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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가는 날이 장날?

Life/일상다반사

by 하얀잉크 2008. 12. 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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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휴가를 잇는 휴가를 얻어 모처럼 평일을 사무실의 컴퓨터를 마주하지 않고 자유롭게 보내게 되었다.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외출할 생각으로 아이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혔는데 평소와 다르게 아이가 기력이 없어보였다. 옷을 갈아입고도 이불 속으로 파고들던 아이의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오르고 있었다. 콧물이나 나고 기침도 했다.

전날 크리스마스라고 김연아 아이스쇼에 데리고 간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보다 날씨도 추웠지만 아이스링크라 난방이 안된 탓에 아이가 옴팡 감기에 걸린 모양이었다. 이런 아이를 어제 목욕까지 시켰으니...

어린이집 등원을 포기하고 병원으로 갔다. 의사 선생님이 진료후에 어김없이 사탕을 주기에 사탕병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집에 돌아와서 감기약과 해열제를 먹여도 열은 쉽게 내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평소 에너지가 지나치게 넘쳐 흐르던 아이가 기력없이 누워만 있는 모습에 곁을 떠날 수 없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가만, 이 상황에 이 말이 맞는 말인가? 말을 풀이하자면 우연히 간 날이 장날이라는 의미이다. 곧 우연찮게 한 일이 잘 풀렸음을 뜻하기에 좋은 의미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내 상황에 맞지않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보통 머피의 법칙같이 일이 잘 안되었을 경우에도 가는 날이 장날이라 한다.

궁금함에 글의 어원을 찾아보니,
옛날에 한 선비가 살고 있었는데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내던 죽마고우가 있었다. 그러나 학업을 같이 하던 도중 친구는 중도에 하차하여 고향에 내려 갔고 한 친구는 계속 공부하여 벼슬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벼슬을 한 사람이 옛 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 무작정 친구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친구가 집에 있지않아 물어보니 오늘이 장이 서는날 이라 장터에 나갔다고 했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결국, 어원은 우리가 흔히 쓰는 의미였던 것이다.


<뒷 이야기>
인터넷에 검색하다 실수로 '가는 날이 장난이다'라고 오타를 쳤다. 그 말이 재미있어 혼자 웃고있는데 의외로 '가는 날이 장난이다'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뜨아... 궁금하다면 검색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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