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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딸아이의 마트장보기 촬영기

Life/육아일기

by 하얀잉크 2010. 8. 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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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어서도 지열이 올라와서인지 더위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아내가 먹을 것이 하나 없다며 이마트에 가자는데 옴짝달싹 하기도 싫어 큰일입니다.

결국 동네마트에서 간단한 식거리를 사오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여섯 살 난 딸아이를 앞세우고 마트를 향하는데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아이디어.

"딸래미, 이제 형님도 되었는데 아빠없이 혼자 장볼 수 있지않아?"
"물론이지"


자신감 넘치는 딸아이의 대답에 아내가 적어준 장보기 리스트 종이가 아이에게 넘어갑니다. 그리곤 가지고 있던 아이폰을 캠코더 삼아 아이가 장보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ㅎㅎ

오늘의 미션은 다섯가지.
1. 두부
2. 라면 (라를 리로 보고는 계속 리면이랍니다.)
3. 콩나물
4. 아이스크림
5. 청양고추(이거 빠트릴뻔 했어요)

 

큰소리는 펑펑 쳤지만 아직 뭐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몰라 헤매입니다. 라면은 서로 먹고싶은게 달라 실갱이를 벌이고, 콩나물은 얼마나 사야할지 아빠도 막막합니다. 청양고추를 사려니 '안매운고추'와 '매운고추'밖에 없네요. 다행히 매운고추를 골랐더니 청양고추가 맞답니다. ㅎㅎ

다른 건 쉽게 고르면서도 아이스크림은 자기관심사라고 가장 고르는데 오래걸리네요. 그런데 삼촌 아이스크림 고르는데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건 또 뭔지.. ^^

결국 만원 받아서 꼭 맞게 장보기에 성공했답니다. 물론 이번에는 준비없이 아빠가 많이 도와줬지만 다음에는 리스트를 잘 적어서 한번 도와주지 않고 시켜봐야겠습니다. ㅋㅋ

오랜만에 다음뷰 베스트에 올랐군요. ^^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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