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합쳐 5회에 걸친 '아마존의 눈물'이 끝이났다.
원주민들과 아쉬운 이별 인사를 나누는 스텝들의 모습에
보는 나까지 왠지 찡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존의 눈물은 처음부터 화제가 됐다.
250여일이라는 오랜 촬영기간 처음 공개되는 원시부족의 삶,
보기힘든 아마존 동식물의 생동감 넘치는 화면,
심지어 나레이션을 맡은 비담 김남길 까지 무엇하나 화제가 아닌 것이 없었다.
끝나고도 말이 많다. 아마존의 눈물이 아니라 PD의 눈물이다, 문화식민주의적 시각에서 본것이 아니냐는 시각까지.
그렇지만 드러난 결과로 보면 시청률 대박.
개인적으로도 취재기가 다소 부각되고 아마존 피해의 심각성에 대한 부분 깊이가 덜하긴 했지만 신선한 소재, 새로운 시도의 다큐였고, 제작진의 진심이 담겨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전편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첫회 '슬픈열대속으로'가 가장 재미있었다.
특히 태초의 인간들을 연상시키는 조에 부족의 모습은 '아직도 지구상에 저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니!' 하게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분..부인 하나를 둔 두 남편중 한사람인데 다른 남편 사냥나갔을때 집에서 머리빗고 거울보고..취재진한테 '왜 나만 따라다니냐'는 재미난 캐릭터시다)
첫편에서 촬영중인 PD머리를 쓰다듬던 젊은 아주머니는 왜그렇게 웃기던지.
사냥한 식사를 식구들이 똑같이 나눠 먹기 위해 한나절씩 걸려 분배하고,
조금 적게 먹어 삐진 식구를 간지럽혀 달래는,
구멍난 턱에 뽀뚜루를 꽂고 자기 나이도 모르고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TV화면을 통해 보고있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생생하게 펼쳐졌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릴리아니.
씩씩하게 밀림을 헤치며 먹을 것 찾아다니던 소녀가 엄마 이야기하며 울먹거리고 눈물훔치는 모습에 (엄마로서) 그렇게 마음이 짠할 수 없었다.
마지막 촬영기를 보니, 역시, 이런 영상을 담아내기까지 스텝들의 남모를 고생이 있었던 거였다.더운지방에서 위험한 동물들을 촬영하면서 위험했겠구나..정도 생각했는데
흡혈 곤충에 입원할 만큼 불리고 배가 뒤집혀 생사의 갈림길까지 갔던 상황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 원시부족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 혹은 특별한 촬영을 위한 기다림도 만만치 않게 힘들었을거라 짐작된다.
라면예찬에 공감했고 모기약뿌리고 모기향물고 15초만에 볼일을 해결하는 스텝들에 놀랐다.
먹는것, 자는것, 씻는것, 싸는것!까지 어느하나 불편하지 않은 것 없는 곳에서 이러한 방법을 통해 아마존을 알리고 지키고자 하는 제작진의 열의를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신기한 것은, 그런 스텝들의 모습을 보며 '저런데서 어떻게 사람이 사나!' 하지만, 또 그곳에 살아가는 원주민들에게는 그곳이 삶의 터전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다르면서도 결코 다르지 않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지구촌 전체가 숨쉬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아마존 밀림의 고마움
그런 환경과 원주민들의 삶이 파괴되어가고 있다는데 대한 안타까움
이 모든 것이 뒤섞인 마음이 된채로
아마존의 눈물이 끝이 났다.
이 시점에서 왠지 영화 '아바타'가 떠오르는 것은 나뿐만은 아닌 것 같다.
너무 중요한데 자꾸만 잊어버리는 자연의 소중함을
아마존의 눈물과 아바타가 상기시켜주었다.
아마존에 더이상 비극이 없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지구가, 그안에 살아가는 우리가 숨쉬며 살아갈 수 있을테니까.
-by 파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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