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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약속 13회, 착한캐릭터 향기는 정말 빙충일까?

문화 리뷰/TV 연예

by 하얀잉크 2011. 11. 29.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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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약속 향기에 더 마음이 가는 이유


아내가 몰입해서 보고 있기에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보게 되었습니다. 벌써 13회라고 합니다. 꾸준히 보지 않았기에 내용 구석구석은 알 수 없으나 대충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수현 극본의 드라마여서 그런지 대사의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13회에서는 드디어 지형(김래원)과 서연(수애)이 결혼으로 어려운 사랑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서연의 고모는 결혼하기 전까지 특유의 오도방정을 떨었지만 다행히 식장에선 펑펑 울지 않았고 지형의 부모는 향기의 부모를 찾아가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향기모는 지형이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리에 내 딸이 알츠하이머에 까인거냐며 더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박원장더러 사표내라며 지형모와도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한국형드라마에서 보지못했던 캐릭터 향기의 매력

내용은 그렇다치고 드라마를 보면서 자꾸만 시선이 가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지형의 약혼녀였던 향기입니다. 그녀는 지형과 결혼을 다짐했던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지형의 일방적인 등돌림으로 파혼에 이르렀고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지형의 결혼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 지형에게 5분만 시간을 달라고 만나 한다는 소리가
"그 분한테 축하한다고 전해줘. 행복해" 랍니다.

속이 상한 엄마에게 "이 빙충아" 라는 말을 들어도 쌉니다.
빙추라는 말이 정말 있는건지 김수현 작가가 만든건지 뜻은 몰라도 느낌이 팍 오더군요 ^^

악역이 밉상이어야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사랑

사실 그동안 보아왔던 한국형 드라마대로라면 향기는 악역에 어울리는 포지션입니다. 남자 주인공의 원래 여친 혹은 집안에서 맺어 준 정략결혼 상대자. 애절한 둘의 사랑을 훼방하고 갈라놓아 시청자들로부터 밉상소리를 들어야 주인공의 사랑이 더욱 빛나는 법이죠. 지금까지 악역의 계보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향기는 엄마로부터 서연이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도
"치매? 가여워 어떡해... " 라고 슬퍼합니다.

단지 양가 부모들이 친해서 정략적으로 하는 결혼상대가 아니라 진정 지형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상식밖의 사랑을 선택한 남자를 향해 원망섞인 소리 한번 던지지 않고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립니다. 

빙충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오히려 병에 걸린 수애보다 향기에게 마음이 가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부모인지라 지형을 축복해주는 지형모의 대사도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끝없이 사랑해"
아들의 선택이기에 서연을 원망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과연, 내 아이의 일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요? 드라마 끝나고 힐링캠프에 나온 오연수가 큰 아들이 결혼하면 펑펑 울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예고를 살짝 보니 이제야 원하던 결혼을 했는데 이 두사람 벌써 불행이 시작된걸까요? 벌써 큰소리가 오가는 것이 심상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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