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돌파한 전우치의 힘, 캐릭터들의 열전

강동원은 영화 '의형제' 홍보에 여념없는데 전우치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끝물에 영화를 본 셈이다.

한국형 액션히어로의 등장을 주제로 한 전우치는 매우 흥미있는 영화였다. 먼저 백윤식, 김윤석, 유해진 등 빵빵한 조연들의 수준급 연기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열전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여기에 전우치 강동원은 연기는 둘째 치더라도 마이클 잭스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나 변신할때마다 보여지는 그의 멋진 모습으로 여성팬을 사로잡았다. 혹자는 전우치를 강동원을 위한, 강동원에 의한, 강동원의 영화라 평한다. 하긴, 함께 본 아내도 스토리는 잘 기억못하면서 강원만 연발했으니... 이것이 주연배우의 힘인가 보다.

시공을 초월하는 영화의 재미

전우치는 실제 전하는 전우치전의 도사 전우치를 다뤘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던지, 그림속에 가둔 다던지 등의 동양적 사고를 영화에 표현해 냈다는 점이다. 이것이 한국에 머무르는 것인지 동양을 아우르는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한류바람을 타고 해외에서도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는 재미난 요소들이 많이 등장한다.

시공을 초월해 현대에 와서도 이는 그대로 이어진다. 영화 속 전우치가 맥주광고판에 손을 집어넣어 맥주를 꺼내 마시고, 포스터의 배경 속 장소로 옮겨다닌다는 설정도 매우 신선했다. 초랭이로 나온 유해진... 김혜수의 연인으로 업그레이드 된 탓일까? 그의 연기가 처음으로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

강동원의 연인 임수정은 도통 그녀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의 얼굴을 뽐내며 활약했다. 후반부에는 팜므파탈의 모습까지 보여 그녀의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초반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귀를 의심할만큼 성우목소리만큼 청량하다는 것이었다.

최고 도사들의 한판 승부

사실 최후의 생존자는 전우치이지만 김윤석의 패인이 전우치로 인함이 아니기에 진정한 승부라 할 수 없었다. 과연, 누가 최고의 도술을 자랑하는 도사일까?

1. 전우치(강동원)
부적이 그의 힘이다. 부적으로 다양한 도술을 부리며 임금까지 능멸했다. ^^ 매트릭스 스미스 요원을 연상케 하는 분신술과 한번에 여성을 홀릴 수 있는 긴 기럭지... 하지만 뺴놓을 수 없는 것이 그에겐 1+1 초랭이가 있다는 사실, 그의 큰 힘이다.
 

2. 화담(김윤석)
평양의 전우치가 있다면 개성에 화담이 있다. 사실 전우치보다는 인지도 면이나 실력면에서 앞선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정면승부가 어려울땐 속임수를 쓴다는 사실... 그가 권하는 차를 조심하라.

3. 천관대사(백윤식)
전우치의 스승이다. 화담과 달리 도인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세속을 등지고 살아 그의 실력을 모르는 이가 많다. 하자만 화담과의 짧고 굵은 대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정당당하게 붙어본다는 천관대사가 절대 밀리지 않아 보인다.

선우선은 왜 출연했나? 그녀가 얻은 것은?

그밖에 영화를 보면서 든 의문은 1. 임수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2. 선우선은 왜 출연했을까? 영화의 반전으로 클라이막스를 장식한 임수정(여기까지만 밝힙니다 ^^) 뭐, 대단한 양반이란건 알겠는데 그에 대한 설명이 없다. 뭐, 영화 끝나가는 마당에 그게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그럼 선우선의 출연은 어떻게 봐야 하나? 요괴로 나와 대사 몇마디 없이 줄곧 액션신만 보여준 선우선... 액션 전문배우도 아니고 연기력도 중요하지 않았던 배역에 선우선을 쓴 감독의 의도는 무엇인가? 어차피 많은 부분을 대역이 소화했을텐데 얼굴마담으로 우정출연이라 하기엔 그래도 출연씬이 많다. 관객 입장에서 봤을때 전우치로 인해 선우선이 얻은 소득은 그닥 없어보인다. 주위의 반응이라곤 "어, 저 요괴 선우선 아니야?" 정도

개인적으로 초랭이의 마지막 부적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리라 예상했다. 그가 부적을 꺼낼때마다 아직 아니다, 좀 더 귀하게 쓰일거다 생각했는데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ㅋㅋ 영화에서 확인하시길... 그래도 건진 것이 하나 있다면 "거문고를 쏴라" 생각처럼 중요한 단서가 됐다. 궁금하시다면 영화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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