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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민망, 화끈한 전신마사지 체험기

여행스토리/해외

by 하얀잉크 2009. 1. 5.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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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가서 마사지 많이 받으시죠? 특히 태국이나 필리핀 등의 동남아.

하지만 전신마사지가 처음이시라면... 당황하지 마시고 이 글 꼭 읽고가세요 ^^

 

지난해 아프리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태국을 경유하게 됐다. 2000년 대학생 시절 가보았지만 새로운 국제공항의 위용만큼 태국은 몰라보게 성장해 있었다. 새벽에 닿았는데 한국행 비행기는 밤에 출발이라 열 시간 이상을 머물러야 했다.





호텔을 잡기도 애매하고 장시간 비행기에 머문 탓에 피곤해진 몸도 풀겸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현지 마사지숍은 안심이 안되어 스쿰빗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시지숍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킹 앤 아이'라는 마사지숍을 갔다.

 

보통 태국에서 마사지가 매우 싸다고 하지만 이곳은 관광객, 특히 한국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곳으로 인테리어도 깨끗깔끔하고 아주 럭셔리한 느낌의 마사지숍이었다.

 

끈적한 여름날씨에 샤워를 하고 싶은 마음에 전신 오일마사지를 선택했다. 가격은 1시간에 700바트.(확실히 저렴하지는 않다.)

마사지사로 보이는 여성이 마사지룸으로 안내했다. 마사지대와 스탠딩샤워기가 있는 조그맣지만 깔끔한 방이었다. 일단 상쾌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그때부터가 문제였다. 빨리 샤워하고픈 마음에 사전에 어떻게 마사지를 받아야 하는지 물어보지 않은 것이다.

 


 



 

"Take off!" 다 벗으라고? 레알?

 

마사지라면 해외에서 필리핀이나 일본에서 몇 차례 받아보았지만 전신 오일마사지는 난생 처음이었다.

일단 가운을 걸치고 기다리니 마사지사가 들어왔다. 누우라는 신호에 마사지대에 누우니 반바지 입은 걸 발견하고는 나에게 옷을 몽땅 벗으라는 것이 아닌가. 레알?(너 괜찮겠어?)

안돼

 

현지의 태국여성은 영어를 못하다 보니 내 바지를 가리키며 오직 교육받은 "Take off"만 되풀이하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퇴폐마사지에 온건가? 젊고 이쁜 아가씨가 들어오나 했더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마사지사는 체념한듯 처음부터 마사지대에 놓여있던 비닐로 쌓여진 정체모를 것을 내밀었다.

 

 

 


정체모를 그것, 헤어캡? 아니 일회용 망사팬티

 

'때수건인가?' 흰색의 손바닥 절반만한 그것을 받으며 때를 밀라는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때를 미는 시늉을 하며 바디랭귀지를 해도 마사지사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았다. 샤워할때 쓰라는 헤어캡인가? 비닐을 뜯어 흰색의 그것을 펴보니 삼각팬티가 되었다. 헉~ 컬쳐쇼크. 우리가 늘 볼 수 있는 사이즈보다 훨씬 작은 망사팬티였다.

웃겨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 하이얀 망사빤쮸를 입고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타올로 적절히 가려주며 매너있게 해준다.- 처음엔 민망했지만 그 민망함도 이내 사라질만큼 마사지는 시원했다. 그동안의 피로가 몽땅 풀리는듯 했다. 마사지가 끝나니 따뜻한 차가 제공됐다.

 

차를 마시며 좀전에 난감했던 기억을 떠올리니 웃음이 났다. 경험이 없으니 그것이 일회용 팬티인줄 누가 알겠는가, 그나마 다 벗지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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