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 차이나타운 맛집 나들이
인천의 명소로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차이나타운이다. 사실 인천은 개인적으로 제2의 고향이라 할만큼 대부분의 어린시절을 보낸 곳이지만 아이러니 하게 차이나타운을 이제서야 처음 가게 되었다. 차이나타운이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있긴 했지만 맛집으로 소문나며 관광지로 발돋움 한 것이 오래되지 않은 탓이다. 문광부가 차이나타운을 관광특구로 지정한 것이 2001년의 일이다.
얼마 전 가족들과 인천항을 들린 김에 거리가 멀지 않은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맛집을 찾아 저녁을 먹고자 발길했는데 이정표를 보니 제법 차이나타운에 볼거리가 많은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남으면 둘러보기로 하고 일단은 목적지로 바로 Go!
조금 걸으니 중국 영화에서 봤을 법한 외관의 이국적인 건물이 속속 눈에 들어온다. 오후 5시 가량이었는데 아직까지는 한산한 듯 했다. 아직 시간도 이르고 하니 중간에 한 중국과자점을 들러 대만 펑리수도 사고 공갈빵도 샀다. 공갈빵은 그 자리에서 바로 부셔 먹었는데 정말 명성 그래도 속이 휑 비어 있더라.
중국과자점을 나와 좀 더 걸으니 메인 거리에 근접했음이 실감나게 확실히 늘어난 인파가 눈에 띄었다. 가는 길에도 만두, 월병 등 각종 길거리푸드의 유혹이 있었으나 에피타이저를 너무 많이 먹으면 메인 요리(?)를 먹지 못할 것 같아 두 눈 질끈 감고 걸었다.
이윽고 당도한 차이나타운의 최고 맛집거리. 맛집 쌍벽을 이루는 공화춘과 연경이 위치해 있다. 수요미식회에 짜장면 편이 나올때 부터 오고 싶었던 차이나타운이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 공화춘은 짜장면의 시초라 불릴 만큼 1912년에 개업한 전통있는 가게인데 지금은 주인이 바뀌었다고 한다.
차이나타운 맛집 연경에서 맛 본 하얀짜장면
그래서 결정한 곳은 바로 연경. 무엇보다 끌렸던 것은 하얀짜장을 맛볼 수 있다는 점. 차이나타운에 왔는데 색다른 짜장을 맛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요미식회에 나온 만다복도 있지만 일단 규모도 크고 줄도 길어 연경을 선택했다. 대기줄이 너무 길면 포기할텐데 어느 정도의 줄은 맛집의 인증인 셈. 시간이 조금 일러서인지 20여 분을 기다려 들어갈 수 있었다.
연경은 4층이나 되는 건물 한 채를 모두 쓰고 있었다. 덕분에 테이블의 회전율이 빠른 편이다. <런닝맨>에 나온 곳이 바로 연경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 선택이라는 두 번째 고민에 빠져든다. 찹쌀탕수육도 먹고 싶고 깐쇼/깐풍 중새우도 먹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짜장으로 대동단결 하는 탓에 하얀짜장과 간짜장 그리고 짬뽕밥을 주문했다.
드디어 나온 음식들. 일반 짜장은 역시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이었지만 볶은 춘장의 풍미가 더욱 강한 짜장 맛이었다. 아이들이 게눈 감추듯 먹었고, 비주얼 때문인지 하얀짜장은 시도하기를 꺼려 자연스레 내 몫이 되었다.
하얀짜장의 맛은 일반짜장에 비해 훨씬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다. 실제 메뉴명이 하얀콩 청나라짜장이라 하는데 그래서인지 담백한 콩맛이 났다. 검정춘장의 맛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단맛이 덜해 선호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짜장의 단맛이 과하다고 생각했던 이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식사하고 나오니 해가 저물어 화려한 조명이 차이나타운을 감싼다. 밤거리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분주하다. 그래도 밤거리를 벗삼아 부른 배를 소화시키기 위해 산책을 했다. 찬찬히 둘러보니 규모가 작고 아담한 가게도 제법 된다.
주차장 가는 길에 삼국지벽화가 있었지만 삼국지 좋아하는 이는 나 뿐인지라 수박겉핥기 식으로 둘러만 보고 나왔다. 우리의 발길은 이미 다양한 간식거리를 파는 길거리 점포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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