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의 음악을 향유했던 세대는 아니지만 충분히 지금도 공감하고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노래 퍼레이드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토크가 위주였던 것이 아쉬워 토크를 줄이고 노래를 주로하는 콘서트형식을 취했다고 합니다.
전 트윈폴리오가 윤형주, 송창식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하얀손수건', '웨딩케이크'는 정말 명곡이더군요. 아름다운 화음에 포크송 매력을 알 듯 합니다. 특히, 트윈폴리오가 본래는 3인조였다고 합니다. 이익균이라고 함께 활동했었는데 군대에 입대하며 듀엣으로 변한거라 하더군요.
그래서 이 자리에 이익균 씨가 자리해 함께 노래를 불렀는데 중저음의 보이스가 정말 멋졌습니다. 윤형주의 미성과 송창식의 고음을 무게감있게 잡아주며 앵콜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토크의 감동 종결자는 양희은
노래도 듣기 좋았지만 토크도 재미있었습니다. 항상 럭비공 같은 엉뚱한 조영남과 이를 재치있게 눌러버리는 윤형주의 입담, 투박함이 좋은 송창식, 그리고 40년간 기다려온 김세환의 야자타임 토크까지 ^^
하지만 일순간 촬영장을 감동으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한국 포크계의 대모 양희은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진중한 모습도 좋았지만 네 명의 선배들을 형이라 부르며 공개한 추억담은 코 끝을 찡하게 했습니다.
"세환이형은 포크음악의 인기가 사그러졌을때에도 변함없이 기타메고 홀로 전국을 다니며 음악을 멈추지 않았고 조영남 선배는 과연 내가 저 나이에서 저런 발성으로 노래할 수 있을까 감탄케 하는 선배이고 창식이형은 배고픈 시절 나 돈 좀 벌게 해달라고 찾아가자 자기무대를 쪼개 나를 추천해줬다. 아무나 추천하지 않는 성격인데 아마 내가 추천한 처음이자 마지막 가수일 것이다. 형주형은 내가 암으로 투병할 때 가수협회며 어디며 마당쇠처럼 돌아다니며 돈을 거둬 병원비를 대주었다"
양희은이 말한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
그리곤 맑은음색으로 부른 아침이슬은 정말이지 가슴을 후벼파듯 애절하고 좋았습니다. 힘든시기를 잘 견디어낸 대모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내일 윤도현과 장기하 그리고 이장희가 나오는 2부가 이어서 방송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되네요~
보너스 샷, 그때 그 시절
아마 부모님 세대에게 좋은 추억선물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이드니 저도 이런게 좋습니다. ^^ 보너스로 과거 활동했던 이들의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 캬~ 정말 풋풋했네요... 지금도 누가 이들을 60대 할아버지로 보겠습니까? ^^
아내와 보며 과연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 옛날을 추억할 수 있는 노래가 뭐가 있을까 이야기했습니다. 역시 아이돌의 신나는 댄스보다는 잔잔한 발라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신승훈이나 이승환? 혹은 윤상, 윤종신 정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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