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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스승의날 감사편지에 빵터진 사연

Life/육아일기

by 하얀잉크 2011. 5. 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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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승의날 감사편지 보셨나요? 배꼽주의

올해는 5월 15일 스승의날이 일요일입니다. 주말에는 어린이집이 하지않다 보니 금요일인 오늘 어린이집 선생님께 감사편지를 드리기 위해 어제밤 아이와 엄마가 머리를 맞댔습니다.

지난해에는 아이가 한글을 몰라 엄마가 써준 것을 그림그리듯 썼었는데 1년새 한글실력이 일취월장 했습니다. ^^ 요즘은 혼자서도 곧 잘 쓰고 취미가 편지쓰기입니다. 



그래서 올해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는 아이가 직접 쓰기로 했습니다. 다만 아이가 어떤내용을 쓸까 고민하기에 아내가 코치를 해주었습니다. 옆에서 듣자니 아이가 선생님을 보고 꿈을 키우게 됐다, 커서 선생님이 되고싶다, 존경한다 등등의 이야기가 들립니다.

그러다 아내가 빵 터졌습니다. 깔깔깔 웃으며 건네는 편지에 저도 그만 빵 터졌습니다.




7살 딸아이의 위험천만한 스승의날 감사편지




선생님 도라가시면
제가 선생님 할게요. 사랑해요!!!

빵 터진 엄마 아빠의 모습에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아이의 표정과 마지막 사랑해요의 반전이 어우러져 우리 부부는 웃음을 그칠 수 없었습니다.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요? "돌아가는게 무슨 뜻이야?"하고 묻자 "하늘로 돌아가는거지"하고 당차게 답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에게는 죽음이라는 것이 그리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나 봅니다. 마치 나들이 가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네요. 




한바탕 웃고나서 결국 엄마가 불러주는대로 아이가 쓰기로 했습니다. 아직 아이에게 맡기기에는 위험천만(?)하네요. ^^

  
사랑하는 선생님께
제 꿈을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보살펴 주시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웃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을 도와드리는 경진이가 될게요.


아이의 편지를 보니 문득 나의 선생님들이 생각납니다. 나이들수록 그 분들이 가르쳐주신 수학공식이나 역사적 사건연대 보다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일러주신 것들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선생님은 '님'이 붙듯이 교단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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