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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이야기 연재, 북촌마을 커피전문점들의 치열한 커피전쟁

북촌LIFE

by 하얀잉크 2015. 1. 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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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북촌주민 하얀잉크의 북촌이야기2

북촌마을 계동길의 커피전쟁을 가속시킨 스타벅스


요즘 거리에 나가면 어디든 볼 수 있는 것이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인데 북촌에도 골목마다 다양한 커피전문점이 자리하고 있다. 북촌 커피전문점의 특징이라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 브랜드 보다는 개성 만점의 커피전문점이 많다는 점.









계동길만 걸어도 골목에 커피전문점이 몰려 있다. 물론 삼청동이나 감고당길로 가면 더욱 많지만 불과 2년새 커피전문점이 급증한 곳이 바로 계동길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아이들 학원이나 마을의 편의시설을 볼 수 있는 곳이었지만 북촌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면서 점차 그 수가 줄고 있다.







프렌차이즈 커피점의 1차 공습


특히, 계동길 초입에 지난해만 해도 여러 개의 커피전문점이 새로 생겨났다. 최소아과 건너편의 샌드위치 커피점이 북촌다방으로 바뀌었고, 한스델리는 디저트카페인 달수다로 변신했다. 그에 앞서 북촌다방 라인에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슈퍼 커피(Super Coffee)도 들어섰다. (최근 달수다 맞은편 미니스톱 2층에도 커피점으로 보이는 북촌스토리가 오픈 준비중)


북촌다방을 제외하면 모두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이다. 여의도에 본점이 있다는 슈퍼 커피의 인기 메뉴는 오렌지 비앙코이고, 달수다에서도 인절미 빙수를 비롯한 다양한 빙수로 인기를 모으다 보니 지난해 여름에 두 가게에 인파로 가득했다.









치열한 커피전쟁을 가속시킨 스타벅스의 2차 공습


1차 공습에 이어 계동길 커피전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든 것이 지난해 스타벅스의 입성이었다.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선호한다는 브랜드 1위가 스타벅스라고 한다. 사무실이 있는 테헤란로만 해도 스타벅스가 넘쳐나지만 그동안 북촌에는 삼청동점 스타벅스가 유일했다. (물론 근방의 인사동, 종로대로, 대학로에도 넘쳐난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하반기에 북촌에 스타벅스가 두 개점이나 생겨났다. 안국점(위 사진)은 이전에 안국역 1번출구에 위치해 있던 것이 이전한 것이다. 옛 아름다운 가게(본점)가 있던 옆 건물 1-2층으로 전만해도 외관이 허름하고 관리되지 않아 보이던 건물이었는데 스타벅스가 들어오며 싹 외관을 고쳤다.






북촌의 전통스러운 컨셉때문인지 인사동과 마찬가지로 스타벅스 한글간판을 세웠고 한옥의 문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꾸며놨다. 올해 첫 날 새해 계획 좀 세울까 싶어 가족들과 갔더니 인산인해였다. (먼저 찾은 북촌로점은 1-3층인데도 불구하고 더욱 사람이 많았다.)






안국점이 북촌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계동길에서 재동초등학교 가는 길에 북촌로점이 들어섰다. 과거 내가 단골이었던 자동차 정비소가 있던 자리였다. 이 지역은 현대사옥이 근방에 있어 아침과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찻길을 건너 안국점을 가지않아도 인근에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현대 직원들이 몰리고 계동길 커피전문점에게는 비상벨이 울렸다.





현대 사옥 앞에 위치한 탐앤탐스에서는 기존 고객을 잡기위해 각종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대비책 마련이 한창이다. 실로 스타벅스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공습의 영향은 매우 클 것이다. 과연, 기존의 군소 커피전문점들은 버텨낼 수 있을까? 스타벅스를 싫어하는 바는 아니지만 아기자기 했던 북촌만의 개성이 사라질까 두렵다. 이미 화장품숍 거리로 변해버린 삼청동의 과거와 무엇이 다를까...





커피매니아에게 추천하는 북촌 커피점


그럼에도 커피 고유의 맛을 차별화 하여 북촌을 지키는 커피점들이 많다. 커피매니아가 아니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커피매니아에게 추천하는 이름난 커피점들을 소개한다.






가장 변화가 큰 계동길 사거리에 위치한 버클리 커피익스프레스(BERKELEY Coffee Express). 아주 아담한 규모의 커피점이지만 앞뒤로 둘러싸인 커피점들 사이에서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버클리 대학 인근에서 인연이 시작된 친구 셋이 한국에 와 차린 커피전문점이라 한다. 그래서 이름도 버클리.


더치 커피를 비롯한 커피류와 직접 커피콩을 로스팅해 판매하기도 한다. 100% 과즙의 버클리쥬스, 샌드위치, 쿠키류도 즐길 수 있다.







버클리 커피익스프레스 건너편에는 더블컵 커피(DoubleCup Coffee)가 자리해 있다. 본래 버클리 커피익스프레스 자리에서 시작해 인기가 많아지자 가게를 확장한 것이라 한다. 아침 출근길에 들리게 되는데 8시부터 오픈하기 때문에 항상 아침부터 현대직원으로 보이는 직장인들이 모닝 커피를 마시는 것을 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하고 더블 샌드위치도  판다. 특징이라면 이름처럼 더블사이즈 컵에 커피를 담아준다. 가격도 착해서 아메리카노 3800원. 






마지막으로 전광수 커피하우스. 북촌와서 처음 보았는데 사실 서울에만 10여 개 매장이 있는 핸드드립 커피전문점이다. 주위에 전광수 커피맛을 아는 분들이 종종 있어 알게 됐다. 다양한 원산지의 원두를 구입할 수 있고 온라인몰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전광수 커피는 하우스와 에스프레소로 매장이 나뉜다고 하는데 북촌에 있는 것은 커피하우스이다. 스타벅스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타격이 크지 않았을까 싶은데 주인이 매우 친절하고 테이크아웃 하면 500원 할인해준다. 에스프레소 4,000원.







밤거리의 계동길 풍경. 해가 갈수록 간판도 바뀌고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선다. 대형 브랜드들이 입점하면 임대료가 오르고 버틸 수 없는 중소상인들은 또 떠나야겠지. 그런면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계동길의 커피전쟁이 달갑지 않은 이유다. 어쨌든 옛 기억을 살릴 수 있도록 종종 사진을 찍워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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