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도시 재건과 9조원 신도시 건설
얼마 전 SNS에 이슈되었던 기사가 하나 있다.1조를 벌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였는데 미국 라스베가스의 낙후된 도심을 사들여 거리를 단장하고 공원과 공연장, 학교를 지은 자포스(Zappos) 창업자 토니 셰이의 이야기였다. 일명 다운타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토니 셰이는 젊은 창업가들을 불러 모아 자신이 만든 도시에서 마음 껏 꿈을 펼치게 했다.
그 글을 보며 내가 계획한 대로 도시를 꾸미고 건설한다는 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일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구 저 편 사막 벌판에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다. 그것도 1조가 아니라 10배에 달하는 도시이다. 전쟁이 휩쓸고 간 이라크 비스마야에 신도시가 재건되고 있다. 미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건설사 이야기다.
제2의 중동붐을 향한 한화건설의 야심작
그 주인공은 한화건설이다. 한화건설이라면 꿈에그린 아파트로 우리에게는 친숙하지만 해외건설에 더 역점을 두었던 모양이다. 한화건설은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건을 수주하며 단숨에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 순위에서 탑 10에 진입하기도 했고 해외건설협회는 이번 계약으로 인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누주수주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한화건설이 신도시를 짓는 비스마야는 이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져 있는데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공사와 10만호 국민주택건설공사로 구성된다. 1,830ha(550만평) 분당급 규모의 달하는 신도시를 7년간 개발하는 공사이다. 실제 공사대금만 총 80억 달러에 달한다니 한화로 9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이다.
이라크 정부는 재건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2017년까지 주택과 교통인프라, 에너지, IT/의료/보안 등에 걸쳐 총 2,750억불(약300조원)을 이라크 재건사업에 투자한다고 한다. 켁 300조!!
또한 2030년까지 에너지 분야에 5,000억불을 투자하는 등 정유공장, 발전소, 도로, 인프라, 공공시설 및 군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최소 7,000억불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 한화건설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라크 내 추가수주가 이어진다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외화획득,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경기침체 극복의 활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정부의 뜨거운 관심 속 국회의장단 전격 방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정부에서도 관심 가질 수 밖에 없는 노릇. 강창희 국회의장단 일행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전격 방문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현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 베이스캠프에는 2만여 명의 인력이 머물며 공사가 한창이라고 한다.
김승연 회장이 부잴 무산되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도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돼 캠프·PC 공장을 비롯한 건설자재 생산 공장은 약 55%의 공정률을 보인다고. 한화건설이 조성하는 10만 세대 국민주택은 지난해 말부터 이라크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청약이 시작해 현재 모두 청약이 완료된 상태이다.
2014년 1월이면 본격적인 신도시 주택 건설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70-80년대 불었던 중동붐이 다시 불 수 있을까? 이미 국내는 건설업계가 포화상태이니 새로운 활로임에는 틀림없다.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유명한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빌딩을 가보고 트윈 빌딩 중 하나는 국내 기업인 삼성이 건축했다는 소리를 듣고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이라크에서도 국내 기업이 재건한 신도시를 만날 수 있겠다. 이라크 여행을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 두바이 정도의 신도시가 나오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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