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의 충돌이 일어나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그 비난의 화살이 일제히 이호석 선수에게 쏠리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연일 인터넷에는 이호석 선수가 '오노 메달도우미' 라는 식의 비난 글이 쏟아지고 급기야는 이호석 안티 카페까지 등장했다.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물론 이호석 선수에게 있다. 하지만 그 책임을 20대 젊은 선수에게 모두 지워야 하는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누구보다 애석해할 성시백 선수와 그의 어머니는 이미 이호석 선수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이선수를 격려했다. 이는 아래 포스팅에서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성시백 모자가 보여준 훈훈한 올림픽정신 <- 보러가기 클릭
이호석 선수가 보여준 스포츠맨십
이호석 선수에게 이번 올림픽은 무척이나 특별하다.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에게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넘겨주며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때문에 이번 올림픽을 위해 4년을 땀방울을 흘리며 준비해왔다. 금메달에 대한 욕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성시백 선수(좌)에게 사과하는 이호석 선수(우)>
사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호석은 이날 결승전 첫 번째 바퀴를 돌다 다른 선수와 충돌해 왼쪽 스케이트 앞날이 망가진 상태였다고 한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이 날을 위해 4년을 준비했는데 나 같아도 스케이트가 없으면 맨발로도 가야할 심정이었을 것이다.
역시 이호석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대역전극을 준비했다. 하지만 스케이트 날이 문제였다. 실제 이호석은 경기 후 성시백 선수와의 막판경쟁에서 순간적으로 망가진 왼쪽 스케이트 날이 말을 듣지 않아 실수했다고 털어놨다.
비록, 무리하게 추월하다 실격했지만 그가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결코 비난받을 만큼 비신사적인 것은 아니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이다.
아쉬움은 끝났다. 다음경기에 집중하길
네티즌들의 악성댓글로 이호석 선수가 한 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표현의 자유는 좋지만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아직 이호석 선수 그리고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는 잔여경기가 남아있다. 네티즌의 응원 한마디가 태극전사들에게 얼마나 힘이되고, 악성댓글 한마디가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말이다. 네티즌의 한마디가 이미 스타 연예인들을 저 세상으로 보낼만큼 위력이 있음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위의 사진처럼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고 하나되었듯 우리도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말이다.
네티즌의 화살이 필요한 안톤 오노
정작 네티즌의 비난이 필요한 것은 따로 있다. 한국선수들의 충돌로 어부리지 은메달을 얻은 안톤 오노말이다. 과거에도 헐리웃 액션을 제대로 알려주더니 이번에는 막말을 서슴치 않는다.
오노는 “레이스 마지막 즈음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처럼 또 다른 실격이 나오길 희망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이 쇼트트랙에게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미국선수가 할 말인지 놀라울 뿐이다.
또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정수 선수의 말에 의하면 오노의 몸싸움이 심했다며 “심판이 못 보면 반칙이 아니라지만 그는 팔을 너무 심하게 썼다”고 한다. 이정수는 “기분이 나빠 꽃다발 세리머니 때 표정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었다”며 “오노는 시상대에 올라와서는 안 될 선수”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오노의 스포츠맨십이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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