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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언 소격동 포텐, 서태지 소격동과 또다른 매력-슈퍼스타K6

기자단-필진/CJ소셜리포터즈

by 하얀잉크 2014. 10. 25.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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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의 몽환적인 소격동, 곽진언의 서정적 소격동으로 재탄생


곽진언의 매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몽환적인 느낌의 신디사이저가 돋보이는 소격동을 그것도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노래 소격동을 통기타 하나 덜렁 메고 부를 배짱이 어디서 나왔을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맞춰 입는 것이 아니라 그저 편안하게 자기에게 맞춰, 늘 그래왔던 것처럼 통기타에 맞춰 담백하게 부르니 깊은 가을밤을 움직이는 서정적이고 근사한 소격동이 새로 태어났다.


이 노래를 누가 경연곡이라 할 것인가?






슈퍼스타K6 Top6를 뽑는 세 번째 생방송은 서태지 미션으로 치뤄졌다. 아무리 서태지가 9집 앨범을 내고 방송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태지 미션이라니... 서태지 데뷔가 20년이 넘었지만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것이라곤 성시경이 부른 《너에게》가 유일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테마곡으로 제작된 성시경의 《너에게》는 출시되자마자 음원을 올킬했다. 그럼에도 정작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꺼리는 것이 서태지의 노래이다.


여전히 서태지의 팬덤이 두텁고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불후의명곡》도 아니고 슈스케 생방송 미션곡이다. 더러 오디션 참가자가 서태지의 노래를 부른 적은 있었으나 미션으로 정해진 적은 없었다. 부담도 부담이지만 일주일 만에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김필은 역대 가장 어려운 미션이라 했다.


그런 면에서 대부분의 심사위원들이 지적했듯 참가자들의 무대는 아쉽기만 했다. 서태지를 보며 기타를 시작했다는 버스터리드가 그랬고 서태지 세대가 아닌 송유빈과 이준희가 그랬다. 아마 서태지 노래의 제한성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앨범을 합쳐도 9집 포함 9개 앨범이 전부이며 실험성 짙은 노래를 빼면 그나마 선곡의 범위가 줄어든다.





그럼에도 남다른 이들은 있었다. 먼저 서태지의 인기곡을 제치고 히든 트랙에서 노래를 선곡한 김필의 《틱탁》은 생소했지만 원곡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두고 두고 회자되는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빠른 반응을 얻어야 하는 생방송 무대임에도 김필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숨겨진 명곡을 불러 조명받게 하는 것, 이번에도 김필의 작전은 성공이었다.





곽진언 소격동에 심사위원 극찬, 총점 1위 올라


하지만 거침없이 앞서가던 김필이 브레이크에 걸렸다. 곽진언이었다. 최근 서태지와 아이유가 부른 소격동을 각각 듣고 다니는데 곽진언의 소격동은 음악 자체가 신선한 편곡이었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가사가 귀에 들려왔고 마지막 '널 떠나는 날 사실 난...'을 베리에이션 한 부분이 무척 좋았다.


그가 재해석한 소격동에 심사위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서태지가 곽진언과 다시 불러야 하지 않나 싶다. 서태지 미션의 최고 승자이다" - 이승철

"미쳤다. 곽진언은 미친 음악쟁이다. 이번 무대에서 정점을 찍었다" - 김범수

"리메이크는 이렇게 하는 거다. 통키타로 들으니까 이 노래 멜로디가 정말 좋다" - 윤종신

"내가 부자라면 가지고 있는 돈을 다 주고 싶은 정도로 아주 아름다운 그림을 선물해줬다" - 백지영





슈퍼스타K6 생방송 최고점인 98점(윤종신)이 나왔다. 백지영과 김범수도 97점을 점수가 짜기로 유명한 이승철도 95점을 주었다. 이번 시즌 최고점수로 총점 1위, 김필을 꺾었다. 이로써 슈퍼스타K6 우승 경쟁은 더욱 흥미로워졌다. 곽진언은 생방송 경연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생방송 들어서며 김필이 앞서가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소격동으로 정적을 찍으며 곽진언은 승부가 끝나지 않았음을 노래로 보여주었다.  


사실 우승이 아니어도 좋다. 생방송 무대를 이처럼 즐기는 청년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방송을 보는 의미가 있으니까. 김필의 Feel이 담긴 보이스와 곽진언의 저음 그리고 천재적인 편곡이 합쳐지면 더욱 좋겠지만 말이다.





소격동 원곡자, 서태지는 어떻게 들었을까?


그렇다면 자신의 어린시절의 추억과 메시지를 담아 소격동》을 자작곡한 서태지는 곽진언이 재해석해 부른 소격동》을 어떻게 들었을까?






서태지가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후배들이 준비한 새로운 해석들에 뿌듯했다며 음악하길 잘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뒤를 돌아보며 눈을 마추는 방향이 곽진언 쪽이었다.  소격동》을 잘 소화한 아이유를 업어주고 싶다고 했으니 새로운 곡으로 탄생시킨 곽진언이 기특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나저나 서태지는 왜 신비주의를 벗고 뉴스 생방송, 오디션 생방송 할 것 없이 방송출연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이때문에? 재산 때문에? 다음에는 이 주제에 대해 글을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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