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를 운영하면서 돈과 명예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둘 다라고 말할 겁니다. ^^ 물론 수익형 블로그를 지향하지 않지만 구글 애드센스의 광고비를 받고 종종 블로그를 통한 혜택을 받고 있으니 비영리 블로그라고 볼 수 없습니다.
애드센스가 블로그 수익의 대중화를 이끌어내면서 블로그를 통한 수익에 관심이 부쩍 높아졌는데 사실 원하는 수익을 얻기란 멀고도 험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3800억의 대박신화를 이룬 파워블로거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아리아나 허핑턴. 자신의 이름을 딴 <허핑턴 포스트>가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칸 온라인(AOL)에 무려 3억1500만 달러로 인수됐습니다. 한화로 38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입니다. 그야말로 대박이죠.
한번 그 성공신화를 따라가보겠습니다.
허핑턴 포스트 http://www.huffingtonpost.com
<허핑턴 포스트>를 말한다
허핑턴은 개인블로그를 운영하다가 블로그 기반의 온라인 언론매체로 자신의 이름을 딴 '허핑턴 포스트'를 2005년에 설립했습니다. 불과 6년밖에 되지 않아지만 이미 2009년에 <워싱턴 포스트>의 방문자를 앞질렀고 2010년에는 월 평균 방문자가 2500만 명까지 치솟으며 뉴욕타임스는 물론 미국 기성 언론들을 위협하기에 이릅니다.
이에 포브스는 아리아나 허핑턴을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시대의 여론 형성을 주도할 미디어 인사 25명’ 중 2위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 도깨비 매체에 상근직원은 불과 50여명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국내 10대 종합일간지 중 이보다 적은 곳은 없을 겁니다.
이번 ALO와 인수 합병됐지만 그녀는 재편된 <허핑턴포스트 미디어그룹>의 대표 겸 편집장에 올라 더욱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인터넷 거대기업인 AOL의 기존 매체들도 그녀가 거느리게 된거죠.
이제 <허핑턴 포스트>를 살펴보겠습니다.
<허핑턴 포스트> 찬찬히 뜯어보니
허핑턴 포스트 를 들어가보니 이집트에 대한 뉴스가 전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역시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된 곳이죠. 상단에는 정치, 경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코미디, 스포츠 등 각 분야별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특징이라면 블로그 기반의 언론이기 때문에 메인이나 카테고리 페이지 좌측에 특종 블로그 포스트(FEATURED BLOG POSTS) 코너가 눈에 띕니다.
접속하면 조회수, 이메일, 코멘트, 팬, 알파벳 순 등으로 정렬시킬 수 있고 다시 한번 금일/금주/이달/전체로 구분시킬 수 있어 기호에 따라 컨텐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허핑턴 포스트>에 참여하는 블로거 숫자가 3천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블로거들이 만들어내는 언론
최고 코멘트와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블로거를 살펴보니 모두 아리조나 허핑턴이 나오는군요. 당연한 결과인가요? 해당인을 클릭하면 먼저 소개 페이지가 나오고 그 사람의 트위터가 보입니다.
AOL과 합병한 글을 보니 오웃 코멘트가 7000개가 넘습니다. 우리는 블로그에 댓글 100개도 힘든데 7480개의 댓글은 정말 ㅎㄷㄷ이군. 최고의 조회수 포스트를 찾아봤더니 1,532,361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한 개의 컨텐츠 조회수가 웬만한 파워블로그 전체조회수를 능가하는군요. ^^
무엇보다 <허핑턴 포스트>의 강점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블로그 기반이기 때문에 웹2.0 시대에 맞는 발빠른 대처가 사용자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었습니다.
컨텐츠마다 왼쪽 상단에 페이스북, 트위터로 보낼 수 있고 보관하고 싶으면 이메일로도 보낼 수 있습니다. 댓글 갯수도 함께 보여주네요.
제가 시험삼아 트위터를 연결해봤더니 오른쪽 사이드바에 제 트위터 계정 박스가 생성됐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또 처음 보네요. 처음에 한국어가 떠서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서 바로 나에게 오는 멘션을 확인하고 타임라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full Timeline을 클릭하면 본래의 트위터닷컴 새창이 열립니다.
테스트 삼아 트윗을 날려보았으나 오류가 발생했는지 ??? ????? ??? ???? ??? ????? ??? ???? 라고 나오네요. ^^;
소셜댓글의 사용은 더욱 컨텐츠를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소셜댓글이 악성댓글 퇴치의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그 효시가 바로 <허핑턴 포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박의 <허핑턴 포스트> 가능할까?
이제 마무리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에서도 블로그언론의 성공신화가 가능할까요? 국내에서는 이미 2000년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로 오마이뉴스가 인터넷언론으로 창간하며 성공신화를 이뤄냈지만 블로그언론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블로그 환경에 맞게 오마이뉴스 블로그를 신설했지만 옛영화를 다시 얻기는 쉽지않아 보입니다. 저 역시도 한창 잘나가던 오마이뉴스 시절엔 종종 기사도 써서 메인에도 걸리곤 했지만 오마이뉴스 블로그는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허핑턴 포스트>에 가장 가깝다고 한다면 아마 <블로터닷넷>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비록 IT분야에 한정되어 있지만 블로거들이 모여 뉴스를 제공하고 소셜댓글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 1년 전 이여영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한 것을 보았는데 수익은 전업으로 삼을만큼 넉넉치는 못하다고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지극히 제 생각이지만 지금의 구조에서는 어렵고 다음뷰 + 아고라 + 블로터닷넷이 결합된 형태라면 충분히 히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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