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남자7호의 지고지순한 순정이 움직인 것은?

짝 일본특집편, 알고봐도 흥미로운 남녀의 심리

일본에서 펼쳐진 SBS 짝, 한 번 더 특집 3탄이 어제서야 선거일에 다하지 못한 방송을 하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여자2호를 둘러 싼 남자4호와 7호의 연고전/고연전이 열기를 뿜으며 이번 방송이 더욱 기대되었는데요.

허무하게도 방송 전 남자1호와 여자2호가 레알커플이라는 사실이 돌면서 리얼리티에 의문을 품고 기대치가 바닥을 치게 되었죠. 그럼에도 이러한 정황을 알고 봐도 워낙 알 수 없는 남녀의 마음이 흥미로운 특집이었습니다.

졸지에 닭 쫓던 개 지붕쳐다 보다

남자1호와 여자2호의 커플 논란에 대해 방송을 보고 이야기 하라는 말이 일침이 되었던 것은 돌연 남자4호와 7호 사이에 있던 여자2호가 남자1호에게 호감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내성적으로만 보였던 여자2호는 진실게임에서 조심스럽게 남자1호에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남자1호는 이미 여자1호를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대단히 용기있는 선택이었습니다. 졸지에 남자 4호와 남자7호는 닭 쫓던 개 지붕쳐다 보게 되었지요. 연고전이 아니네? 하며 특유의 웃음을 보인 남자4호는 자신에게 변한 마음을 숨긴 여자2호는 '아웃'이라며 단칼에 잘라내고 여자 4호로 노선을 옮겼습니다.

여자2호를 향한 변치않았던 남자7호의 순정

하지만 국민형아 남자7호의 순정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자2호가 남자4호와 음식을 서로 해주며 정을 쌓아갈때도 묵묵히 연을 만들고 있었고 여자2호가 남자1호에게 고백한 사실을 알고도 묵묵히 여자2호의 곁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이런 남자7호의 마음을 몰라주는지 아침에 잘 날던 연이 눈에 젖어 더이상 날 수 없게 되버렸습니다. 남자7호가 여자2호를 위해 손수 만든 방패연이었습니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남자7호의 케로로 눈사람이었습니다. 여자2호가 자신으로 인해 힘들어하자 나로 인해 힘들어 하지 말라며 그녀가 좋아하는 만화캐릭터를 닮은 눈사람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잘 뭉쳐지지 않는 눈을 맨손으로 호호 불어가며 만든 눈사람에는 남자7호의 마음이 담긴 편지가 꽂혀 있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여자2호가 예쁘다며 앞으로도 힘들어 하지 말고 그렇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는 격려의 메시지. 매몰차게 돌아 선 남자4호와는 달리 남자7호는 자신의 순정이 오히려 짐이 될까 걱정했습니다.

선택의 순간, 남자7호와 남자1호 사이의 여자2호의 선택은?

결과를 몰랐다면 그런 남자7호의 순정을 응원해줄텐데 결과를 알기에 더욱 그의 순정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선택의 순간~ 남자7호는 이미 불합격 통지를 예상하는 수험생의 마음으로 마지막 고백을 해봅니다.

"여자2호님 좋아요~ 정말 좋습니다"

어떠한 형용사 없이 멋없는 고백이었지만 앞서 보여 준 남자7호의 지고지순한 순정을 담기에 충분히 담백한 고백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죠. 여자2호는 자신과 여자1호 사이에서 고민하던 남자1호가 선택을 포기했음에도 남자1호에게 선물을 건넸습니다. 국민형아 남자7호는 세 번째 찾은 애정촌에서도 결국 짝을 찾지 못했습니다.

남자7호의 지고지순한 순정이 움직인 것은?

같은 남자가 보아도 참 아쉬웠는데 정말 남녀 마음 속은 알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여자2호의 마음을 돌려세우지 못했지만 남자7호의 지고지순한 순정이 움직인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마초남 남자2호입니다. 최민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남자, 근성있는 승부로 일본 스모 챔피언을 꺾고 데이트권을 획득한 남자입니다.

하지만 그의 여성편력은 세 번째 찾은 애정촌에서도 변해있지 않았습니다. 지난 짝에서 만난 여친과의 이별의 원인이 됐음에도 늘 수많은 여자들의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담고 이를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녔죠. 이번 특집에서도 여자1호->여자4호->여자3호 등 끊임없이 요동치는 모습으로 인해 빈축을 샀습니다.

그런 남자2호가 맨 손으로 눈사람을 만드는 남자7호를 우두커니 쳐다보았습니다.

자신은 절대 못할 그 일을 묵묵히 한 여자를 위해 만드는 남자를 보고 남자2호는 많은 생각에 잠긴듯 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애정촌이 들어올 때와 나갈 때 다른 것 같다. 정말 새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최종선택에서 남자2호는 선택을 포기했습니다. 여자도 다다익선이면 좋다고 생각하는 남자2호가 최종선택을 포기한 것은 아마도 남자7호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남자7호의 순정이 남자2호를 감동시켰듯 방송을 본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곧 꼭맞는 베필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여자2호의 행동을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 스스로도 용기있는 선택을 했기에 짝은 되지 못했지만 실제 커플이 될 수 있었겠죠. 그에 비해 튕기기에 몰입한 여자1호는 결국 남자1호를 놓치고 말았습니다.