2013. 6.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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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을 코너로 몰아 넣은 문자메시지

 

어제 김무성 의원이 모바일로 받은 문자 내용이 한겨레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사코 대선 전 정상회담 대화록 사전유출 의혹을 부인했던 김무성 의원으로서는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는 문자였다.

 

 

 

 

첫 번째 문자에는 NLL 대화록 사전 입수 발언을 유출한 사람이 김재원 의원이라는 제보성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당내에서 색출 작업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김무성 의원은 스스로 자신의 알리바이를 무너뜨린 꼴이 되었다.

 

하지만 정작 분노하게 만들었던 것은 유출자로 지목받은 김재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었다.

 

 

 

 

 

형님 김재원입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 찾아뵈려고 전화드렸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먼저 문자메시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최고중진회의에서 형님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발설자로 제가 의심받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맹세코 저는 아닙니다. 저는 요즘 어떻게든 형님을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 중이었는데 이런 소문을 들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형님께서 무엇이든 시키시는 대로 할 생각이오니 혹시 오해가 있으시면 꼭 풀어주시고 저를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김재원 의원에게 김무성 형님이란?

 

문자메시지에서 김재원 의원은 김무성 의원을 형님이라 호칭했다. 그것도 문자에서만 수 차례 반복했다.

남자들간의 사이에서 형님이라는 호칭은 매우 여러가지로 쓰인다. 첫 째는 정말 친밀한 관계에서 호형호제하는 사이. 두 번째는 아부하려는 마음이 있는 경우. 세 번째는 소위 말하는 조직세계에서 상하 관계를 나눌 때 쓰인다.

 

과연, 김재원 의원에게 김무성 형님은 어떤 의미였을까? 둘 사이의 정확한 관계를 모르니 호형호제 하는 친밀한 관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자의 내용을 보면 과연 그럴까?

 

"저는 요즘 어떻게든 형님을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 중이었는데 이런 소문을 들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형님께서 무엇이든 시키시는 대로 할 생각이오니 혹시 오해가 있으시면 꼭 풀어주시고 저를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문구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는 세 번째 조폭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국회의원 조직문화에서도 연배나 경험치가 다르니 상하 관계가 있을 수 있겠다. 김재원 의원의 경우 초선이니 원내대표가 상급자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것은 국회의원과 국회의원이 주고 받는 문자라 하기에는 격에 맞지 않는다.

 

국회의원이란 국민이 선출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민심의 표심에 기대지 않고 권력자에게 형님하며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하고 무엇이든 시키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는 사람에게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을까? 이것이 비단 우리나라 국회의 전반적인 기류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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