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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향한 서울대 시국선언, 달갑지 않은 이유

Life/시사

by 하얀잉크 2013. 6. 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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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국선언, 제2의 6월 항쟁 될까?

 

1987년 6월을 뜨거운 민주화 함성으로 가득 메운데에는 두 명의 대학생의 역할이 컸다. 전두환 정권의 호헌조치 발표로 민심이 뒤숭숭 하던 당시 서울대생 박종철 군의 고문 치사 사건은 도화선이 되었고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연세대생 이한열 군의 죽음은 넥타이부대까지 거리로 나오게 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현장>

26년이 지난 2013년의 6월.

박종철 군의 모교이자 후배들인 서울대 총학생회에서 시국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개입된 사실을 규탄하기 위해서이다. 서울대 시국선언 소식이 퍼지자 고려대와 부산대 총학생회가 동참할 의사를 밝혔고, 전국의 대학에서도 움직임이 일고 있다.

 

 

* 시국선언문이란

 

현재 당면한 국내 및 국제 정세나 대세 그 나라의 시대상황 특히 정치나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있거나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때 교수들이나 재야인사들 같은 지식인들이나 종교계 인사들이 자신들의 우려를 표명하며  해결하기를 촉구하는 것을 말한다.

 

 

정보를 쥐고 있는 국가기관인 국가정보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면 그야말로 부정선거이다. 이는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마저 흔들리게 하는 중대사한 문제이다. 제2의 6월 항쟁으로 번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이번 서울대 시국선언이 달갑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대 시국선언이 달갑지 않은 이유

 

사실 시국선언은 계속해서 있어왔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2011년, 2009년에도 있었다. 2011년 10·26 재보선 디도스 사건에 대해서 서울대,고려대,카이스트,연세대,이화여대,성균관대,건국대,부산대 등이 시국선언을 참여했다. 하지만 결과는?

 

2009년 6월에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전국 93개 대학의 교수 4500명 이상을 포함하여 각계 인사 1만명 이상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고 한다.[각주:1] 하지만 결과는?

 

시국선언이 불편을 느끼면 점원을 부르는 식당의 진동벨인가? 2년마다 6월이 되면 응당 해야 하는 계모임은 아니지 않는가? 시국선언만 하고 성과없이 흐지부지 사라지고 마니 기대감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서울대 시국선언과 함께 부정선거진상규명시민모임에서도 6월 22일 제1차 박근혜 퇴진 촉구 시민시국선언대회를 한다고 밝혔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포스터를 보아하니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까 우려스럽다.

 

그렇다고, 시국선언 자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았던 대학생들이 아직까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나서 주었다는 사실에 필자는 매우 고무되어 있다. 5.18 민주화 운동과 6월항쟁은 물론 일제시대 3대 만세운동도 학생들이 주도했음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운다. 4.19 의거 역시 고등학생들이 가장 선두에 섰다.

 

 

 

 

용두사미 시국선언, 달라질 수 있을까?

 

문제는 매번 용두사미에 그친 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국선언 한다고 해도 그러고 또 말겠지 생각부터 든다. 내가 문제일까? 함께 일어나지 않는 국민들이 문제일까? 행동하지 않는 국민을 탓한다면 틀렸다. 우리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국민이며, 남양유업과 같은 썩은 기업에 대해 SNS를 통해 지탄하고 불매운동으로 매출을 반토막 내는 행동파 국민이다. 

 

이번 시국선언을 위해 어떠한 SNS 전략을 세웠는지 국민들을 규합하기 위해서 어떤 촉진제가 필요한지 돌아볼 때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가라고 했다. 

 

 

 

  1. 출처. 위키백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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