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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이 타자연습 몰입하는 우리교육 정상일까?

Life/일상다반사

by 하얀잉크 2011. 12. 1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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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딸아이와 한 살터울의 언니가 살고 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그 아이는 딸아이와 친해 종종 집에 놀러오곤 합니다.

하루는 딸아이와 둘이서 제 노트북을 둘러싸고 무엇에 그리 열중인지 불러도 대답도 없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나 싶어 들여다 보았더니 오잉? 한글타자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임에도 타자를 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느리기는 하지만 손가락 자리를 읽혀 정확하게 한 자씩 키보드를 치고 있습니다.

"오 잘하는데, 벌써 타자 연습해서 뭐하려구?"
"학교에서 배우는거에요"

"학교에서? 학교에서 타자를 배운다고?"
"네 컴퓨터 시간에 배우는데 더 잘해야 돼요"

"왜 타자연습을 하는건데?"
"몰라요. 선생님이 하라고 했어요"


결과를 보니 118타입니다. 전에는 150타도 넘었는데 느려졌다고 아쉬워 합니다. 연습을 더 해야겠다고 하고 딸아이는 저도 해보겠다고 성화입니다.

분명 초등학교 1학년 치고는 잘하는 아이에게 칭찬을 해줘야 할텐데 안타깝게 생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이 우리의 교육이라면 내 딸아이에게도 학교 들어가기 전에 타자연습을 시켜야 하는 것일까요?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학교에서 하니까 열심히 하려고 애쓰는 아이를 보니 괜히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한창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놀 시기인데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다죠. 아이들은 모두 학원에 있으니까요. 맞벌이 부모이기에 이 아이도 억지로 학원을 다녀야 한답니다.

며칠 전에는 딸아이가 한자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딸 벌써 나라 국을 쓸 줄 알아?" 했더니
"아빠 나 내일 시험본단 말이야" 합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8급 한자능력검정시험을 본답니다. 어린이집에서 함께 보는 것이라 합니다.
7살 꼬마가 한자를 익힌다는 것이 대견할 일인데도 벌써 시험이라는 것을 본다니 마음이 좋지는 않습니다. 내년 학교에 들어가면 저도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겠지요.

요즘 바쁜 일들로 블로그에 신경을 많이 못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찾아주시는 이웃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늦더라도 꼭 답방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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